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서른번째 생일, 저 마법사가 되었어요
# 여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선, 네티즌과 시티즌의 담소터.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복잡미묘한건 오늘이 아니라 내 가슴 속이겠지.
서른번째 생일을 맞았다.
69. 서른번째 생일, 저 마법사가 되었어요
...아 새끼, 되게 주절주절대네.
그게, 고등학교 3학년 때였나 보다. 어둠의 루트를 통해 그 유명한 애니메이션 '크라잉프리맨' 테입을 입수했다.
사람을 죽일 때마다 눈물 흘리고, 자유를 갈구하는 암살자 프리맨. 그리고 그의 암살 장면을 목격해버린 화가 에무.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손수건을 건네 가면이 벗겨지고 피에 젖은 그의 얼굴을 닦게 한다. 그녀에게 자신의 이름까지 알려주는 암살자.
그녀는 곧 자신이 죽을 운명임을 받아들인다. 암살자가 자신의 얼굴을 본 사람에게 이름을 알려주는 것은, 곧 죽이러 돌아온다는 암시임을 알고 있다. 그런데 매우 침착하다. 그의 얼굴을 그려놓고는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려는듯 따라놓은 와인잔을 그 위로 붓는다. 그리고 "좋아한다"고 속삭인다.
어김없이 한밤중에 찾아온 암살자에게 그녀는 부탁한다.
"나는 오늘부로 서른번째 생일을 맞습니다. 아직 남자를 품어본 적 없는 처녀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당신을 품에 안게 해주세요."
프리맨은 그 부탁을 들어준다. 매우 특이한 관계다. 내 기억으론 그 남자 역시 "여인을 품은 적이 없었다"고 고백한 걸로 안다. 순수의 결정체끼리 만난 셈이다.
스무살 문턱도 조금 남았던 그 때, 그 대목을 보며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 서른살 생일까지 그 누구도 안지 않았다는거, 생일을 맞은 그날 좋아하게 된 사람을 처음으로 안게 된다는 거. 근사한 대사라고 생각했다.
애니메이션 자료는 찾을 길 없어 리메이크한 영화 스틸컷 한장 모셔본다.
출처 다음 영화 크라잉프리맨 포토 게시판 중 한 장
여담 하나 하자면, 이 영화에서 만난 두 배우, 마크 다카스코스와 줄리 콘드라는 그 길로 정말 결혼했다. 원작의 둘과 동일한 해피엔딩이다.
세월은 무척이나 빨라서 말이다. 그 고등학생이 이젠 그녀와 같은 날을 맞게 됐다. 6월 26일, 카우보이비밥의 스파이크스피겔하고 같은 생일을 가진 나, 오늘부로 만 서른살이 됐다. 어떤 생일보다도 센티멘털한 날이다. 어젠 이십대의 마지막 날이었고, 오늘부터는 진짜로 삼십대다. 절대 안 올거 같던 날이 왔다. 난 서른이 되면 세상이 끝나던가, 아니면 귀여운 새끼들이 둘 정도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런데 말이다. 그 때 에무를 보며 근사하다고 생각했던 것 조차 끝내(?) 이뤄져 버렸다. 나도 지금껏 여자를 한번도 품은 적 없이 서른번째 생일을 맞게 됐다.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가 되어 버렸네.
흔히들 서른살까지 동정을 지킨 남자는 마법사가 된다고들 한다. (요샌 그것도 어렵다 싶은지 스물다섯으로 하향조정된 낌새도 있다)
그렇다. 난 오늘부로 만인이 공인하는 마법사 정식 라이센스를 취득한 거다. 근사...하다고 하는게 맞는건지, 무미건조하기 이를데 없어 불쌍한 인생인지는 좀 더 생각해 보자구.
진짜라니까. 난 여자 손... 음, 딱 한번 잡아봤군. (http://kwon.newsboy.kr/1198)
이 때 김은아 씨가 '협찬하듯' 손 한번 내밀어 준 덕에 악수 한번 했다. 아. 처량해.
잘 놀러 다니는 게시판 몇군데에다 이를 알렸다. 축하댓글을 살펴본다. "파이어볼 나가나요"(루리웹 유저 ┖(⊙_ ⊙)┚님)... 난 하늘을 날고 싶었는데 잘 안되네. 그러고 보니 겨드랑이가 가려운거 같기도 하고.
"생일에 여자를 초대해서 저 대사를...분위기 있고 좋네요ㅋㅋㅋ"(루리웹 유저 antiart 님)... 연애 한번 안 해봤는데 초대할 사람이 어딨어요.
"저희는 이제 끝장났음"(루리웹 유저 irwin 님) 그런건가. 우린 끝난건가.
"생신축하드려요"(슈로대 지통실 소마솟부 님)... 야!
