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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대통령 전용기, 노통때는 반대하더니...

노무현 전대통령의 현안 적중, 대통령전용기 논란 부메랑 효과 
여론 "이제 와 할 말 있나, 747 공약 이상하게 지키네" 냉기류


노무현 대통령은 현자였다?

대통령 전용기 도입검토 논란에 2년 전 노무현 전대통령 시절 이야기가 함께 버무려져 잡음이 한층 더 커졌다.

청와대는 노후화를 이유로 새 전용기 도입 추진 이야기를 흘렸다가 인터넷 여론의 '씨알도 안 먹힌다'는 반응을 살필 처지가 됐다. 가뜩이나 살기 어려운데 수백억대 전용기를 새로 구입한다는게 말이 되냐는 냉소가 흐른 것.

이미 패러디의 주 메뉴로 떠오른 747공약은 또 한번 비웃음거리로 전락했다. 이번엔 "747 보잉기로 공약 지키냐"는 말들이 나오며 성토의 대상이 됐다.(747 보잉기는 현재 고려 중인 모델 중 하나)

그러나 무엇보다 청와대와 여권의 설득이 여의치 않은 것은 부메랑 효과 때문. 2년 전 노무현 전대통령이 추진안을 내걸었을 때 비난을 퍼부으며 도입예산 3백억원을 전액 무효화시킨 일등공신이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이라 섣불리 구원투수로 나서기도 여의치 않다.

지난 2006년 당시의 한나라당 브리핑을 살펴본다. 당시 대변인이었던 이계진 의원은 6월 15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국회연설 취소 등을 비난하는 발언 중 전용기 건에 관련, "천억원대의 대통령 전용기를 새로 구입할 생각이나 하고..." 등으로 면박을 줬다.(연합뉴스 보도자료-http://media.daum.net/press/view.html?cateid=1065&newsid=20060615111227551&p=yonhappr  )

2년이 지났으니 노후 상황 차원이 다르다는 논리도 펴기 어렵다. 현재의 전용기는 이미 23년차. 게다가 노무현 전대통령이 이번 상황을 예측이나 한 듯 작년에 던진 말한마디가 부메랑 효과를 더 크게 보이게 한다.

"내가 전용기를 사자는 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고 다음 대통령을 위해서인데..." - 2007. 1. 18 청와대 보잉사 회장 접견 자리

인터넷 매체 뷰스앤뉴스의 당시 보도를 인용한다.(http://media.daum.net/politics/administration/view.html?cateid=1017&newsid=20070118145117199&p=viewsn) 작년 초 노 전대통령은 제임스 맥너니 미국 보잉사 회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전용기 사자고 했더니 국회에서 깎아 앞으로(다음 대통령도) 전세기를 더 타고 다녀야겠다"며 "나를 위해서가 아니고 다음 대통령을 위해서인데"라고 속사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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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뷰스앤뉴스 보도의 노 전대통령 발언부분.  


실제로 노 전대통령의 '내가 아닌 다음 대통령을 위한 것' 발언은 현 청와대 스스로가 설득력 있게 만들어 줬다. 현 교체추진방안을 밝히면서 "지금 착수해도 2012년에야 가능하니 이 대통령 사용기간은 6개월 정도"라고 말해 '다음 대통령을 위한 배려의 순도가 높다'란 주장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 그 말대로 4년짜리 장기 사업이라면 임기가 불과 2년도 남지 않았던 노 전대통령의 당시 추진안은 의심의 여지없이 '순도 100프로' 다음 대통령을 위한 배려(?) 인 셈이다. 결과적으로 노 전대통령은 현재의 논란에 부쳐 2년차 카운터 펀치를 여권에 던졌다.

한편 네티즌 여론은 악화일로. 30일엔 반대 청원까지 선보였다. 다음 아고라 청원장에서 대통령 전용기 반대 청원을 낸 vulture 님은 "한나라당 말바꾸기 행태에 반대한다"며 "자기들 야당일땐 무조건 반대하더니만 이젠 다른말을 한다"며 "니들이 했던대로 똑같이 해보자"고 나서 1일 현재 서명인원 2600명을 넘겼다. 의견 반응을 보면 서슬이 퍼렇다. 서명란은 물론 대개는 반대의견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의견란조차 "기가 막혀 서명한다"는 서명 찬성 분위기로 기울었다. 한 네티즌은 "비행기 새로 사 줄 테니 기름은 반만 넣고 가서 돌아오지 마라"고 세금 낭비라는 맹비난을 퍼붓기도.


청원주소 :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58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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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티즌 여론은 반대에 무게추가 실렸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58993)
 


청와대 관계자는 교체 추진방안 설명에 "기종 선택 후 여론을 감안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여론의 화살로 수세에 몰린 청와대와 여권이 어떻게 수습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