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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

방통위 댓글 논란에 벌어진 댓글 놀이 에피소드

302개 중 35개 빼고 "요청은 안했고"... 댓글 퍼레이드쇼
방통위 댓글 논란에 벌어진 댓글 놀이 에피소드

 

요청은 안했고, 요청은 안했고, 요청은 안했고...

뉴스 댓글란의 등록건수 중 90퍼센트가 똑같은 제목글이었다면 쉽게 그림이 그려지는가. 300여개의 댓글 중 270여개가 똑같은 제목으로 연이어지는 이색적인 '댓글 쇼'가 펼쳐져 장관(?)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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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18&aid=0001973919
 
문제의(?) 기사는 다름아닌 방송통신위원회 댓글 삭제 논란의 관련보도 중 하나.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명박 대통령과 쇠고기 문제에 대한 댓글을 삭제해 달라는 공식요청을 포털 다음에 취했다는 내용이 매일경제 등으로 보도, 논란이 됐다가 방송통신위원회가 8일 공식해명자료로 "그런 적 없다"고 진화에 나서는 등 한바탕 잡음이 일었다.

그런데 이에 대한 방통위 입장을 해명자료보다 앞서 소개, 7일 밤 네이버로 업데이트됐던 이데일리 발 관련 기사를 읽은 네티즌들이 보기드문 광경을 연출했다. 첫번째로 댓글을 단 ssamjang0109 님의 "요청은 안 했고 지시는 했겠지"가 물꼬였다. 이 중 제목으로 노출된 "요청은 안했고"를 따라서 똑같은 제목에 이어지는 내용은 저마다 다른 글들이 꼬리를 물기 시작, 어느새인가 "요청은 안했고" 퍼레이드가 펼쳐진 것. 날짜를 넘겨 8일 오후까지 펼쳐진 이 댓글놀이의 마지막 댓글은 apollo11 님의 "요청은 안했고 직접 했겠지"다. 총 댓글 수는 302개. 이 중 한 글자라도 다르거나 첨삭된 제목은 35개(이마저도 현상과 관련된 내용)로 모두 267개의 댓글이 이 놀이에 완벽하게 동참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본의 아니게 댓글 놀이를 시작한 ssamjang0109 님은 자신의 글에 "왜 다 날 따라하냐"며 웃었고 여기에 "성지순례 왔습니다"라는 꼬리 댓글들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야 이 리플달린것 좀 봐 감동"이란 제목을 달고 "맥을 끊어 죄송하다"라 밝혔지만 이마저도 "감동 끊기 싫으면 자삭(자진 삭제)하라"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  

<뉴스보이> 권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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