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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서거

'인동초 보내는 날' 열두 컷에 담아 열두컷으로 보는 '인동초 보내는 날' 국회 광장 앞에서, 민주당의 노란 메시지를 봤다. 염원을 담은, 하지만 실은 실어나르고 싶지 않았을 메시지. 석달만에 다시 꺼내보인 노란 추모 물결이 바람에 살랑인다. 젊은이는 혁명가 체게바라의 티셔츠를 입고, 또다른 한국의 혁명가가 가는 길을 찾아 왔다. 초청장이 없으면 영결식장에 갈 수 없다. 그러나 광장 앞에 차려진 전광판과 또다른 헌화대에서 '초대받지 못한 이들의 만가'가 '허락'된다. 지난 대선 도전 때마다 청중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고 했나. 그 표현이, 이제 마지막 가는 길에도 또 한번 쓰이게 됐다. 이희호 여사의 얼굴이 비치는 전광판에 시민들은 시선을 둔다.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부부의 이별 순간. 그들의 국민이 모였다. 국회가 국민의 전당이 되길 원하.. 더보기
인동초 누운 자리에 핀 구름의 융단 - 여의도의 푸른 하늘 21일 오후, 여의도광장에서 바라본 국회의사당 위 하늘. 세계의 거인이 누워있는 그 자리 위에서, 평소와는 다른 느낌의 하늘이 펼쳐지고 있었다. 평소보다는 높고, 한없이 푸르렀으며, 구름은 카펫처럼 드리워져 있었다. 그것은, 장엄한 풍경이었다. 푸르고 맑은 여백에 거대한 구름의 은하수가 퍼져나가고 있다. 맑은 하늘, 그리고 '흐림'이란 표현과는 맞지 않을 구름의 거대성층이 어울린 장관. 인동초가 지는 그 빈소 위 뿐만이 아니다. 시야를 넓혀 둘러보니 여의도의 모든 광장이 이렇듯 여름하늘의 장막 아래 있다. 이 땅 위를 감싸 쥐는 그 광경은 인간의 좁은 시야로 담기에 너무도 거대한 것이었다... 더보기
[포토] 조문길의 낮과 밤, 하늘과 땅과 인간과... [포토] 조문길의 낮과 밤, 하늘과 땅과 인간과... 20일 밤 서울 시청 광장 분향소. 영정 앞에서 묵념하는 헌화객들. 추모는 50명 단위로 거행된다. 늦은 시각에도 헌화객들의 발길이 끊어지질 않는다. 마지막 길에 국화 한 송이를 놓고자 찾은 사람들. 평소라면 잠들어 있을 어린 아이들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한 부모가 아이에게 "할아버지가 있는 곳"이라며 이 곳의 의미를 알려 준다. 그 다음의 의미는 좀 더 나중에...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무소속 의원 등이 헌화객들을 맞이한다. 한 켠에선 생전의 김 전대통령 사진전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타이틀은 '행동하는 양심'. 추모의 벽에서도 근조와 메모가 이어진다. 벽은 시간이 갈 수록 이들로 두터워진다. 날짜가 바뀌어 21일 오후 4시.. 더보기
[영상] 무너진 분향소 세트에 화난 시민들 무너진 분향소 세트에 화난 시민들 20일 밤 11시 55분 상황.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분향소 세트 한 축이 무너지는 사고(관련기사 http://kwon.newsboy.kr/1385)로 1시간 이상 조문이 중단된 가운데 안전문제로 다른 영정을 가져와 장소를 옮겨 조문을 재개하려 하자 시민들이 격분하고 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더보기
세브란스병원 김 전대통령 빈소의 숨겨진 모습들-촛불, 동지, 화합... 김 전대통령 빈소 세브란스병원, 뉴스에선 볼 수 없던 모습들 18, 19일 1박 2일 찰나의 상(狀) 1. 추모의 빛 18일 밤 9시 24분. 세브란스 병원엔 불꽃이 만개했다. 스무개의 촛불이 피워올린 빛 누가 올려놓은 것인지 모른다. 정문 앞을 밝히는 추모의 불.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바깥에서 조용히 타오른다. 2. 97 대선의 경쟁자들, 순간 화합의 장으로 18일 저녁 6시 13분.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도어를 연다. 기자들 앞에서 그는 "슬픔을 금할 길 없다"며 "민주주의 거목이 쓰러졌다"고 간단히 심정을 밝혔다. 97년 대선 당시 그와 격전을 벌였던 그다. 당시 여당의 대권주자였던 그는 이제 야당의 총재로서 12년전의 경쟁자를 조문한다. 같은 시각, 앞서 조문을 마친 민주노동당의 두 사람.. 더보기
[김 전대통령 빈소]전태일 열사 모친 이소선 여사 "잘해준 분인데..." [김 전대통령 빈소]전태일 열사 모친 이소선 여사 "우리에게 잘해준 분인데..." 4시 12분 상황 부축을 받으며 병원에 들어선 전태일 열사 어머니 이소선 여사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가 19일 오후 4시 12분 김대중 전대통령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세브란스 병원을 찾았다. 이 여사는 "아들이 죽었을 당시 김 전대통령이 장례식 3일만에 찾아와 줬었다"고 회고했다. 아울러 "이후에도 우리 가족들에겐 여러모로 큰 도움을 주신 분"이라며 침통한 마음을 전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더보기
"2009년 하늘이 두번 무너졌다" 지난 10년의 수장 모두잃은 대한민국 김대중 전대통령 서거, 지난 10년의 두 수장 모두 잃은 2009년 "2009년 하늘이 두번 무너졌다" 네티즌 애도 시작 18일 오후 1시 42분, 향년 85세. 대한민국 제 15대 대통령이자 민주투사의 대명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김 전대통령은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후 급속히 건강이 악화, 폐렴으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호흡기를 부착하는 등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위중한 고비를 넘기고 한 때 호전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끝내 일어서지 못했다. 김 전대통령 서거는 석달 전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와 겹쳐 대한민국에 한 층 충격을 더하고 있다. 1998년부터 작년까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로 이어지던 지난 10년의 두 수장을 불과 석달만에 모두 잃어버린 것. 김 전대통령은 노 전대통령 서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