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의칵테일

[바의 칵테일] 몽키크러시, 작렬하는 스태미너 새콤 폭탄 [바의 칵테일] 16. 몽키크러쉬, 작렬하는 스태미너 새콤 폭탄 잔을 보고 갸웃한다. "이거 언젠가 마신것 같은데?" 메인 바텐더는 그럴리 없다고 밝혔다. "피치 크러쉬하고 비슷하죠." 바텐더는 손님이 마시고 갔던 메뉴까지 싹 기억한다. 그러고보니 지난해 여름 마셨던 그 다섯번째 칵테일과 꼭 닮았다. 다만, 사진을 비교해 보니 지난 13개월간 사진이 꽤 늘었다는 걸 느꼈다. 연재의 열다섯번째 칵테일, 여름에 좋은 몽키크러쉬를 소개한다. BM바의 오리지널이다. 오리지널이지만 완전히 독창적인건 아니고 널리 알려진 기성작 피치 크러쉬에 쥬스 하나만 바꾼 어레인지작. 피치크러쉬를 즐겨하는 사람이라면 기분전환 삼아 찾아볼 만하다. 사진으로 보면 마치 토마토쥬스를 연상케 한다. 마치 시큼짭짤한 토마토에 설탕을 얹어.. 더보기
[바의 칵테일] 14. 로맨틱드림, 봄꽃에 적시는 꿈 [바의 칵테일] 14. 로맨틱드림, 봄꽃에 적시는 꿈 서울 신촌 젊음의 거리. 지난 주, 그 때만 해도 이렇듯 벚꽃이 한창 폈다. 이젠 다 졌을 거지만. 한 주가 지나도 아직 남아있는 그 맛을 음미하며 글을 적는다. 벚꽃 비롯하야, 봄날의 꽃은 이리도 한순간의 꿈만 같다. 1년에 딱 1~2주, 정말 아름답게 봄날의 설경을 피워놓고선 흔적도 없이 바람에 날아가 버린다. 다시 1년 뒤를 기약해야만 하는 예쁜 기억을 남겨두고. 커플은 좋겠다. 이런 날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으니. 꽃잎은 떨어지는데, 고독한 전사는 마음에 혹해 모처럼 바에 들어가 한잔 홀짝일까 망설인다. 그 때, "어 안녕하세요"하고 누가 붙든다. 마침 바텐더가 거리에 나와 있었다. "거리 상황 좀 보려고 나왔다"는 그와 함께 바에 들어섰다... 더보기
[바의칵테일] 12. 코스모폴리탄, 촌놈은 달콤한 도회에 빠진다 [바의칵테일] 12. 코스모폴리탄, 촌놈은 달콤한 도회에 빠진다 참 빛깔이 예쁘다. 칵테일을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데 그 첫 맛은 역시나, 우아한 자태다. 순간 올드팰인가 했다. 언젠가 꼭 한번 마셔보고픈 그 칵테일. 이 한 잔은 코스모폴리탄이다. 신촌으로 나왔지만 이번엔 BM이 아니다. 그곳에서 50여미터나 떨어졌을까. 신촌 쪽에 빠삭한 사람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thinking inside the box를 이번 연재의 세번째 장소로 정했다. 이 곳은 검색으로 찾아냈다. 신촌에 괜찮고 저렴한 칵테일바를 찾았더니 가장 많이 눈에 띄던 곳. 그만큼 이미 이름이 알려진 장소인데 BM하고는 여러모로 느낌이 달랐다. BM이 어둠을 전제로 디스플레이된 곳이라면 이곳은 은은한 촛불로 빛과 열을 제공한다.. 더보기
[바의 칵테일] 11. 커피X보드카, 어른할 맛 나네! 블랙 러시안 [바의 칵테일] 11. 커피X보드카, 어른할 맛 나네! 블랙 러시안 일찌기 어린이였을 때, 어른이 되기는 그리도 거부하면서도 그들을 부러워 하던 것들이 꽤 있다. ...뭐? 여자? 당신 뭐야. 아하하하. 그렇다고 옆에서 남자! 라고 장단 안 맞춰 줘도 돼. 술, 담배, 커피. 이 세가지 기호품은 부러운 어른의 대표적인 상징. 하나 더 꼽으라면 자동차 정도? 자. 멋진 그림 하나를 생각해보자. 브래드피트 닮은 멋진 총각이 바에 들어와 위스키 언더락을 한잔 주문하고, 담배를 꼬나물었다. 중학 시절엔 꽤나 선망했을 그림 아닌가. 하지만 여기에 커피가 들어설 자린 없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수잔 서랜든 닮은 멋진 여성이 카페에서 아침 식사 후 모닝 커피를 마시다 이내 담배를 문다. 짤랑이는 라이터 뚜껑 소.. 더보기
