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보이 기사(newsboy.kr)

쇠고기 청문회 다음 생중계 리플 35만 히트

쇠고기 청문회 다음 생중계 리플 35만 히트
청문회 시청 네티즌들의 '리플중계석'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포털 다음과 야후로 7일 생중계된 연합뉴스의 '한미 쇠고기 협상 청문회'가 다음에서만 35만건이 넘는 리플을 기록하는 등 네티즌들의 폭발적 관심을 끌어냈다. 7시간 30분간 이뤄진 기록이다.

의견을 꺼낸 네티즌들은 절대다수라고 해도 좋을만큼 쇠고기 수입 협상에 대해 정부와 이를 두둔하는 한나라당 및 일부언론에 지탄을 쏟아냈다. 또한 자신들을 대변해 묻고싶던 질문과 신랄한 비판을 꺼낸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 및 증인들에는 격찬이 연이어져 대조됐다. 청문회장에서의 격전과 맞물려 실시간으로 분노하고 또 실소했던 네티즌들의 이야기를 살핀다.


강달프 나왔다! 네티즌 환호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등장한 것은 오후 4시경. 네티즌들은 "드디어 나왔다"며 환호했다. 사천의 기적을 이룬 마법사를 고대하던 이들이 일제히 "기갑신!", "강달프 나왔다!" 등의 감탄사를 터뜨린 것.

강기갑 의원은 재협상을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협상의 문제를 지적,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니 이제야 수습하겠다는 것 아니냐", "통상분쟁을 안 일으키려 노력해야 할 거 아니냐"고 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네티즌의견에선 "당신 밖에 없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정운찬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집중 겨냥, 타인이 영역을 넘어설 때마다 "끼어들지 마라"고 일갈하던 강 의원의 목소리는 점차 격해졌고 정운천 장관이 "광우병 일어나면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꺼내자 "그건 장관 생각이고 미국이 그렇게 생각 안하면 못하는거 아니냐"며 "재협상해서 위생조건 명문화하라"는 주장을 거듭했다. "당당하게 협상에 나섰어야지 이젠 먼저 나서서 꼭두각시도 아니고..."라고 몰아붙일 때엔 의견란에서 실소가 터지기도.

이상길 축산정책단장과 OIE 기준을 놓고 대치했을 때, 그의 노기는 절정에 달했다. "OIE 기준을 왜 우리가 지켜야 하느냐, 미국은 그 기준을 잘 지키느냐"고 질의하자 이 단장은 "OIE 기준은 권고사항"이라고 답했다. 순간, 네티즌들도 격노하기 시작했다. 5시간 내내 협상의 타당성 및 안전의 근거로 내세웠던 기준이 순식간에 '권고사항'으로 위상이 한단계 떨어진 것. 이에 "권고사항?"이란 질책성 반문이 쏟아지기도.

다음 유저 김유종 님은 강 의원의 발언을 보며 "사천 주민여러분 존경합니다. 잘 뽑으셨습니다"라며 의견을 남겼다.


이영호 민주당 의원 '인터넷 청문회 스타' 예감...한나라 발언땐 "짜고치는 고스톱" 비난

"이것도 선동된 여론입니까?"

우윤근 통합민주당 의원이 국민들의 불안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꺼내보이며 이를 인정하느냐 마느냐고 질의하자 상대측의 답변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더이상 OIE 이야기는 들을 생각이 없는지 말이 나올라치면 그냥 끊어버렸다.

통합민주당 의원들에 넷심은 연이어 찬사를 쏟아냈다. 우윤근 의원은 한정된 시간을 아끼려는 등 쉴새없이 고삐를 당겼고 특히 현 여론을 일부의 선동 내지 조작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질의할 때는 지탄을 함께 했다.

이영호 통합민주당 의원은 깜짝 스타였다. 갑자기 웃는 얼굴로 등장, 대뜸 "오늘 청문회가 사이언스냐 아트냐"고 질의하더니 점차 템포가 가속, 정부 측 주장이 과학적이지 못하다며 상당분량의 프리젠테이션 자료로 위험성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답변은 원치 않는 듯 화면을 넘길 때마다 "다음!" "다음!"을 외치며 미국의 도축소 연령 치아 감별법의 문제, 교차오염 우려 등을 주장했고 이를 보던 네티즌들은 "이 사람 누구냐"고 술렁였다. 특히 이 의원이 "가장 중요하다"며 교차오염 우려를 지목, "제일 중요한 사항인데 국민들에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고 주장하자 격찬이 쏟아졌다.

다음유저 이미연 님은 "진짜 굿, 누가 떨어뜨렸냐"며(18대 총선에서 낙천) 감탄했고 skyblue 님은 "승리의 랩퍼영호"라며 속주를 연상케하는 질타를 말했다. "자료는 사이언스, 말은 아트"(forever 님), "저런 자료가 있는데 왜 괴담이라 하느냐"(엉엉 님)와 같은 말도 나왔다.

한편 총선에서 '승자와 패자의 화환'으로 화제가 됐던 김우남 통합민주당 의원은 7일자 경향신문을 꺼내들어보이며 "눈물이 난다"고. 40만 광우병 의심 기사, 밑의 1면 광고를 보여주며 지탄했다. 이어 "좌파 선동으로 이렇게 국민들이 흥분하는 거 아니다"며 국민들을 안심시키지 못하고 사태를 유발한 정부의 책임을 물었다. 또한 "미국이 어떤 나라냐"며 문제 발생하면 수습하겠다는 말에 일침을 가했다.


