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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네이버블로그, 덤으로 새주소 하나 더 얻기

네이버블로그, 덤으로 새주소 하나 더 얻기
blog.me 도메인 추가, 기존보다 심플한게 장점... 실효성은?



공짜면 우선 말부터 들어보자는 당신께

네이버블로그 이용자라면 체크할 포인트를 소개한다. 원터치로 새 블로그 주소를 하나 더 얻을 수 있다.
아래는 15일자 석간으로 내보내길 희망하며 NHN사가 보내온 보도자료 내용이다.




모든 네이버 블로거에게 새주소를 하나 더 드립니다.
개인공간으로서의 이용자의 아이덴티티를 강화 할 수 있는 blog.me 도메인을 제공, 네이버 블로거라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 가능하며 블로그 이용의 활성화를 기대합니다.
이번 도메인은 차별화된 블로그 주소를 원하면서도 개인 도메인을 따로 구입, 적용하기엔 어려운 이용자들을 위해 제공되는 것으로 네이버 블로그 이용자라면 누구나 간단한 설정으로 http://ID.blog.me를 자신의 블로그 주소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네이버와 독립된 도메인 주소로 활용의 폭이 확장될 것을 기대하며, 이람 NHN 포털 전략 이사는 이용자가 블로그란 개인공간을 통해 자기 정체성이나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니즈를 반영했고 번거로운 절차도 필요없어 많은 활용이 기대되용 이라고 밝혔습니다. 웃흥.


말투만 살짝 바꿨을 뿐인데 딱딱한 보도자료가 러브레터처럼 되어 버렸네. 각설하고.


리뷰나 사용기라기엔 뭣하지만 직접 체험해 보기로 했다. 내가 네이버 블로그를 애용한다면 좋았을것을, 안타깝게도 최초로 만들었던 이 블로그는 오픈한지 6년여가 흐른 지금 거의 개점휴업 상황이라 피부로 체감할 무엇인가는 없다는 것을 미리 밝혀둔다.
그래도, 따로 블로그를 개설하거나 할 필요는 없는 만큼 도메인을 직접 추가해 본 뒤 그에 대한 가이드, 그리고 이것의 쓸모 여부를 평하는 정도는 가능하다 생각되어 글을 잇는다.


추가방법은 가이드할것도 없이 매우 간단

사실 추가 방법은 말 그대로 원터치, 어려워서 문제가 되거나 할 요인이 전혀 없다. 지금 자신의 블로그를 들어가보면 맨 상단에 블로그닷미 변경 박스가 올라와 있는걸 볼 것이다.




변경하기를 누르면 곧장 새 창이 뜨며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주 사용 주소가 3가지 뜨고, 이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상단은 기존의 네이버도메인. 블로그 닷 네이버 닷 컴에 아이디가 뒤따라 오던 모습. 그리고 두번째가 이번에 추가된 것으로 아이디가 먼저, 그리고 블로그 닷 미가 이어진다. 얼핏봐선 네이버 블로그인지 알 수 없다. '블로그미'가 네이버블로그의 새이름으로 인지도를 갖게 되기 전까진 말이다.

여기서 두번째칸의 것을 선택 후 하단의 확인 버튼을 누르며 곧장 "성공적으로 반영됐다"는 알림과 함께 수정 완료. 새 도메인 추가 및, 주사용 주소의 변경이 끝났다.


기존 도메인도 그대로 사용가능하다

그렇다면 변경 후, 그간 사용해온 블로그 도메인은 소멸하는가. 그렇지 않다. 말 그대로 신규 도메인은 추가된 것일 뿐. 다시 접속해 보면 주소란엔 여전히 기존 블로그주소, 블로그 닷 네이버가 올라와 있다.

다시 말해 오래도록 사용한 도메인을 바꾸는게 싫거나 곤란한 사람도 새 주소를 추가한다고 해서 손해보거나 할 일은 없다는 말이다.


하나 더 늘긴 했는데 실효성은? 일단 회의감을 넘어 뭐냐 이 썰렁함은

일단은, 공짜 도메인을 하나 더 얻었으니 나쁠 건 없는데.
그런데 이게 딱히 수지 맞았다고 할만치 유저에게 혜택을 주는게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단 지금으로선 그런거, 없다.

사실 맨 처음 주목한게 두가지 있는데 하나가 기존 블로그 도메인의 생존여부. 이건 별 걱정 안해도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럼 또 하나는? 다름 아닌 새 도메인을 취하는 데 있어 뭐가 좋은지, 또 어떤 필요성이 있는지다.

먼저 실효성 부분. 질문이 있는데, 혹시 여러분은 자기 블로그 내지 지인 블로그에 접속할 때 일일이 주소창에 기억해둔 도메인을 적어서 접속하는가? 만일 노안경을 쓰고 수첩을 꺼내어 지인의 기록된 것을 철자 하나하나 맞춰 쓴다면, 오히려 그건 고풍스런 낭만이라도(--;) 있지. 내가 아는 한 주변엔 그런 사람 없다. 나? 그냥 포털에 닉네임이나 이름, 혹은 인상적이었던 포스팅 제목의 어느 단어를 올리면 어지간한 검색물은 다 뜨고, 그렇게 들어간다.

주 사용 주소의 설정을 변경한지라, 앞으로는 접속할시 새 것이 주소창에 오를 줄 알았다. 사실 과거에 써 놓은 포스팅이 전무한지라 검색물을 통해서는 제대로 확인할 수가 없는데, 최소한 네이버에서 로그인, 마이블로그로 통해 들어가는 경로를 택해서 보면 주소창의 것은 기존 것 그대로다. 처음엔 기존 주소 존속을 걱정했는데 막상 지금은 너무 건재해 탈이다. 즉, 여기까지 확인한 것만으로는 직접 새 주소를 입력하지 않는 이상 존재 이유가 없다. 시간이 흘러 메인 주소로 일괄 변경이 이뤄지거나, 혹은 기존 포스팅 검색물이 이미 신규 주소로 검색돼 나오거나 하지 않는 이상은. 이걸로 허탈, 썰렁, 회의의 트라이앵글 완성.

따져보면 보도자료에서 활성화를 기대하며 밝힌 '남들과 다른 개성적 도메인을 개개인에 선사한다'는 의도도 아이러니다. 만일 네이버 블로거들이 한결같이 이 도메인으로 바꿔 버린다면? 실효성이 제대로 발효되어도 이미 개성적이거나 희소한 가치는 기대할 수 없다. 소수의 매력을 누리려면 이 도메인이 일부 유저에게만 선택되어야 하는데, 그럼 '적당히' 활성화되어야 한다. 뭔가 상당히 모호하다. 

차라리 새 도메인 제공을 기념하는 이벤트라도 했다면 추가해야 할 단발적 의미라도 얻었을 것을. 실은 홍보가 아쉬운 대목에서도 이의 부재를 의식케 한다. 도입 초기인 지금 호불호가 갈리려면 이에 대한 활발한 포스팅과 댓글 토론이 나와야 하건만 아직은 찾기가 거의 어렵다. 좋은 뜻에서 무료로 도메인을 지급한다면 이런건 널리 알려야 하지 않겠나.

마지막으로, 기존의 것과 새 것을 두고 어느 것이 더 심플하고 명료한가라는, 도메인의 일반적 가치 잣대를 들어 본다면 확실히 이번 것이 눈에 띄긴 한다. 아이디, 블로그, 미의 3단으로 다소 짧아졌다.  
 

ⓒ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