난 거꾸로 사람들에게 되묻고 싶은 것이었다. 아니 마법사가 그리도 희소한거야? 난 어찌도 그리들 연애질에 뼈가 녹는지 그게 더 희한한데?
우울해질수 밖에 없다. 그러고 보면 근사할 줄 알았던 라이센스는 오히려 재미없는 인생에 대한 위안거리일 뿐인거 같아 말야. 그리고 저만치 날아간 어제까지의 이십대는 상실감으로 다가오고.
보자. 내 이십대는 어땠나.
만 스무번째 생일을 맞이하던 10년전에, 가족들은 나이트에서 내 성년을 축하해 주었다. 난 십대를 마감한다는게 그렇게도 싫었다. 생각해보면 그때 이십대를 받아들이는게 지금 떠나보내는것 이상으로 힘들었었나 보오.
얼마 안 있어 자전거를 끌고서 나홀로 부산-서울 여행을 했고 몇개월 후엔 죽어라 가기 싫던 군대에 들어갔다.
스물두번째 생일엔 한국이 월드컵 결승토너먼트 행군을 하는 모습을 다 봤다. 이후 군 생활은 파란만장했고, 첫 투표를 육공 트럭에 올라 칼바람을 맞으며 철원땅 동송읍에서 했다. 내가 찍은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모습을 부대원들과 같이 봤다.
스물세번째 생일을 앞두고 제대한 나는 청운의 꿈을 품고서 귀향했고, 이 때부턴 시간이 빨리도 흘렀다. 난생처음 내 손으로 돈을 벌어봤다.
스물다섯번째 생일은 서울땅에서 홀로 맞았고, 소나기에 흠뻑 젖었던 기억이다. 이상한 우울증이 밀려왔다.
스물여섯번째 생일은 사회생활 쉽지 않음을 깨달으며 이직준비와 함께 맞이했다.
스물일곱번째 생일엔 결핵이 완치된것을 자축했고, 몇달 후엔 표류하는 민주주의를 목도하게 됐다.
스물여덟번째 생일엔 막 개막한 유로 2008에 "어 유럽애들이 내 생일을 축하하며 공을 차는군"하고 흡족해 했다. 그 해엔 햇병아리 프리랜서 기자가 엄청 컸다. 황금펜을 받았고 파워블로거 소릴 듣게 됐고 특종상이란게 이런 거구나 기쁘게 받았고, 또 이런식으로도 고소 당할 수가 있구나 하며 기막혀 하기도 했다. 내가 뽑은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대사건을 지켜보기도 했다.
스물아홉번째 생일은 다시 군복을 입고 맞았다. 예비군 훈련이 딱 그날이었다. 그리고 돌아와보니 마이클잭슨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더이상 젊음이 방패가 되어주지 못함을 깨닫고 있었다. 바에서 칵테일 한잔을 올려놓고 자축했다. 바텐더는 선물로 서비스 한잔을 처음으로 내어주었다.
...써놓고 보니 진짜 별 볼일 없네. 만화 보면 저 나이때엔 세계정복도 하더구만.
그래도.
세상은 내 서른살 첫날에 선물을 던져주었다. 월드컵에선 원정 첫 16강 길이 열렸고 오늘밤에 그 축포가 터진다. 시청광장에 나가면 그 많은 사람들을 보며 내 생일을 축하하러 모였다고 착각할지 모른다. 이십대 마지막날이었던 어제는 7개월간 기다렸던 일감 하나가 주어졌다. 이건 이거대로 이제부터 시작되는 내 삼십고개에 중요한 부분이 될지 모르지. 여전히 하고 싶은게 많다.
스스로에게 내건 약속 하나는 끝내 깨어졌다. 서른살때까지 못 이루면 자살하겠다고 공언한 내 꿈,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조금 더 연장해야겠지.
과제는 많이도 쌓였다. 꿈은 여전히 잡힐듯 잡히지 않는다. 출세와는 거리가 먼 현실. 이젠 갖고 싶은 것도 많아져서 돈에 욕심이 나기 시작한다. 마법사 라이센스 경신 따윈 개나 줘 버려. 어이쿠야, 이룰게 많아서 좋네 그래.
어제만해도 화창하더니만 오늘은 또 찌뿌퉁해. 하지만 일순간 구름사이로 햇살이 부서지는 모습도 본다.
십년후엔 오늘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바에서 한잔해야 겠다.
PS.
카우보이비밥 오프닝 - 출처 다음TV팟 티스토리 블로거 (http://noir.wo.tc) 공개
스파이크, 이친구 참 멋지다. 나하고 생일이 같다는 사실에 꽤 놀랐던 기억. 그러나 그의 스물일곱 인생처럼 내 스물일곱은 그리 화려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앞으로의 내 인생은 모르는 일이지.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 여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선, 네티즌과 시티즌의 담소터.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복잡미묘한건 오늘이 아니라 내 가슴 속이겠지.
