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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바에서 작업 거는 그이, 이런 칵테일 나오면 조심해요 바에서 작업 거는 그이, 탄산수 칵테일 내놓으면 조심해요 바텐더가 말하는 어드바이스 무더운 늦여름의 오후. 그래도 이날은 수중에 돈이 좀 들어왔다고 가벼운 마음으로 바 문을 열었다. 언제나처럼 신촌의 바 BM이다. 딱히 연재기사를 쓸 생각이 아닌 바, 일전에 주문했던 진토닉을 시켰다. 언뜻 봐선 가장 수수해 보이는데 사진은 가장 잘 받는 칵테일계의 베스트셀러. 일전에도 소개했듯 마실 땐 청량감 가득한 가벼운 술 같지만, 진의 위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발휘된다. 은근히 취하는 술이다. 그러나 갈증 탓인지 저도모르게 벌컥벌컥 마셨다. 술이 약한 사람이 여름의 바에서 유의할 사항이다. 진토닉은 마실 땐 사이다마냥 라이트한 즐거움을 주지만, 몸에 들어가고 조금 지나면 뜨끈뜨끈한 열기를 가져다 주는 묘한 음료니까... 더보기
[바의 칵테일] 몽키크러시, 작렬하는 스태미너 새콤 폭탄 [바의 칵테일] 16. 몽키크러쉬, 작렬하는 스태미너 새콤 폭탄 잔을 보고 갸웃한다. "이거 언젠가 마신것 같은데?" 메인 바텐더는 그럴리 없다고 밝혔다. "피치 크러쉬하고 비슷하죠." 바텐더는 손님이 마시고 갔던 메뉴까지 싹 기억한다. 그러고보니 지난해 여름 마셨던 그 다섯번째 칵테일과 꼭 닮았다. 다만, 사진을 비교해 보니 지난 13개월간 사진이 꽤 늘었다는 걸 느꼈다. 연재의 열다섯번째 칵테일, 여름에 좋은 몽키크러쉬를 소개한다. BM바의 오리지널이다. 오리지널이지만 완전히 독창적인건 아니고 널리 알려진 기성작 피치 크러쉬에 쥬스 하나만 바꾼 어레인지작. 피치크러쉬를 즐겨하는 사람이라면 기분전환 삼아 찾아볼 만하다. 사진으로 보면 마치 토마토쥬스를 연상케 한다. 마치 시큼짭짤한 토마토에 설탕을 얹어.. 더보기
[바의 칵테일] 15. 갓마더, "엄마 날 구해줘요" [바의 칵테일] 15. 갓마더, "엄마 날 구해줘요" 때는 5월말.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여러모로 쫓아다닐 곳이 있었다. 선거란 정치쪽을 건드리는 기자에 있어 정말이지 무궁무진한 지면을 할애해주는 특수다. 사진기 메모리카드를 빼어다 필름 훑어보듯 주욱 돌아보면 셔터를 많이도 눌렀다. 그러고보니 칵테일 이야기 하나가 번외편 마냥 끼어 있다. 이건 취재가 끝나고, 지인과 한잔 할 때의 이야기다. 그러니까 에에... 보자. 민주당 한명숙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해찬 전 총리가 파워블로거들을 소집해 간담회를 가졌을 때다. (http://kwon.newsboy.kr/1691) 끝나고 나서 이글루스의 디지털 괴물 자그니 님, 그리고 김진애 의원실의 신우석 보좌관과 한잔 하게 됐다. 미리 말하는데, 진짜로 딱.. 더보기
