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도 트윗 번개 하지 말입니다?" 전선 위의 정치인들
야권 열풍에 여권도 전염 중... 번개로 확대되는 만남
"아줌마!"
"아줌마? 어머 얘가 아줌마래."
"그럼 뭐라 그래? 할머니?"
"할머... 푸하하하."
3일 서울광장 앞 한 호프집의 번개 모임. 여기서 김진애 의원은 참석자가 데려온 한 열살바기 아이하고 마냥 죽이 맞는다. 트윗 이웃사촌간엔 정치인도 보통 사람도 거리낌이 없다.
"안돼 모자이크, 모자이크 처리해줘요."
"너 엄청 찍혔어. 이제 스타야."
"정말?"
"너 내일이면 신문에도 나와, 이 아저씨 기자야."
"예? 정말이예요?"
똘망똘망한 아이의 눈은 의외로 읽기가 어려워서, 좋아하는건지 곤란한건지 짚을 수가 없다. 누가 보면 정말로 손주와 할머니인줄 알 것이다.
김진애 민주당 의원. 트위터 지인들과 번개를 가졌다. (http://kwon.newsboy.kr/1724) "서울광장을 되찾은 기념"이라며 의미를 부여했지만, 사실 이 날 모임은 어떤 토론을 목적한것이 아니라 친목에 가까웠다. 트윗수가 어느덧 3900을 넘어 4000고지를 앞둔 김 의원 측은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이같은 자리를 이어갔으면 한다"며 오프라인에서도 만남을 계속할 뜻을 비쳤다.
지난 1월, 민주당의 두 의원이 트위터 번개 모임에서 동시에 얼굴을 들이댔다. 한 사람은 이종걸 의원이고, 또 한 사람은 당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이계안 전 의원이다. 평소 거동이 조용한 두 사람이지만 트렌드엔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아이폰 열풍과 맞물렸던 시기에 출마를 선언했던 이 전 의원은 곧장 트위터를 시작했고, 이 의원 역시 정계인들에겐 다소 생소한 '번개' 모임을 소화했다.
블로그가 댓글로 먹고 살듯, 트위터는 팔로우가 절실하다. 사람들에게 활발한 소통을 부탁했던 두 정계인. 권위로 무장해 일반 시민들이 쉽게 다가가기 어렵던 과거 정치인의 이미지는 간데 없다. 팔로워가 되어주길 부탁하는 모습은 오히려 이 쪽이 소심한 소시민 같다.
트위터 스타로 알려진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도 트위터 번개를 즐기는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블로그, 트위터를 넘나들며 온라인을 거쳐 오프라인으로 존재감을 내보여 왔다.
올해 초는 트위터가 선거와 맞물려 지대한 관심을 부르기도 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관위에선 트위터 규제에 나섰지만 이를 즐기는 이들은 아랑곳 않았다. 이계안 전 의원의 경우는 "차라리 날 고발하라"고 맞섰다. 트위터 정치를 선점했던 것도, 때문에 이러한 갈등의 대상이 됐던 것도 주로 야권이었지만 여권에서도 선관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던 게 사실이다.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4월 한 자리에서 "허위 사실이 아닌 이상 선관위는 자유로운 트위터를 허용해야 한다"며 한나라당도 스마트 정당을 표방하고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http://kwon.newsboy.kr/1654)
지난 주, 세종시의 중심에 선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이 트위터 개시를 선언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야당이 아닌 여당의 전대표가 시도하는 것이기에 체감되는 성격이 또 다르다. 어느덧 여의도에서 부는 트위터 바람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미 선발주자인 김진애 의원 등은 폰 터치에 머무르지 않고 바깥에서 직접 사람들을 마주하는 단계까지 또 한걸음 나갔다. 이젠 텍스트가 아니라 진짜 목소리를 대하고자 현장을 마다않는 것. 가상이 아니라 현실의 전선위로 날아오르는 정치인들이다.
번개모임은 정계에 소통을 강조하는 오늘날의 요구에 비춰 볼때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잦은 트윗질에도 잔재하는 그들과의 거리감을 직접 만나 한번 더 걷어낼 수 있는 것. 과거엔 한번에 커다란 채널을 갖는 매스미디어가 주효했으나 지금 각광받는 소셜네트워크는 직접 마주해서 통하는 원시의 영역을 다시 요구하고 있다. 여권이 한발 다가오면 야권이 또 한발 먼저 나가는 게 트위터 정치의 현주소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야권 열풍에 여권도 전염 중... 번개로 확대되는 만남
"아줌마!"