서른번째 생일을 맞았다.
69. 서른번째 생일, 저 마법사가 되었어요
...아 새끼, 되게 주절주절대네.
그게, 고등학교 3학년 때였나 보다. 어둠의 루트를 통해 그 유명한 애니메이션 '크라잉프리맨' 테입을 입수했다.
사람을 죽일 때마다 눈물 흘리고, 자유를 갈구하는 암살자 프리맨. 그리고 그의 암살 장면을 목격해버린 화가 에무.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손수건을 건네 가면이 벗겨지고 피에 젖은 그의 얼굴을 닦게 한다. 그녀에게 자신의 이름까지 알려주는 암살자.
그녀는 곧 자신이 죽을 운명임을 받아들인다. 암살자가 자신의 얼굴을 본 사람에게 이름을 알려주는 것은, 곧 죽이러 돌아온다는 암시임을 알고 있다. 그런데 매우 침착하다. 그의 얼굴을 그려놓고는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려는듯 따라놓은 와인잔을 그 위로 붓는다. 그리고 "좋아한다"고 속삭인다.
어김없이 한밤중에 찾아온 암살자에게 그녀는 부탁한다.
"나는 오늘부로 서른번째 생일을 맞습니다. 아직 남자를 품어본 적 없는 처녀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당신을 품에 안게 해주세요."
프리맨은 그 부탁을 들어준다. 매우 특이한 관계다. 내 기억으론 그 남자 역시 "여인을 품은 적이 없었다"고 고백한 걸로 안다. 순수의 결정체끼리 만난 셈이다.
스무살 문턱도 조금 남았던 그 때, 그 대목을 보며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 서른살 생일까지 그 누구도 안지 않았다는거, 생일을 맞은 그날 좋아하게 된 사람을 처음으로 안게 된다는 거. 근사한 대사라고 생각했다.
애니메이션 자료는 찾을 길 없어 리메이크한 영화 스틸컷 한장 모셔본다.
출처 다음 영화 크라잉프리맨 포토 게시판 중 한 장
여담 하나 하자면, 이 영화에서 만난 두 배우, 마크 다카스코스와 줄리 콘드라는 그 길로 정말 결혼했다. 원작의 둘과 동일한 해피엔딩이다.
세월은 무척이나 빨라서 말이다. 그 고등학생이 이젠 그녀와 같은 날을 맞게 됐다. 6월 26일, 카우보이비밥의 스파이크스피겔하고 같은 생일을 가진 나, 오늘부로 만 서른살이 됐다. 어떤 생일보다도 센티멘털한 날이다. 어젠 이십대의 마지막 날이었고, 오늘부터는 진짜로 삼십대다. 절대 안 올거 같던 날이 왔다. 난 서른이 되면 세상이 끝나던가, 아니면 귀여운 새끼들이 둘 정도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런데 말이다. 그 때 에무를 보며 근사하다고 생각했던 것 조차 끝내(?) 이뤄져 버렸다. 나도 지금껏 여자를 한번도 품은 적 없이 서른번째 생일을 맞게 됐다.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가 되어 버렸네.
흔히들 서른살까지 동정을 지킨 남자는 마법사가 된다고들 한다. (요샌 그것도 어렵다 싶은지 스물다섯으로 하향조정된 낌새도 있다)
그렇다. 난 오늘부로 만인이 공인하는 마법사 정식 라이센스를 취득한 거다. 근사...하다고 하는게 맞는건지, 무미건조하기 이를데 없어 불쌍한 인생인지는 좀 더 생각해 보자구.
진짜라니까. 난 여자 손... 음, 딱 한번 잡아봤군. (http://kwon.newsboy.kr/1198)
이 때 김은아 씨가 '협찬하듯' 손 한번 내밀어 준 덕에 악수 한번 했다. 아. 처량해.
잘 놀러 다니는 게시판 몇군데에다 이를 알렸다. 축하댓글을 살펴본다. "파이어볼 나가나요"(루리웹 유저 ┖(⊙_ ⊙)┚님)... 난 하늘을 날고 싶었는데 잘 안되네. 그러고 보니 겨드랑이가 가려운거 같기도 하고.
"생일에 여자를 초대해서 저 대사를...분위기 있고 좋네요ㅋㅋㅋ"(루리웹 유저 antiart 님)... 연애 한번 안 해봤는데 초대할 사람이 어딨어요.
"저희는 이제 끝장났음"(루리웹 유저 irwin 님) 그런건가. 우린 끝난건가.
"생신축하드려요"(슈로대 지통실 소마솟부 님)... 야!