[바의 칵테일] 인생의 시계바퀴를 그대로 재현한 깔루아밀크 [바의 칵테일] 10. 인생의 시계바퀴를 그대로 재현한 깔루아밀크 BM바의 바텐더는 내게 몇 차례 '깔루아밀크'를 추천했었다. 도수 높은 술을 못하는 자신이 즐겨 마신다고 하던 메뉴. 커피 맛과 우유 맛의 앙상블이라고. 언제 한번 마셔봐야지 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여기서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원정시음을 하게 됐다. 연재 후 BM이 아닌 다른 곳에서의 첫 칵테일이다. 인사동 맥주창고에서 맥주는 마다하고 칵테일 주문 맥주창고. 이름에서 보듯 여긴 '바'가 아니라 맥주 전문점. 보시다시피 세계 병맥주가 즐비하다. 같이 간 사람들이 좌라락 맥주를 주문할 때 홀로 칵테일을 주문하니 같이 있던 사람이 "몇 살이예요?"라 묻는다. 과거엔 이를 "노땅같다"고 해석했을 텐데, 실상은 정반대였다. 보시다시피 분위기는 .. 더보기
[바의 칵테일] 9. 푸른 밤하늘의 빛깔을 마시다, 블루라군 [바의 칵테일] 9. 푸른 밤하늘의 빛깔을 마시다, 블루라군 완전히 어두워지기 직전, 블루라군의 빛깔이 감도는 하늘빛. 그랬다. 저 푸른 빛은 방금 마신 블루라군의 그것이었다. [바의 칵테일] 9. 푸른 밤하늘의 빛깔을 마시다, 블루라군 갑자기 왠 하늘 사진을 꺼냈을까. 하지만 바를 나서자 마자 올려다 본 밤하늘이 조금 전 음미한 칵테일과 같은 빛깔을 띠고 있던 것은 매우 훌륭한 감흥이라 그냥 흘려보낼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운명이었나 보다. 더운 여름저녁을 식히고자 주문판을 훑어보던 내 눈에 그냥 저 이름이 들어왔다. 본적은 없지만, 영화 이름으로 익숙한 저것에서 느껴지는 시원한 느낌이 주문을 결정짓는데는 오래걸리지 않았다. 바텐더도 고개를 끄덕인다. "블루라군도 괜찮죠." 자, 이제 소개한다. 블루라.. 더보기
[바의 칵테일] 4. 혹시 샤아가 마시던 그 술? 근사한 갓파더 [바의 칵테일] 4. 혹시 샤아가 마시던 그 술? 근사한 갓파더 꼭 한번 마셔보고팠던 그 이미지 바 BM도 4주차. 들어서자마자 지난주 추천받았던 메뉴를 곧장 주문했다. 받아드는 순간 "오, 죽이는데?"했다. 넓은 위스키 잔, 출렁이는 황금빛 음료, 짤랑짤랑 소리를 내며 채워진 얼음... 꼭 한번 마시고 싶다고 그려보던 그 이미지의 술이다. 위스키의... 그래, 아마도 난 위스키를 마시고 싶었나 보다. 갓파더. 지난주 바텐더에게 "고민있을 때 마실만한 작품"으로 추천받은 칵테일. 시원하고, 양많고, 세면서도 근사하다고 소개받았었다. 다른건 제쳐두고 이미지에서부터 만족도를 반쯤 채웠다. 오래도록 그렸던 그 이미지 그대로의 맛 빨대에 입을 대고 쪼옥 빨아봤다. 박하사탕을 연상케 하는 향기가 화악 풍긴다. 그.. 더보기
[바의 칵테일] '어른의 맛' 마티니, 내겐 너무 일렀나 [바의 칵테일] 3. 아직 이른 어른의 맛, 마티니 머리아픈 날, 술을 시험해 봤다 골치 아픈 일이 하나 생겼다. 분류하자니 희.노,애,락 중 어떤 감정 군과도 맞지 않을 법한... 지끈지끈하길래 만사 제쳐두고 밖을 나섰다. 왜 있잖은가. 영화 속에서 잔뜩 인상을 찌푸린채 머리를 비벼대며 바에 들어가 술 한잔 청하는 어른. 아스피린 대신 알콜로, 머리 대신 기분을 달래는 어른 말이다. 알콜에 잠시 의지해보기로 했다. 술을 시험해 보는 특별한 날이다. 왕도(王道) 마티니 BM도 벌써 세번째. 이젠 바에 들어가는 것에 주저함이 없다. 물론 다른 바를 찾을 땐 또 머뭇거리겠지. 이번엔 적당히 독한 유명 선수를 지명해 봤다. 칵테일의 왕도, 마티니. 어떻게 생긴 녀석인가 하고 살폈더니 아주 클래식하고 전형적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