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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주부들 "미국 쇠고기 우리도 불안, 개방 막아라"

미주 한인주부들 "미국 쇠고기 우리도 불안, 개방 막아라"
"우리가 맘 놓고 먹는다고 누가 말하나" 100분토론, 재협상 성명서 반향


 
"25만 한인교민의 대표성을 그 분들이 가지고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요, 대다수 의견과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8일 MBC 100분 토론 '미국산 쇠고기 안전한가'에 걸려온 한통의 전화는 또 한번의 폭풍을 예감케 했다. 미국 애틀란타의 한인주부라고 밝힌 이선영 씨가 그 주인공. 그동안 정부와 여당 측이 내세웠던 일부 한인 단체장들의 "현지 교민들은 안심하고 쇠고기를 소비한다"란 주장과 완벽히 반하는 내용이 현지인의 입을 통해 나온 것. 이 씨는 "여기 소의 대부분인 24개월 미만과는 또 다른 소가 들어가는데 이곳 소가 안전하니 한국에 들어갈 소도 안전하다는 주장은 잘못"이라며 "이 마저도 여기 많은 분들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언급않고 안전하다고만 하는 정부 측 발언에 우린 너무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에 대해 미국과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인주부들이 뜻을 모아 성명서를 발표했다"는 이야기가 함께 전해졌다.

100분 토론(http://www.imbc.com/broad/tv/culture/toron/index.html) 시청자게시판에선 이 씨에게 "감사하다"란 말이 쏟아졌다. "오늘의 MVP"(방용근 님), "오늘의 스타"(김지혜 님) 등 이 날의 주인공으로 꼽길 주저않는 의견이 이어졌고 그녀가 말한 성명서를 발빠르게 찾아와 게시하는 이들도 보였다.

이 씨가 말한 성명서의 출처는 어디일까. 확인 결과 라임USA 미즈월드클럽(http://club.limeusa.com/mizworld/)에서 성명 및 서명운동 등의 움직임을 찾아 볼 수 있었다. '미주한인주부들의 모임'이라 소개된 이 클럽은 한인주부 커뮤니티 미즈빌(http://www.mizville.org) 회원들로부터 시작된 단체며, 이번 성명서를 위해 자발적으로 독립 형성됐다 밝히고 있다. 개설일은 지난 7일, 성명서 역시 이 날짜로 발표됐다. 전문은 아래와 같다.

  

성명서

미주지역에 거주하는 한인주부들은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을 반대하며 재협상을 촉구합니다!!

가족의 건강과 식탁을 책임지고 있는 미주 한인주부들은 금번 미국 쇠고기 협상으로 앞으로 광우병 위험에 노출될지도 모를 한국동포들에 대한 우려와 걱정에 시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 내 축산업계는 도축 직전 소의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현행법을 어기고 광우병의 증세가 의심되는 소를 도축하였고 이 업체의 쇠고기가 학교급식용을 비롯 미전역의 시장에 유통되어 결국 미국 역사상 최대규모의 쇠고기 리콜을 야기했습니다.

또한 지난달 4일, 캔자스의 Elkhorn Valley Packing LLC 라는 업체는 광우병 위험물질인 편도를 제거하지 않은 채 유통했다가 결국 냉동 소머리 406,000 파운드를 자발적으로 리콜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캔자스 주 고급 육 생산업체인 Creekstone Farms에서 소 뼈 파동으로 막힌 일본 수출시장을 열기 위해 업체내의 자발적인 전수검사의 의지를 밝혔지만 미 농무부가 이를 최근에 불허하였습니다. 업체의 자발적인 검사마저 가로막는 미농무부의 태도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심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사례들은 미국 내에서 조차 쇠고기 안전성 검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더욱이 미국 내에서 동물성 사료는 아직도 사용이 완전히 금지되지 않았으며, 비인도적이고 비위생적인 축산환경 또한 지속적으로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1%도 되지 않는 광우병 검사비율로 미국 쇠고기의 안전성을 장담하기에는 큰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미국 내에서도 유기농 쇠고기나 풀 혹은 식물성 사료를 먹여 키운 쇠고기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호주 및 뉴질랜드 등 광우병 청정지역에서 수입된 쇠고기의 소비 또한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미국 내 쇠고기 소비행태가 이같은 변화를 보이고 있고 쇠고기 안전성에 대한 불안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미주한인회는 미주 동포들이 먹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는 무조건 안전하다는 식의 성명을 발표하여 마치 이것이 전체 미주 한인들의 목소리인 양 사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바, 이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230만 재미동포 중 미 축산업의 실태를 알고 있는 한인들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과 위생성에 비판적 의견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산 쇠고기 소비에 더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현재 미국의 축산 환경은 육우 사육, 광우병 검사, 도축 그 어느 과정에서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데, 이번 협상의 결과로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되더라도 한국은 수입거부권조차 없이 국제수역사무국의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검역주권도 없이 30개월 이상 소의 살코기와 30개월 이하 소의 뼈, 내장까지 모조리 수입을 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금번 미국 쇠고기 협상결과는 국민의 입장에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입니다.

이에 정부는 국민건강과 검역주권을 포기한 채 최소한의 안전장치마저 해제한 졸속적인 금번 협상을 무효화하고, 재협상을 추진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2008년 5월 7일


쇠고기 수입 재협상 실행을 요구하는 미주한인주부들의 모임


 

이 성명서는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다음 아고라는 물론 마이클럽(http://miboard.miclub.com) 등지로 확산, 반향이 커져가는 상태. 다음유저 새벽누리 님은 "세상은 아줌마들이 만들어 간다"며 환성을 질렀고 무자리 님은 "당신이 진정한 어머니"라고 찬사했다. 박혜주 님은 "현지 계신분의 말이 이렇게 다른데 정부 지금 장난합니까"라고 노여워했다.      


<뉴스보이> 권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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