난 거꾸로 사람들에게 되묻고 싶은 것이었다. 아니 마법사가 그리도 희소한거야? 난 어찌도 그리들 연애질에 뼈가 녹는지 그게 더 희한한데?
우울해질수 밖에 없다. 그러고 보면 근사할 줄 알았던 라이센스는 오히려 재미없는 인생에 대한 위안거리일 뿐인거 같아 말야. 그리고 저만치 날아간 어제까지의 이십대는 상실감으로 다가오고.
보자. 내 이십대는 어땠나.
만 스무번째 생일을 맞이하던 10년전에, 가족들은 나이트에서 내 성년을 축하해 주었다. 난 십대를 마감한다는게 그렇게도 싫었다. 생각해보면 그때 이십대를 받아들이는게 지금 떠나보내는것 이상으로 힘들었었나 보오.
얼마 안 있어 자전거를 끌고서 나홀로 부산-서울 여행을 했고 몇개월 후엔 죽어라 가기 싫던 군대에 들어갔다.
스물두번째 생일엔 한국이 월드컵 결승토너먼트 행군을 하는 모습을 다 봤다. 이후 군 생활은 파란만장했고, 첫 투표를 육공 트럭에 올라 칼바람을 맞으며 철원땅 동송읍에서 했다. 내가 찍은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모습을 부대원들과 같이 봤다.
스물세번째 생일을 앞두고 제대한 나는 청운의 꿈을 품고서 귀향했고, 이 때부턴 시간이 빨리도 흘렀다. 난생처음 내 손으로 돈을 벌어봤다.
스물다섯번째 생일은 서울땅에서 홀로 맞았고, 소나기에 흠뻑 젖었던 기억이다. 이상한 우울증이 밀려왔다.
스물여섯번째 생일은 사회생활 쉽지 않음을 깨달으며 이직준비와 함께 맞이했다.
스물일곱번째 생일엔 결핵이 완치된것을 자축했고, 몇달 후엔 표류하는 민주주의를 목도하게 됐다.
스물여덟번째 생일엔 막 개막한 유로 2008에 "어 유럽애들이 내 생일을 축하하며 공을 차는군"하고 흡족해 했다. 그 해엔 햇병아리 프리랜서 기자가 엄청 컸다. 황금펜을 받았고 파워블로거 소릴 듣게 됐고 특종상이란게 이런 거구나 기쁘게 받았고, 또 이런식으로도 고소 당할 수가 있구나 하며 기막혀 하기도 했다. 내가 뽑은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대사건을 지켜보기도 했다.
스물아홉번째 생일은 다시 군복을 입고 맞았다. 예비군 훈련이 딱 그날이었다. 그리고 돌아와보니 마이클잭슨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더이상 젊음이 방패가 되어주지 못함을 깨닫고 있었다. 바에서 칵테일 한잔을 올려놓고 자축했다. 바텐더는 선물로 서비스 한잔을 처음으로 내어주었다.
...써놓고 보니 진짜 별 볼일 없네. 만화 보면 저 나이때엔 세계정복도 하더구만.
그래도.
세상은 내 서른살 첫날에 선물을 던져주었다. 월드컵에선 원정 첫 16강 길이 열렸고 오늘밤에 그 축포가 터진다. 시청광장에 나가면 그 많은 사람들을 보며 내 생일을 축하하러 모였다고 착각할지 모른다. 이십대 마지막날이었던 어제는 7개월간 기다렸던 일감 하나가 주어졌다. 이건 이거대로 이제부터 시작되는 내 삼십고개에 중요한 부분이 될지 모르지. 여전히 하고 싶은게 많다.
스스로에게 내건 약속 하나는 끝내 깨어졌다. 서른살때까지 못 이루면 자살하겠다고 공언한 내 꿈,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조금 더 연장해야겠지.
과제는 많이도 쌓였다. 꿈은 여전히 잡힐듯 잡히지 않는다. 출세와는 거리가 먼 현실. 이젠 갖고 싶은 것도 많아져서 돈에 욕심이 나기 시작한다. 마법사 라이센스 경신 따윈 개나 줘 버려. 어이쿠야, 이룰게 많아서 좋네 그래.
어제만해도 화창하더니만 오늘은 또 찌뿌퉁해. 하지만 일순간 구름사이로 햇살이 부서지는 모습도 본다.
십년후엔 오늘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바에서 한잔해야 겠다.
PS.
카우보이비밥 오프닝 - 출처 다음TV팟 티스토리 블로거 (http://noir.wo.tc) 공개
스파이크, 이친구 참 멋지다. 나하고 생일이 같다는 사실에 꽤 놀랐던 기억. 그러나 그의 스물일곱 인생처럼 내 스물일곱은 그리 화려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앞으로의 내 인생은 모르는 일이지.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