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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월드카니발 임금체불 사태 1년째 제자리

 월드카니발 임금체불 사태 1년째 제자리 
참사 후 폐장 1년 지나도록 피해자 450명 구제받을 길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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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놀이기구 참사가 벌어졌던 부산 영도 월드카니발의 수억원대 임금체불 사태가 폐장 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아 피해자들이 수심에 빠졌다.

당시 일가족 5명이 사망하는 사고로 전국을 충격에 빠뜨리며 조기 폐장됐던 월드카니발, 그러나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참사 후엔 개장 전부터 일해왔던 아르바이트생 450여명 전원이 임금을 떼이고 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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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이틀 지연되던 급여문제는 결국 장기 임금체불 문제로 이어졌고 결국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전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체불 피해자들이 개설한 온라인대책본부 '월드카니발 부산 스텝모임'(club.cyworld.com/wck2007)에선 지난 1년간 피해보상을 받고자 여러방면으로 뛰어다녔다. 체불된 임금규모는 약 4억 5000여만원. 클럽 대표자로 나선 최원석 씨(22, 동명대)를 비롯한 이들은 노동 계약을 체결한 대행사 IEMG 등이 임금 지급할 능력이 없자 그들이 장학금 명목으로 1억원을 출연한 영도구청에 일부를 받고자 했으나 소득이 없었다. 지난 4월 영도구청이 학생들의 항의에 남긴 답변은 "기탁된 장학금은 영도구민에 약속된 공익법인 재산이라 임의지급할 수 없다"는 거절 통보. 구청 측은 도움을 주고자 노력했다는 말도 함께 남겼으나 피해자들은 아무 것도 해주지 않았다며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 한 관계자는 한때 돕겠다고 나섰던 민주노동당 지역당사 역시 실질적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고개를 저었다.

법적 효력을 구하고자 남겨진 놀이기구에 대한 가압류 신청도 했다. 현재 부산지법은 이를 받아들인 상태. 이를 통해 일부 금액 지급을 통한 타결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놀이기구 가압류를 푸는 조건으로 기구 소유자에게 임금의 40%선을 받는 안건을 두고 설왕설래했던게 올해 초. 그러나 이마저도 결국은 흐지부지됐다. 원체부터 국내외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이중삼중 얽힌 복잡한 정황에 이번엔 또다른 해외업체가 가압류된 시설의 실소유권자임을 주장하며 가압류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한 것. 지난 6월 헤온다 리미티드는 주최측인 홍콩월드카니발을 소유권자로 한 가압류에 이의를 내 법정 문제가 더 복잡해지게 됐다. 한편 원 책임자인 IEMG에서도 7월 일부 놀이기구 압류 해제를 피해자 측에 부탁하며 체불금 일부 지급을 조건으로 제의했으나 본래 지급할 금액의 20~30%에 불과한데다 그간 불신이 깊어진 탓에 피해자들 신경만 긁어놓는 꼴이 됐다. 

현재는 최 씨가 지난 25일 영도구청장에 면담을 요청하면서 다시 영도구청 쪽으로 해결책을 알아보는 상황. 그러나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이 없이 압류시설 소유권을 둘러싼 갈등만 커지고 있어 마땅한 제시책이 없다.

시간이 흐르자 피해자들도 지쳐가고 있다. 당시 등록금 마련 등을 위해 일했던 대학생들은 결국 두 학기가 지나도록 쓰린 기억만 부여잡고 있다. 군 문제로 복무기간에 들어가거나 해외 출국 등 사정으로 고향을 비우게 된 회원들은 게시판에 아쉬운 목소리를 남겨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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