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선수 기사마다 악성 댓글남긴 유저에 고발 청원 들어가
12일 새벽, 박지성 선수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활약을 지켜본 축구 팬들은 저마다 부상을 딛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강팀에 당당히 자리매김한 그에게 축하메시지를 전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우승과 박지성 선수에 대한 보도기사는 각 포털 스포츠섹션을 장식했고 댓글란은 축제 분위기. 최근 여러가지 국내 이슈로 머리가 복잡했던 네티즌들에 있어 박지성 선수가 우승 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은 카타르시스의 해갈, 그 자체였다.
이런 와중에 한편에선 또다른 이야기가 진행 중이다. 이름을 붙이자면 '박지성 선수 악성댓글러에 네티즌 심판' 정도가 되겠다.
미디어다음 스포츠 섹션에 오른 박지성 선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난 관련 기사들 의견란을 살펴보면 언젠가부터 유명인사(?)가 된 댓글러 하나를 찾아볼 수 있다. 닉네임 'X키'가 그 주인공. 관련기사가 나올 때마다 등장, 한결같이 "벤치성" 등 박지성을 폄하하는 글을 올려 악명을 떨친 안티 팬이다. 며칠 전엔 "못생겼다"고 썼다가 욕설이 쏟아지자 "난 팩트에 따라 말했다"며 도리어 설득(?)에 나서기도. 재미있는건 아무리 자신에 육두문자가 쏟아져도 유들유들하게 존댓말로 응하는 등 뜻밖에도 '예의바른 네티즌'을 지향하고 있어 보는 이들을 또 한번 숨넘어가게 만들고 있다.
박지성 선수만이 아니다. 최근엔 영역을 넓혀 재기 신호탄을 쏘아올린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에게도 "패전 처리용" 등의 발언을 꺼내는 등 '다음 스포츠계의 왕비호'로 자리매김 중이다.
더이상 참기 어려웠던 팬들은 급기야 그를 고발하는 청원에 나섰다. 수나이퍼 님이 10일 "박지성 선수를 음해하는 잔X의 정체를 밝히자"며 발의한 서명이 그것. 박지성 선수 기사 의견란 여기저기서 참여해달라는 홍보가 진행 중이다. 1000명 목표에 12일 현재 300여명이 서명글을 남겼고 깜짝 청원 중 최신 청원 베스트 1위에 올라 있다. 발의자는 본문에서 "우울한 소식 중에서도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것이 있다면 박지성 선수의 소식"이라며 고발 대상에 대해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나 해당선수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이용자 스스로가 얼마나 혐오스러운지 알려줘야 한다"고 주장, "넌 이제 끝이다"라고 매듭지었다.
서명란 반응은 아래와 같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45456
의견란에서는 "네티즌 힘으로 악플러 한마리 잡아보자", "면상 한번 보고 싶다" 같은 말이 오갔다. 한편에서는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짝퉁'의 존재도 여럿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유명세를 실감케 하고 있다.
<뉴스보이> 권근택
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