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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연예

'미국 붕괴 시나리오' 진시황프로젝트, '파나린 예언'과 흡사

'미국 붕괴 시나리오' 진시황프로젝트, '파나린 예언'과 흡사해
wsj 파나린 교수 인터뷰에 투자사 "시나리오 수정 요청" 당혹


▲ 진시황프로젝트 티저오프닝콘티 중  
 

미국이 붕괴한다는 충격적 시나리오로 입담에 오른 한중합작 영화 '진시황프로젝트'가 그와 꼭 닮은 예언이 나오면서 곤란한 입장에 놓였다.

이 영화의 제작사인 오딧세이픽쳐스는 시나리오 수정이 불가피할 수도 있음을 알려왔다. 24일 김광덕 오딧세이픽쳐스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미국 붕괴예언 인터뷰 충격으로 인해 투자사가 당혹감을 밝혔다고 말했다. 

속사정은 이렇다. 지난달 말 러시아의 미래과학자 이고르 파나린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2010년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 유럽연합 등에 종속될 것"이란 예언을 발표했다. 파나린 교수는 경제적 위기와 도덕적 파탄으로 분열한 미국이 2010년 내전을 치른 뒤 6개 지역으로 갈라져 다른 나라의 지배권에 놓일 것이라 예측해 전세계적 화제를 불렀다. 그는 "지난 1976년 프랑스의 정치학자 엠마뉴엘 토드가 소련 붕괴를 예측했을 때도 사람들은 비웃었다"며 "앞으로 많은 이들이 내 주장에 동조할 것"이라 자신했다.

문제는 진시황프로젝트의 미국 붕괴 시나리오와의 흡사성 때문. 이 작품은 근미래에 미국이 붕괴, 중국의 지배 하에 놓이는 설정을 담고 있다. 이 날 오딧세이픽처스가 건네준 티저오프닝콘티 자료엔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중국국기가 나부끼고 미 대륙이 붉은색으로 번지는 등 미국이 중국 지배령에 떨어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밖에도 버킹검 궁전에서 중국국기로 사열하는 근위병과 세계지도가 모두 붉게 변하는 연출을 통해 전세계가 중국령이 되는 내용을 엿볼 수 있다.

이에 김 대표는 "저장진추영화공사가 (진시황프로젝트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흥행할 시나리오라 극찬하면서도 한편으론 우려를 나타냈다"며 "일부 시나리오 수정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저장진추영화공사는 최근 모니카벨루치, 존트라볼타 공연의 헐리웃 블록버스터 '인어제국'을 발표한 투자사. 오딧세이픽처스는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저장진추영화공사로부터 300만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던 바 있다. 영화 중 미국이 근미래에 붕괴돼 중국 지배령에 놓인다는 부분과 파나린 교수의 예언 중 해당부분이 일치함에 따라 제작사와 투자사가 곤혹스럽게 된 셈이다. 

오딧세이픽쳐스 측은 그러나 흥행에 대한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패션오브크라이스트'와 '화씨911', '다빈치코드'와 '대통령의 죽음' 등의 작품을 들며 "이들이 엄청난 이슈와 논란으로 흥행수익을 올렸다"고 설명하는 한편 "이 작품 또한 계속해 논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