[바의 칵테일] 14. 로맨틱드림, 봄꽃에 적시는 꿈 [바의 칵테일] 14. 로맨틱드림, 봄꽃에 적시는 꿈 서울 신촌 젊음의 거리. 지난 주, 그 때만 해도 이렇듯 벚꽃이 한창 폈다. 이젠 다 졌을 거지만. 한 주가 지나도 아직 남아있는 그 맛을 음미하며 글을 적는다. 벚꽃 비롯하야, 봄날의 꽃은 이리도 한순간의 꿈만 같다. 1년에 딱 1~2주, 정말 아름답게 봄날의 설경을 피워놓고선 흔적도 없이 바람에 날아가 버린다. 다시 1년 뒤를 기약해야만 하는 예쁜 기억을 남겨두고. 커플은 좋겠다. 이런 날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으니. 꽃잎은 떨어지는데, 고독한 전사는 마음에 혹해 모처럼 바에 들어가 한잔 홀짝일까 망설인다. 그 때, "어 안녕하세요"하고 누가 붙든다. 마침 바텐더가 거리에 나와 있었다. "거리 상황 좀 보려고 나왔다"는 그와 함께 바에 들어섰다... 더보기
[바의 칵테일] 13. 쿠바리브레, 결전의 날 기울인 한 잔 [바의 칵테일] 13. 쿠바리브레, 결전의 날 기울인 한 잔 결전의 날. 누구에게나 서로 다른 모습으로 찾아오는 결전의 그 날이 있다. 내게도 찾아들었다. 심기일전의 그 날을 앞둔 전야. 난 스스로에게 기운을 북돋아 주고자 BM을 찾았다. "제가 내일 중요한 시험이 있거든요. 이런 날 전의를 가다듬을 만한 메뉴 없을까요?" 매니저 바텐더가 추천해준 것은 '카미가제'였다. 일본의 카마가제 특공대가 출격 전에 한잔씩 마셨다나. 하지만 지금의 나하곤 맞지 않았다. 독한 술이라는데 취기로 동요를 가라앉힐때라면 모를까, 지금 나는 일정에 지장이 없을 법한 스무스하고 감미로운 응원을 원했다. 그러자 다시 추천해 준 것이 바로, 이 한 잔이다. 쿠바리브레. 쿠바리브레. 남미의 정서가 담겨 있으려나. "럼 콕에다가 ... 더보기
[바의칵테일] 12. 코스모폴리탄, 촌놈은 달콤한 도회에 빠진다 [바의칵테일] 12. 코스모폴리탄, 촌놈은 달콤한 도회에 빠진다 참 빛깔이 예쁘다. 칵테일을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데 그 첫 맛은 역시나, 우아한 자태다. 순간 올드팰인가 했다. 언젠가 꼭 한번 마셔보고픈 그 칵테일. 이 한 잔은 코스모폴리탄이다. 신촌으로 나왔지만 이번엔 BM이 아니다. 그곳에서 50여미터나 떨어졌을까. 신촌 쪽에 빠삭한 사람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thinking inside the box를 이번 연재의 세번째 장소로 정했다. 이 곳은 검색으로 찾아냈다. 신촌에 괜찮고 저렴한 칵테일바를 찾았더니 가장 많이 눈에 띄던 곳. 그만큼 이미 이름이 알려진 장소인데 BM하고는 여러모로 느낌이 달랐다. BM이 어둠을 전제로 디스플레이된 곳이라면 이곳은 은은한 촛불로 빛과 열을 제공한다.. 더보기
[바의 칵테일] 11. 커피X보드카, 어른할 맛 나네! 블랙 러시안 [바의 칵테일] 11. 커피X보드카, 어른할 맛 나네! 블랙 러시안 일찌기 어린이였을 때, 어른이 되기는 그리도 거부하면서도 그들을 부러워 하던 것들이 꽤 있다. ...뭐? 여자? 당신 뭐야. 아하하하. 그렇다고 옆에서 남자! 라고 장단 안 맞춰 줘도 돼. 술, 담배, 커피. 이 세가지 기호품은 부러운 어른의 대표적인 상징. 하나 더 꼽으라면 자동차 정도? 자. 멋진 그림 하나를 생각해보자. 브래드피트 닮은 멋진 총각이 바에 들어와 위스키 언더락을 한잔 주문하고, 담배를 꼬나물었다. 중학 시절엔 꽤나 선망했을 그림 아닌가. 하지만 여기에 커피가 들어설 자린 없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수잔 서랜든 닮은 멋진 여성이 카페에서 아침 식사 후 모닝 커피를 마시다 이내 담배를 문다. 짤랑이는 라이터 뚜껑 소.. 더보기
