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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바의 칵테일] 8. "김렛, 바텐더 보고 가장 궁금한게 이거였어" [바의 칵테일] 8. "김렛, 바텐더 보고 가장 궁금한게 이거였어" 처음으로 아는 사람을 대동하고 바에 들어섰다. "내가 한 잔 살게요"라면서. 물론 뒤엔 "한 잔 이상은 곤란하다"는 말이 붙긴 했지만. 만화 바텐더를 본 적 있다는 동행인은 메뉴판을 보더니 김렛을 선택했다. 5000원. 혹 가격에 신경쓰면서 고른 걸까? "아냐. 바텐더 보면서 가장 궁금한게 이거였어." [바의 칵테일] 8. "김렛, 바텐더 보고 가장 궁금한게 이거였어" 오늘은 바가 아닌 안쪽 테이블에 위치했다. 비취색이 감도는 언더락. 김렛 두 잔을 마주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잔을 기울인다. "설탕가루가 들어가서 달아요." 바텐더가 달다고 하길래 조금 뒷맛이 강하게 남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러나. 입맛을 버리지 않고 즐길 수 있었.. 더보기
바에서 서비스 칵테일 한잔 받는 법? [오아시스] 바에서 서비스 칵테일 한잔을 받다 # 여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선, 네티즌과 시티즌의 담소터. 요새 연재물을 위해 매주 주말이면 바를 찾는다. 혹 아직 바를 찾은 적 없는 당신에겐 이런 기대감이 있을까 모르겠다. "내가 한 잔 사죠"하고 바텐더가 내놓는 공짜 술을 받아드는 모습... 그리곤 "아아, 내가 드디어 단골이 되었구나"하며 자그마한 기쁨을 누리는 그런 그림 말이다. 난 그랬다. 바텐더와도 어느정도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게 됐겠다, 해서 언젠가는 서비스 한 잔을 받을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 하지만, 그 기대를 크게 부풀릴 순 없었다. 딱 한잔만 마시고 자리를 떠 버리는, 실속 없는 손님인 걸.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딱 다섯번째 방문만에 서비스 한 잔을 받아들었다. 62. 바에.. 더보기
[바의 칵테일] 6. 코카콜라와 잭다니엘의 조합, 잭콕 [바의 칵테일] 6. 코카콜라와 잭다니엘의 조합, 잭콕 청바지, 콜라의 젊은이들과 코드가 맞는 칵테일 세대와 국적을 초월하는 젊음의 상징에 또 하나를 추가해 본다. 청바지와 콜라, 좀 더 나아가 히피 패션과 통기타까지. 서구에서 아시아까지 넘나드는 20세기의 '영 아이템'을 곧장 떠올리게 하는 칵테일, 잭 콕 말이다. 콜라가 들어가는 칵테일이 이리 많을 줄이야. 블루몽키스의 바텐더에게 지난 주 "콜라가 들어가는 칵테일이 뭐냐"고 물었을 때, 그는 "많다"고 밝혔다. 만화 바텐더 중 자국에선 노래하는 성녀로 추앙받는 늙은 여가수에게 사사쿠라 류가 건네던 그 칵테일을 물었던 것인데, 뜻밖의 지식을 얻게 됐다. 그리고 또 하나... 언더락 스타일의 칵테일에 호감이 가던 나, 이번에도 이를 선택했다. 콜라가 들.. 더보기
[바의 칵테일] 5. '알콜주스', 초심자에 적격인 피치크러쉬 [바의 칵테일] 5. '알콜주스', 초심자에 적격인 피치크러쉬 복숭아동자를 떠올리다 생일 다음날 찾은 바 BM, 바텐더의 추천을 받아들이고 난 뒤에야 느꼈다. 생일을 자축하는 의미의 칵테일이기도 한 피치크러쉬... 복숭아... 복숭아동자라. 일본에선 복숭아동자라고, 왜 유명한 전래동화가 있지 않은가. 첫 등장이 어머니의 육신에서 태어날 때마냥 복숭아 안에서 벌거벗은 채로 나온다고 했나? 으음. 생일 자축잔에서 이걸 떠올릴 줄이야. 재밌는 일치점이다. 술 못하는 이들, 모여 이번 칵테일은 술을 잘 못하는 사람도 즐거이 마실 수 있는 칵테일이다. 만화 바텐더에선 프로즌... 뭐시기지. 헤밍웨이가 즐겨 마셔 유명해졌다는 그 칵테일을 초심자의 메뉴로 권하던데. 사사쿠라 류가 술 못하는 '사회 초심자'에게 이를 .. 더보기
