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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눈과 펜팔로 돌아온 올림푸스의 역습

늑대의 눈과 펜팔로 돌아온 올림푸스의 역습




카메라에 잡힌 사진이 블루투스로 휴대전화에 무선전송되는 순간이다. 올림푸스는 이것을 '펜팔'기능이라 이름 붙였다.

카메라 신제품발표회를 다녀와서 기사를 쓸때 내게 있어 무난한 선택은 이거다. '어떠한 별난 기능이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 화질이 이렇다 하고 말하려니 사진에 대해선 잘 모르는 '막샷 연발의 막찍사'고, 그러다보니 실제로 카메라를 살 때도 브랜드나 제품별로 화질을 살피기보단 '이 작품엔 어떠한 재미난 기능이 있고 또 얼마나 많은 기능이 있는가'를 먼저 본다. 곧 소개하겠지만 이번에 새로 산 A55(이 기사에서도 사용된 장비며 여기선 첫 선을 보이는 데뷔무대의 순간이다) 역시 '기능의 백화점'이라서 홀린 부분이 적지 않다.     

그런면에서 25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발표된 올림푸스의 야심작 PEN PL2와 XZ-1은 어렵지 않게 붓이 가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PEN 시리즈의 신작 PL2는 스마트폰을 소지한 유저라면 관심이 갈 만한 기능이 탑재된 PEN 라인의 엔트리급 모델이다.




올림푸스의 주력인 하이브리드 카메라 PEN 시리즈는 이제 클래식한 디자인에 현대적 기능을 접목시킨 시간차 어택을 확실히 하려는 모양새다. 특유의 디자인은 그대로 가져오면서 스마트 세대는 확실한 표적으로 삼았다.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전송하는 펜팔은 컴팩트에선 삼성에서 시도한 적이 있지만 렌즈탈착형 모델에선 최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이 기능은 현재 아이폰 유저에겐 그림의 떡이다. 애플사 제품과의 연계는 현재로선 불가하다고. 관계자는 "애플과 협의해 나갈 부분"이라고 밝혔다.

카메라 본연의 기능을 보자. 이번 작은 4/3형태 1230만화소 라이브MOS센서 및 화상처리엔진 트루픽V를 채용했다. 인물의 눈동자에 초점을 맞추는 눈동자인식AF도 적용됐다. 손떨림보정은 바디에 내장됐고 먼지제거시스템도 있다. 다중노출촬영기능과 동체추적 AF가 탑재되어 있고 피부잡티를 제거하는 e포트레이트 기능은 인물 및 셀프 사진에 적합하다. 펜의 아트필터 기능은 기존의 6종에 배리에이션과 아트효과기능이 추가됐다.







이날 발표회에선 하이엔드급 신모델도 함께 발표됐다. 어쩌면 늑대의 눈,'울프 1.8'과 같은 이름으로 더 알려질지 모를 XZ-1이다. 늑대의 눈을 자처하고 나선데서 알 수 있듯 이 컴팩트 하이엔드는 F1.8의 무지막지한 밝기를 자랑한다. 이미 20일부터 1주일간 사전예약 판매중이며 가격은 59만8천원. 관계자에게 이 녀석의 '최초'는 무어냐고 물으니 '주이코 렌즈가 컴팩트에 탑재된 건 처음'이라고 한다. 초점거리는 28에서 112mm영역으로 4배줌에 달하며 망원에서도 조리개개방은 2.5를 유지한다. CCD센서는 1/1.63으로 콤팩트로서는 대형이다. 

펜이 가진 영역도 다수 포함하고 있는데 이미지처리엔진 트루픽V와 아트필터 6종이 장착되어 있는데다 보시다시피 디자인적 측면도 많이 닮았다. 이는 함께 발표된 액세서리의 겸용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번에 두 모델과 함께 선보인 묘한 플래시 라이트. 꼭 곤충의 더듬이처럼 생겼다. 근거리의 사물을 여러각도로 조명해 새로운 느낌을 만들어 낼 때 쓰인다. 이 제품은 PL2는 물론 XZ-1에서도 함께 쓰인다. 관계자는 "곧 이뤄질 PL2의 온라인 사전예약 판매 시 선착순 사은품으로 돌아갈 예정이며 판매중인 XZ-1은 이미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개별 구입시 가격은 7만8천원이라고. 




아무리 봐도 더듬이다. 꼭 가면라이더 같다.

성기일 올림푸스 영상마케팅실 차장은 "XZ-1은 2005년 이후 단절되어 있던 올림푸스의 프리미엄 하이엔드 라인 계보를 수년만에 잇는 의미있는 작품"이라면서 진정한 하이엔드를 보여줄 올림푸스 하이퀄리티의 역작이라고 자신했다. 참고로 디지털줌은 관계자들도 확실한 수치를 갖고 있지 않았다. 다만 관계자는 "광학 줌 4배에 디지털줌 적용시 약 5배가 더해져 20배줌 가량의 효과를 내는 걸로 보인다"고 근사치를 밝혔다.

늑대의 눈을 가진 하이엔드와 펜의 엔트리라인을 잇는 신작을 함께 발표한 올림푸스는 자신만의 영역을 다져가는 모습이다. 가볍고 재밌게 사진생활을 즐기고픈 유저라면 한번쯤 관심이 갈 만한 대목이다.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