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왕비호 대통령에게도 안티 개그 할까?
네티즌 "대통령에게도 안티개그해 달라" 주문 폭주
10년간 장수하며 사랑받고 있는 KBS 개그콘서트에서 최근 비호감 캐릭터로 인기몰이 중인 왕비호에게 네티즌들이 "대통령한테도 독설해 달라"는 요구를 꺼냈다.
지난 5일, 왕비호의 안티개그가 각 매체의 연예기사로 소개됐다. 4일 방영분에서 슈퍼주니어 김희철 씨를 앞에 두고 "네 이름은 뭐냐" 등 특유의 독설 개그로 당사자를 앉혔다 일으켰다 반복한 것이 화제가 된 것. 봉숭아학당 코너에서 인기를 구가중인 이 캐릭터는 이름부터 '비호'인 비호감 인물로 설정, 개그맨 윤형빈 씨가 연기 중이다. 유명인사들에게 독설을 퍼붓는 그의 안티 지향적 개그는 프로그램의 마지막을 장식할만큼 개그콘서트 내 차지비중이 크다.
그런데 이 날 관련 보도 중 하나에 대통령을 다음 소재로 삼아달라는 요구가 쏟아졌다. 다음에서 250여개의 의견을 기록하며 호응을 얻은 뉴스엔 기사 의견란의 추천의견이 그 물꼬. 한 네티즌이 "한번 까봐, 그럼 안티보다 더 많은 팬을 얻게 될 것"이라 던진 한마디는 추천수 256개에 답글만 60개를 기록하는 인기를 얻었고 주객이 전도된 모습을 나타냈다. 리플러들은 "그 순간 바로 팬이 될것", "도무지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로그인하고 추천한다"며 박장대소했다. 반면 그와 개그콘서트의 안위를 걱정하는 이들은 "그 뒤 왕비호와 PD 인생은 끝, 남의 인생 망치지 맙시다" 등으로 이러한 목소리를 만류하기도.
우연일까, 윤형빈 씨의 미니홈피에서도 같은 요구를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인기를 반영하듯 급증한 방명록 게시글 중 5일 밤에 오른 하나는 "이나라 최고 비호감은 왕비호가 아니다"며 "한번 까주면 목숨걸고 안티팬 하나 만들어주겠다"는 부탁글. 참고로 왕비호는 10만 안티팬 양병을 공개 희망할만큼 안티팬 증가를 반기는 캐릭터다. 6일날에도 마찬가지. 열성팬들의 "쇠고기 문제를 아이디어에 추가한다면", "한마디 시원하게 내질러 달라", "그럼 10만의 안티팬 대신 진짜 팬이 생길 것"과 같은 희망글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왕비호가 대통령을 비롯, 정치계를 겨냥하는 일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마침 6일 윤형빈 씨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정치인들에게 독설하면 그 땐 안티가 아니라 진짜 팬들이 생긴다"고 밝힌 것. 이에 다음 유저 미르마루 님은 "엄청 공감한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뉴스보이> 권근택
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