[바의 칵테일] 4. 혹시 샤아가 마시던 그 술? 근사한 갓파더 [바의 칵테일] 4. 혹시 샤아가 마시던 그 술? 근사한 갓파더 꼭 한번 마셔보고팠던 그 이미지 바 BM도 4주차. 들어서자마자 지난주 추천받았던 메뉴를 곧장 주문했다. 받아드는 순간 "오, 죽이는데?"했다. 넓은 위스키 잔, 출렁이는 황금빛 음료, 짤랑짤랑 소리를 내며 채워진 얼음... 꼭 한번 마시고 싶다고 그려보던 그 이미지의 술이다. 위스키의... 그래, 아마도 난 위스키를 마시고 싶었나 보다. 갓파더. 지난주 바텐더에게 "고민있을 때 마실만한 작품"으로 추천받은 칵테일. 시원하고, 양많고, 세면서도 근사하다고 소개받았었다. 다른건 제쳐두고 이미지에서부터 만족도를 반쯤 채웠다. 오래도록 그렸던 그 이미지 그대로의 맛 빨대에 입을 대고 쪼옥 빨아봤다. 박하사탕을 연상케 하는 향기가 화악 풍긴다. 그.. 더보기
[바의 칵테일] '어른의 맛' 마티니, 내겐 너무 일렀나 [바의 칵테일] 3. 아직 이른 어른의 맛, 마티니 머리아픈 날, 술을 시험해 봤다 골치 아픈 일이 하나 생겼다. 분류하자니 희.노,애,락 중 어떤 감정 군과도 맞지 않을 법한... 지끈지끈하길래 만사 제쳐두고 밖을 나섰다. 왜 있잖은가. 영화 속에서 잔뜩 인상을 찌푸린채 머리를 비벼대며 바에 들어가 술 한잔 청하는 어른. 아스피린 대신 알콜로, 머리 대신 기분을 달래는 어른 말이다. 알콜에 잠시 의지해보기로 했다. 술을 시험해 보는 특별한 날이다. 왕도(王道) 마티니 BM도 벌써 세번째. 이젠 바에 들어가는 것에 주저함이 없다. 물론 다른 바를 찾을 땐 또 머뭇거리겠지. 이번엔 적당히 독한 유명 선수를 지명해 봤다. 칵테일의 왕도, 마티니. 어떻게 생긴 녀석인가 하고 살폈더니 아주 클래식하고 전형적이다.. 더보기
젊은 바텐더와 노 전 대통령 이야기 나눠봤더니... [오아시스] 젊은 바텐더와 노 전 대통령 이야기 나눠봤더니... # 여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선, 네티즌과 시티즌의 담소터. "상대하는 고객에게 절대 거짓말하지 않는 직업이 둘 있다. 하나는 의사, 나머지 하나가 바텐더." 만화 바텐더에 나오는 말 중 하나다. 물론 과장된 면이 없지 않겠지만 그만큼 바텐더와는 진솔한 대화를 부담없이 나눌 수 있겠구나 하고 혹한 것이 사실이다. 이 말고도 병원 의사를 언급하며 바텐더의 존재를 어필하는 장면이 있다. "여긴 야전병원이야. 마음의 상처를 안고 찾아온 사람에게 모르핀을 놔 준다고." 그리고 이런 말도 나왔었다. "바텐더는 그 누구에게도 손님의 이야기를 누설하지 않는다." 아직 낯설어야 할 바텐더에게 신세 이야기를 꺼내 보인건 그 말들을 너무 과신해서였을지도.. 더보기
[바의 칵테일]74.5도 바카드와 불꽃... 화염의 암살자 '블루몽키즈' [바의 칵테일]2. 74.5도 바카드와 불꽃...화염의 암살자'블루몽키즈' 내게, 첫번째 바가 된 'BM'.(지난회 참조) 역시나, '블루몽키즈'의 약자였다. 한 주 뒤의 주말, BM을 다시 찾았다. 바텐더는 딱 한번 봤을 뿐인 나를 기억하고선 '오늘은 잔 있어요'라고 말을 걸었다. 과연, 바텐더의 기억력은 기자 이상이군. 이번에 선택한 칵테일은 다름아닌 '블루몽키즈'였다. [바의 칵테일] 2. 74,5도 바카드와 불꽃... 화염의 암살자 '블루몽키즈' 혹여나 "저거 정말 불 맞냐" 의심하는 이가 있을까봐 불꽃이 흩날리는 동영상을 보여드린다. 바의 이름을 그대로 붙인 것에서 보듯, 이 곳의 '얼굴마담' 격 칵테일이다. 이 곳 바의 창작품 3가지 중 하나. 참고로 셋 모두 '몽키즈'가 이름에 붙는다. 칵테.. 더보기
노짱 보낸 다음날, 바에서 마신 첫 칵테일 '섹스온더비치' [바의 칵테일]1. 노짱 보낸 다음날,바에서 마신 첫 칵테일 '섹스온더비치' - 신촌 '바 BM' 색깔이 아름답다. 첫 칵테일로서 근사했다... 난, 언젠가 특별한 날에 바에 찾아가 칵테일 한잔을 마셔보겠다고 생각해 왔었다. 자신과의 소박한 약속이었다. 언젠가 가족과 함께 찾아가 마셔봤다던지 음료판매점에서 무알콜 칵테일을 홀짝였던 경험은 있지만 홀로 바의 문을 연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래, 나도 이젠 어른이 됐다는 것을 자축하는 즐거운 기다림이었지. 뭔가 행복이 찾아왔다던지, 뜻깊은 경험을 했다던지, 아니면 알콜에 기대보고픈 슬픈 날에 꼭 찾아가 보자 하며 기다려왔었다. 아울러, 칵테일과 함께 하는 바의 탐험기도 함께 연재하겠다면서. 그런데, 그 날이 노무현 전대통령의 국민장이 끝난 다음날이 될 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