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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2009년 10대뉴스 3. 인터넷 이슈 종합 - 강호순사건 외

2009년 명암과 굴곡의 10대 뉴스 - 3. 인터넷 그 이슈의 소용돌이

미네르바, 엠엔캐스트 종료, 패륜범죄...


3. 2009년, 인터넷 속의 소용돌이 키워드

 

미네르바 -

2009년을 여는 인터넷 핫이슈는 미네르바였다. 1월 8일, 미네르바 긴급 체포 소식은 곧장 인터넷 광장을 소용돌이치게 만든다. 새해 벽두부터 터져나오는 대사건이었다.

2008년 후반, 경제대통령 미네르바와 세계 경제 위기는 기막히게 얽혔다. 익명의 현자 미네르바는 다음 아고라 경제방을 넘어 인터넷 전반에서 이름없는 유명인사였다. 그런 그가 어느순간부터 절필을 선언하고, 혼란스러운 심경을 토로하며 숱한 소문을 낳더니 급기야 체포되기에 이른다. 

'고구마파는 노인'이라 칭하던 미네르바, 막상 체포된 이는 30대의 무직자였다. 게다가 경제지식은 독학을 통한 것으로만 알려졌다. 나오자마자 진위 여부부터가 토론장의 핵심 사안이 됐다. 하지만 미네르바를 체포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네티즌들의 정부를 향한 비난은 극에 달했다. 싫은 소리 한다고 재갈을 물리려느냐는 원성. 결국 귀신처럼 경제상황을 알아맞히던 미네르바를 잡아들인 것은 정부의 자충수라는 비아냥으로 이어졌다. 엉뚱한 사람을 잡았으면 낚인 거고 본인이 맞다면 결국 30대 무직자보다도 못한 정부였다는 비웃음이었다.(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4817)

항간에선 이 때문에 반정부 성향의 인터넷 논객들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터졌다. 실제로, 본지에도 자신의 글을 삭제해 달라는 요청이 올랐다. 그만큼 미네르바의 향후 신병 문제는 뜨거운 감자였다.

4월, 법원은 미네르바의 손을 들어주었다. 20일 무죄 판결과 함께 석방. 그리고 다음날, 미네르바의 실체인 박대성 씨는 오마이TV와의 인터넷 생중계 대담에 나선다. (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5166)

그는 "이제 미네르바의 익명 시대는 끝이 났다"고 밝혔다. 그렇게 신비했던 익명 속의 미네르바는 사라지고 수개월에 걸친 신드롬도 매듭됐다. 익명 속 네티즌의 말할 권리와 체포, 그것이 남긴 가치에 대한 질문을 남긴 채.

 

엠엔캐스트 종료 -

무료 동영상 사이트 엠엔캐스트는 2009년을 맞아 불안한 행보를 보인다. 기존에도 잦은 서비스 중단과 점검으로 컴플레인이 빗발치곤 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1월, 업그레이드 작업 등을 이유로 한시 중단 공지를 낸 엠엔캐스트는 계속해서 공지된 시한을 초과하며 연장 공지, 또 재연장 공지를 거듭했다. 그렇게 한달이 넘도록 초장기 중단 상황이 벌어지자 유저들은 불안해하기 이른다. 이미 네티즌들 사이에선 망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오가는 중이었다. (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4945) 

어느새인가 엠엔캐스트가 공지를 다시 연장하느냐, 지키느냐는 매스컴의 관심을 받는 사안으로까지 확대됐다. "더 이상의 연장 공지는 없다"며 2월 11일을 마지노선으로 정한 엠엔캐스트, 그러나 약속햇던 최종 시한마저 초과하기에 이른다. (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4967)

그러다가 19일, 다시 극적인 소생을 한다. 전달 7일 이후 44일만의 부활. 엠엔캐스트는 홈페이지 재개장과 함께 100만 유저 앞에 약속한다. "힘들었던 시기가 지나고 컨텐츠 소실 없이 인사드리게 됐다"고. "1등으로 우뚝 서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겠다"고. (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4971)

유저들은 반색을 표했다. 그리고 이걸로 엠엔캐스트는 해피엔딩을 맞이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5104)

엠엔캐스트는 3월 말, 다시 그 약속을 접는다. 서비스 종료 공지. 27일 정식 통보를 시작으로 4월 22일엔 모든 서비스를 접는다는 팝업 창을 내고 결국, 엠엔캐스트 서비스 종료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음을 인정하고 만다. 유저들은 차라리 만우절 농담이면 좋겠다면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물거품이 됐다.

편리한 인터페이스, 고화질 제공 등으로 인기를 끌던 엠엔캐스트는 2009년 방점을 찍고 그렇게 한국 인터넷 역사에서 물러났다.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연쇄 이슈, '나영이 사건'과 '조두순 사건' -

인륜을 저버린 패륜 범죄가 잇따라 사회를 경악케 했던 한 해였다. 

연쇄살인범 강호순은 새해를 곧장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장본인. 숱한 논쟁이 오르내렸다.

얼굴 공개에 대한 찬반 토론은 아고라를 불붙게 만들었다. (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4907)

뿐만 아니라 국내 수입된 헐리웃 영화 '트랩'의 광고가 관련해 '군포여대생 실종사건'을 카피 문구로 삼았다가 곧장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4908) 용서할 수 없는 노이즈마케팅이란 비난이 들끓었고 포털 평점 게시판에선 0점 행진이 이어졌다.

한켠에선 '강호순 팬카페'가 나와 후폭풍을 일으켰다. (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4914) 그리고, 이는 얼마 못가 블라인드 처리된다. (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4915) 연쇄살인범이 인터넷속에 잉태시킨 기괴한 현상이었다.

강호순 사건은 사이코패스 테스트를 네티즌들의 관심사에 올려놓기도 했다. 사건 조사를 받던 강호순이 이 테스트를 통과함에 따라 사람들이 관심을 보인 것. (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4912)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나 역시 뭔가 엄청나게 뜻밖인 결과를 받아들고 적잖이 당황했었다.

하반기에는 '나영이 사건'으로 출발, '조두순 사건'이 되어버린 잔혹한 어린이 성폭력 사건이 또 한번 세상을 경악케 했다.

이 사건은 징역 12년이라는 납득키 어려운 1심판결, 그리고 이에 항고하지 않은 검찰의 역시 납득키 어려운 결정으로 끝내 형이 그대로 굳어져 엄청난 파문을 불렀다. 형을 상향시키라는 여론의 목소리는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 술을 마시면 감형이 된다는 그간의 판례와 사회적 관습을 논란의 도마에 올려놓은 사건이었다.

한편에선 이를 지탄하는 서명이 엄청난 실시간 카운터를 기록하며 30만이 넘는 서명수를 기록해 네티즌들의 분노가 어느 정도였는지 잘 보여줬다. (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7167)





실명이 공개된 범인 조두순은 사건 후에도 뉘우치는 기색이 없어 공분과 원성을 더욱 키웠다. 결국 특수교도소인 청송제2교도소로 이감됐지만 노여운 여론을 달래기엔 부족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2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