[바의 칵테일] 인생의 시계바퀴를 그대로 재현한 깔루아밀크 [바의 칵테일] 10. 인생의 시계바퀴를 그대로 재현한 깔루아밀크 BM바의 바텐더는 내게 몇 차례 '깔루아밀크'를 추천했었다. 도수 높은 술을 못하는 자신이 즐겨 마신다고 하던 메뉴. 커피 맛과 우유 맛의 앙상블이라고. 언제 한번 마셔봐야지 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여기서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원정시음을 하게 됐다. 연재 후 BM이 아닌 다른 곳에서의 첫 칵테일이다. 인사동 맥주창고에서 맥주는 마다하고 칵테일 주문 맥주창고. 이름에서 보듯 여긴 '바'가 아니라 맥주 전문점. 보시다시피 세계 병맥주가 즐비하다. 같이 간 사람들이 좌라락 맥주를 주문할 때 홀로 칵테일을 주문하니 같이 있던 사람이 "몇 살이예요?"라 묻는다. 과거엔 이를 "노땅같다"고 해석했을 텐데, 실상은 정반대였다. 보시다시피 분위기는 .. 더보기
신촌 거리의 혼성 2인조 칵테일 플레어 쇼 신촌 거리의 혼성 2인조 칵테일 플레어 쇼 '즐겁게 돌리고 돌리고' 30일 저녁 서울 신촌 유플렉스 앞 거리. 혼성 2인조 바텐더의 칵테일 플레어 쇼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여성 바텐더의 술병 돌리기 묘기. 2단에서 3단까지 시연해 보였다. 이 바텐더는 신난다는 표정으로 즐겁게 공연을 펼쳐 보여 호감을 이끌어 냈다. 남성 바텐더의 3단 술병 돌리기 묘기. 4단 묘기도 선보였다. 두 사람이 서로 주고받거나 고공에 던져 회전 후 다양한 부위로 받는 기술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날 묘기는 술병 돌리기가 주를 이룬 가운데 쉐이커 묘기와 불 뿜기 등 플레어 쇼의 정석으로 구성되며 약 20여분간 이어졌다. 쇼 후반엔 '신데렐라' 등의 칵테일이 모인 사람들에게 한잔 씩 주어져 호응을 얻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더보기
[바의 칵테일] 9. 푸른 밤하늘의 빛깔을 마시다, 블루라군 [바의 칵테일] 9. 푸른 밤하늘의 빛깔을 마시다, 블루라군 완전히 어두워지기 직전, 블루라군의 빛깔이 감도는 하늘빛. 그랬다. 저 푸른 빛은 방금 마신 블루라군의 그것이었다. [바의 칵테일] 9. 푸른 밤하늘의 빛깔을 마시다, 블루라군 갑자기 왠 하늘 사진을 꺼냈을까. 하지만 바를 나서자 마자 올려다 본 밤하늘이 조금 전 음미한 칵테일과 같은 빛깔을 띠고 있던 것은 매우 훌륭한 감흥이라 그냥 흘려보낼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운명이었나 보다. 더운 여름저녁을 식히고자 주문판을 훑어보던 내 눈에 그냥 저 이름이 들어왔다. 본적은 없지만, 영화 이름으로 익숙한 저것에서 느껴지는 시원한 느낌이 주문을 결정짓는데는 오래걸리지 않았다. 바텐더도 고개를 끄덕인다. "블루라군도 괜찮죠." 자, 이제 소개한다. 블루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