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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저물어가는 오늘 제헌절인건 알고들 있나요?

저물어가는 오늘 제헌절인건 알고들 있나요?
제헌절 관련 생산 컨텐츠도 가뭄, 다음뷰에선 제헌절 '실종'


한 게시판에다 뜬금없이 한 마디를 남겨 봤다.

"오늘 제헌절인건 알고들 갤질하나요."

곧장 댓글 하나가 달리더라.

"공휴일도 아닌 국경일은 껒여 ㅋ"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전송해 준다는 인터넷을 켜놓고 있어도, 하루종일 깨어 있어도 어느샌가 망각해 버렸다. 오늘은 7월 17일, 제헌절.

제헌절은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빨간 날이었다. 학교 다닐적엔 누구나 기다리던 날. 그런데 공휴일에서 제외되자 마자 금새 잊혀져버린 기념일이 됐다.

주말이지만 호우경보가 진종일 발령된 폭우 속이라, 컴퓨터를 들여다보는 사람 수는 필시 많을 거라 생각했고, 제헌절 이야기가 그래도 많이 돌고 돌거라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포털 뉴스에서도 '잊혀진 제헌절' 같은 타이틀 하나 찾기가 쉽지는 않다. 한번 본것도 같은데 지금은 그나마 없다.
그럼. 블로거들은 어떨까? 21만 블로거가 모여드는 다음뷰 상황을 봤다. 혹시나 제헌절을 투데이 섹션으로 올려주지 않았을까...했으나.



당일 올라온 제헌절 관련글들. 인기글 상위지만 추천수를 보면 크게 흥한 곳이 없다. 베스트 차트를 살펴봐도, 제헌절과 관련한 글은 찾을 수 없었다.

머니뭐니 님은 "김혜수의 W보다도 못한 제헌절 다음뷰 키워드"(http://v.daum.net/link/8204564)를 통해 '김혜수의W'는 있어도 제헌절 키워드는 뷰 섹션에 오르지 못한 당일 모습을 밝힌다. 또한 제헌절 관련한 글을 읽는 사람도 없다고 아쉬워했다. 다른 국경일과 달리 근대인 대한민국에 기원을 둔 유일한 국경일이라고 제헌절의 의미를 더하는 작성자다. 댓글란에선 "제헌절임을 알면서도 포스팅할 생각을 못한것이 부끄럽다", "제헌절을 그냥 지나칠 뻔 했다"는 답변이 올랐다.

삿갓 님이 포스팅한 '빨간 날 아니어도 잊지 말자, 제헌절'을 들여다봤다.(http://v.daum.net/link/8195733) 17일 날짜가 바뀌자마자 등록한 글이지만 다시 날짜가 바뀐 지금까지 딱 10명이 조회했다. 작성자는 "이제 겨우 2년 됐다, 달력 보고 잠깐이나마 17일이 뭐였는데 낯익지? 하는 내가 부끄러워 반성하는 의미로 올린다"며 "빨간 날 아니어도 잊지 말자, 3.1절 광복절 등과 함께 우리 4대 국경일을"이라 밝혔다.


ⓒ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