"아줌마? 어머 얘가 아줌마래."
"그럼 뭐라 그래? 할머니?"
"할머... 푸하하하."
3일 서울광장 앞 한 호프집의 번개 모임. 여기서 김진애 의원은 참석자가 데려온 한 열살바기 아이하고 마냥 죽이 맞는다. 트윗 이웃사촌간엔 정치인도 보통 사람도 거리낌이 없다.
"안돼 모자이크, 모자이크 처리해줘요."
"너 엄청 찍혔어. 이제 스타야."
"정말?"
"너 내일이면 신문에도 나와, 이 아저씨 기자야."
"예? 정말이예요?"
똘망똘망한 아이의 눈은 의외로 읽기가 어려워서, 좋아하는건지 곤란한건지 짚을 수가 없다. 누가 보면 정말로 손주와 할머니인줄 알 것이다.
김진애 민주당 의원. 트위터 지인들과 번개를 가졌다. (http://kwon.newsboy.kr/1724) "서울광장을 되찾은 기념"이라며 의미를 부여했지만, 사실 이 날 모임은 어떤 토론을 목적한것이 아니라 친목에 가까웠다. 트윗수가 어느덧 3900을 넘어 4000고지를 앞둔 김 의원 측은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이같은 자리를 이어갔으면 한다"며 오프라인에서도 만남을 계속할 뜻을 비쳤다.
지난 1월, 민주당의 두 의원이 트위터 번개 모임에서 동시에 얼굴을 들이댔다. 한 사람은 이종걸 의원이고, 또 한 사람은 당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이계안 전 의원이다. 평소 거동이 조용한 두 사람이지만 트렌드엔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아이폰 열풍과 맞물렸던 시기에 출마를 선언했던 이 전 의원은 곧장 트위터를 시작했고, 이 의원 역시 정계인들에겐 다소 생소한 '번개' 모임을 소화했다.
블로그가 댓글로 먹고 살듯, 트위터는 팔로우가 절실하다. 사람들에게 활발한 소통을 부탁했던 두 정계인. 권위로 무장해 일반 시민들이 쉽게 다가가기 어렵던 과거 정치인의 이미지는 간데 없다. 팔로워가 되어주길 부탁하는 모습은 오히려 이 쪽이 소심한 소시민 같다.
트위터 스타로 알려진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도 트위터 번개를 즐기는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블로그, 트위터를 넘나들며 온라인을 거쳐 오프라인으로 존재감을 내보여 왔다.
올해 초는 트위터가 선거와 맞물려 지대한 관심을 부르기도 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관위에선 트위터 규제에 나섰지만 이를 즐기는 이들은 아랑곳 않았다. 이계안 전 의원의 경우는 "차라리 날 고발하라"고 맞섰다. 트위터 정치를 선점했던 것도, 때문에 이러한 갈등의 대상이 됐던 것도 주로 야권이었지만 여권에서도 선관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던 게 사실이다.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4월 한 자리에서 "허위 사실이 아닌 이상 선관위는 자유로운 트위터를 허용해야 한다"며 한나라당도 스마트 정당을 표방하고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http://kwon.newsboy.kr/1654)
지난 주, 세종시의 중심에 선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이 트위터 개시를 선언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야당이 아닌 여당의 전대표가 시도하는 것이기에 체감되는 성격이 또 다르다. 어느덧 여의도에서 부는 트위터 바람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미 선발주자인 김진애 의원 등은 폰 터치에 머무르지 않고 바깥에서 직접 사람들을 마주하는 단계까지 또 한걸음 나갔다. 이젠 텍스트가 아니라 진짜 목소리를 대하고자 현장을 마다않는 것. 가상이 아니라 현실의 전선위로 날아오르는 정치인들이다.
번개모임은 정계에 소통을 강조하는 오늘날의 요구에 비춰 볼때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잦은 트윗질에도 잔재하는 그들과의 거리감을 직접 만나 한번 더 걷어낼 수 있는 것. 과거엔 한번에 커다란 채널을 갖는 매스미디어가 주효했으나 지금 각광받는 소셜네트워크는 직접 마주해서 통하는 원시의 영역을 다시 요구하고 있다. 여권이 한발 다가오면 야권이 또 한발 먼저 나가는 게 트위터 정치의 현주소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