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당신들(미국)의 욕심이고 희망사항이지..."
지난달 29일 방영, 쇠고기 수입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끌어낸 MBC PD수첩에서 박홍수 전 농림부 장관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 그는 재임 당시 미국 측의 쇠고기 협상 요구조건에 대해 저같이 답했다며 당당히 우리 측 주장을 내보였음을 밝혀 시청자들에 찬사를 받았다. 7일 쇠고기 청문회에서도 증인으로 나왔던 그에겐 찬사가 쏟아졌다. 인터넷 포털 중계를 시청하던 네티즌들은 당일 진땀에 젖어야 했던 현 장관과 그를 줄곧 비교하며 "같은 장관인데도 격이 틀리네"를 연발했던 것.
그런 그가 13일, 자택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충격 그 자체. 현재 통합민주당 최고위원이기도 한 박 전장관이 의식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 누워있다는 보도가 쏟아지자 이날 오후 포털 다음의 실시간 이슈 검색어에선 '박홍수 의식불명'이 1위에 올랐다.
그의 정황을 종합한 연합뉴스 기사는 말미에 "상당히 안 좋은 상황"이란 병원 관계자의 말로 어둠을 짙게 드리웠다. 이에 120여개의 댓글들은 하나같이 "당신은 아직 할일이 많다"며 깨어날 것을 주문하는 말들. "국민을 위한 몇 안되는 분"(레인맨 님), "그간 노고에 감사드리며 쾌유하라"(구름여행 님) 등 그의 쾌유를 비는 말과 함께 베스트 의견란에선 "2MB 당신때문에 몇명이 쓰러지는가"라는 원성도 보인다. "왜 하필 당신이냐"는 착잡한 반응도 나왔다.
먼저 게재된 연합뉴스 소식엔 270여개의 댓글이 오른 가운데 베스트 의견 중 '보복성 음모론'을 꺼내보이는 이도 있다. "잡아갈려면 잡아가라"는 이 네티즌은 "청문회때 가장 날을 세운 분이니 정부에 끔찍한 존재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타 보도에선 "차명진 당신 때문이다"란 주장도 보인다.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과 박홍수 전 장관은 청문회 당시 '혹세무민 차트'로 한바탕 언성을 높인 바 있다.
박 전 장관의 홈페이지(http://watch.peoplepower21.org/member/congressman.php?mseq=502)역시 방문객들이 몰려 일어나 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있다. 방문객들이 폭증한 탓일까, 오후 4시 현재 접속이 여의치 않은 상태다.
<뉴스보이> 권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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