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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박태환 400만원 현금 쇼핑 기사' 진위 여부 놓고 공방전 가열

'박태환 400만원 현금 쇼핑 기사' 진위 여부 놓고 공방전 가열 
캘빈클라인진 "사실무근 오보", 중앙일보 "직접 확인한 사실" 엇갈린 주장 맞서

 
논란에 오른 '박태환 쇼핑' 기사가 진위여부를 놓고 엇갈린 주장으로 잡음의 폭이 더 커지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선수는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명동의 한 캘빈클라인 매장을 방문했다.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박 선수의 쇼핑 나들이 소식은 각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져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이 기사 중 하나가 구설수에 올랐다. 중앙일보가 관련보도를 통해 이 날 박 선수의 쇼핑이 400만원어치의 전액현금으로 이뤄졌다는 내용을 게재한 것.(해당보도 조인스닷컴 http://news.joins.com/article/aid/2008/08/29/3188239.html)

타 매체가 캘빈클라인진(http://www.calvinkleinjeans.co.kr/)이 발송한 보도자료 내용을 따라 쇼핑사실만을 알린것과 달리 중앙일보는 구체적 액수와 자비 현금 결재 등의 내용을 단독으로 담았다. 지난달 29일 보도된 기사는 2일 현재까지 네이버에서 1800여건의 댓글이 달릴만큼 이슈가 됐고 네티즌 의견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한편에선 박 선수의 고가 쇼핑을 지적하며 "사치스럽다"는 비판을 꺼냈지만 다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국민들에 감동을 전한 영웅을 사적인 일로 깎아내리는게 옳냐"며 박태환은 잘못한 게 없다는 주장으로 맞섰다. 이 중엔 "무슨 의도냐"며 기사 의도 자체를 질타하는 의견도 상당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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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기사 댓글란의 갑론을박. 그러나 자기 노력의 댓가이니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며 박태환 선수의 손을 들어주는 의견이 많다.  
 


그런데 이같은 언쟁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또다른 문제가 벌어졌다. 캘빈클라인진측이 400만원 현금 쇼핑 기사 자체가 오보임을 주장하고 나선 것. 이날 박태환 선수의 쇼핑은 상품거래가 아닌 본사 측의 협찬 선물이었다는 입장이다.

2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캘빈클라인진의 한 홍보담당자는 "(중앙일보)기사 내용이 잘못됐다"며 "박태환 선수는 자비로 쇼핑을 한 것이 아니라 본사가 협찬 선물로 제공한 제품을 받은 것 뿐"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400만원 등의 구체적 금액이 언급된 내용은 우리도 모르는 일이며 박태환 선수의 매장방문은 마침 당일 있었던 본인의 인터뷰 스케줄과 맞물려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캘빈클라인 측은 중앙일보 인터넷판인 조인스닷컴 게재 기사(위 첨부 링크 기사)에도 29일날 댓글을 통해 "기사가 잘못 나갔다"는 해명글을 올렸다. "현금구매와 400만원은 있지도 않은 일인데 그를 응원하는 마음에 선물한 것이 좋지않은 결과로 나왔다"며 네티즌들에 "이 점 알아달라"고 호소한 것.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댓글게시판에선 "오보기사를 왜 정정하지 않느냐"며 '박태환 죽이기'란 비난으로 축이 기울었다.

그러나 중앙일보 측 주장은 또 다르다. 2일 입장을 묻는 본지의 메일에 해당기사를 작성한 중앙일보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기사후기를 올렸으니 이를 참조해달라"는 회신을 건넸다.

그가 입장을 표명한 글은 캘빈클라인 측의 사실무근 주장과 완전히 반하는 내용으로 자신의 기사가 오보가 아님을 주장하고 있다. 작성 기자는 "처음 받은 보도자료엔 협찬이란 말이 없었으며 자료를 받은 직후 그의 쇼핑을 도운 매장직원과 나눈 통화에서 350만원 내지 400만원의 금액과 지불여부를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사가 나간 29일 밤 본사 측이 "협찬이었고 그 직원이 거짓말한 것"이라 수습하고 나섰다는 것. 그는 "그 말이 사실이면 이 업체는 스스로 도덕성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한 것"이라는 한편 자신에 대한 네티즌 비난에 대해선 "일부 팬들이 박태환의 기를 자신이 죽였다고 비난하는데 그럴수도 있지만 그가 큰 선수로 성장하기 바란다면 맹목적 추종이 아니라 건전한 조언을 해줘야 한다"고 자신의 기사가 진실임을 거듭 주장했다.

박태환 선수를 사이에 두고 협찬선물이었음을 주장하는 업체와 이가 거짓이란 언론, 이처럼 양측이 엇갈린 주장으로 진실 공방에 나선 가운데 한국 수영 영웅을 놓고 집중된 네티즌 목소리 역시 또 한번의 증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정황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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