차명진 의원, 박홍수 전 농림부 장관과 이영호 의원 등과 정면대치... 네티즌 여론에서도 곤욕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의 질의가 시작되면 "짜고 치는 고스톱", "마이크 꺼"와 같은 반응이 터졌다. 특히 이공포감의 원인이 정부가 아닌 다른 데 있다는 주장과 "반대에 참여한 초등학생 아이들이 뭘 아느냐" 발언, 현재의 파동을 '소동'이라 표현할 때면 욕설까지 터졌다.

이 중 주요 타겟 중 하나가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 차 의원은 현재 한나라당 측이 주장하고 있는 반대 여론 및 언론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세력의 여론몰이 등을 주장하는 한편 현상황의 기폭제였던 일부 TV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혹세무민' 등을 언급하며 편집의 편파성 등을 주장했다. 그러나 발언 직후, 증인석에 있던 박홍수 전 농림부 장관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차 의원이 주장 중 꺼내든 차트에 본인과 강기갑 의원 등의 이름이 나온 것에 격분한 것. "내가 언제 혹세무민의 발언을 했느냐, 명예와 직결되는 문제다" 등으로 반발하고 나서자 수습에 나서야 했다. 한편 박홍수 전 장관에 대해서 네티즌들은 "구관이 명관"이란 칭찬을 꺼내기도.

차 의원은 그에 앞서 이영호 의원과도 마찰을 빚었다. 이 의원의 프리젠테이션 자료 중 사진 하나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 원인. 차 의원은 "장소가 미국이 아닌 영국 에딘버러"라 주장했다. 그러나 이후 추가 발언권을 쥔 이영호 의원은 그를 향해 다시 미국 랜더링의 사진임을 주장, "아직도 여기가 영국이라 생각하느냐"고 "허위사실 유포" 등을 언급하며 되갚아줬다. 차 의원은 네티즌 의견란에서도 최대 '사냥감'이 됐다. 중계종료 직후 연합뉴스 아나운서가 네티즌 반응을 살피다 "특히 차 의원에 대한 비난이 많다"고 언급할 정도.         


조경태 의원에 '조포스' 별칭 붙다

조경태 통합민주당 의원은 오늘의 주인공. 조 의원은 발언하다 정 장관에게 "어떻게 장관 자리에 있느냐"며 잇따라 자질 문제를 지적. 급기야는 "여기 나오신 분들 다 사표내세요"라는 돌발 발언까지 터뜨렸다. "값싸고 질좋은 30개월 쇠고기가 있느냐, 나한테 가져와 봐라"며 "그런거 없다, 미국인들은 대부분이 20개월짜리 먹는데 그것도 모르면서 무슨 장관"이라 면박을 줘 진땀에 젖도록 만들었다. 이후 추가 발언에서도 증인으로 나서 미국 쇠고기 수입에 별문제가 없다는 김영근 전 워싱턴 한인회장에게 "공부 좀 하라",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못하느냐" 등의 독설을 뿌렸다. 이에 네티즌들은 그에 '조포스'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속 시원하다"고 감탄. 새로운 청와대 스타의 탄생이었다.


"조사하면 다 나와" 네티즌들 사실여부 놓고 언쟁 벌어질때마다 즉각 추적

한편 이 날 청문회를 시청하던 네티즌들은 돌발상황마다 인터넷 검색 및 추적을 통해 진위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앞서 밝힌 이영호 의원과 차명진 의원 간의 '혈투'. 차 의원이 이영호 의원의 프리젠테이션 자료 중 한 사진이 잘못됐다고 주장하자 시청하던 네티즌들은 곧바로 즉각 진위여부를 추적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맞다"는 목소리와 함께 근거가 되는 링크주소가 리플로 첨부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영호 의원 역시 나중에 차 의원에게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며 반박, 네티즌들은 "제대로 걸렸다"고 폭소하기도.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 역시 증인으로 나선 박상표 수의사와 언쟁을 벌이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네티즌 수사의 대상이 됐다. 질의응답 도중 박 씨가 "유감스럽다, 작년엔 FTA 반대하고 서명도 하시지 않았느냐"고 반문, 이 의원은 발끈하며 "내가 그런 말을 했느냐"고 부정하다가 "참 존경스럽다"고 그에 대한 질의를 마쳤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곧바로 "확인해보고 나오면 보자"며 다시 수사개시, 몇분도 지나지 않아 곧바로 관련 사진첨부 보도기사 링크를 리플란에 가져와 소개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28일 이 의원은 강기갑 의원 등과 함께 FTA 상정중단 등을 요구하는 비상시국회의에 동참한 바 있다. 다음 아고라 자유토론장에선 일순간 이에 대한 내용이 베스트란을 장악하기도. 네티즌들은 곧바로 "그럼요, 저런 분은 존경하고 그림자조차 밟지 말아야죠"라고 이 의원에 비난을 꺼내는 한편 증인에 대해선 '용자'라 칭하기도. 박 씨는 이외에도 "국민의 한사람으로 분노합니다"란 발언으로 또 하나의 관심대상에 올랐다.


"아나운서 누나 예뻐요" 막간에 터진 에피소드

4시를 조금 넘겨 10여분간의 정회가 이뤄졌다. 다음과 야후에 화면을 제공한 연합뉴스의 서명진 아나운서는 막간을 이용해 두 포털의 '리플 중계석'을 마련, 네티즌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이때 실시간으로 오르는 네티즌 의견에서 갑자기 "아나운서 누나 예뻐요" 등의 글이 오르기 시작, 심지어 프로필까지 찾아와 소개하는 일이 벌어졌다. 서 아나운서 역시 이 중 하나를 읽고선 담담하게(?) "감사합니다"라고 화답, 이에 한 네티즌은 "작업 걸지 마라"며 짖궂은 네티즌들에게 면박을 주기도.



<뉴스보이> 권근택
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