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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연예

설날 특선영화, 우려먹은 작품 모두 몇 개? SBS는 곰국을 좋아해...

설날 특선영화, 우려먹은 작품 모두 몇 개?
4개월전 추석 재탕만 일곱편, '그놈목소리'만 시청률 살아남아


   
 
  ▲ 네이버 '설날영화' 검색물 중 26일 목록  
 

'우려먹은 프로가 몇 개? ...심하긴 심했네.'

지상파 방송 3사의 올 설날 특선 영화 편성을 살펴보면 이처럼 수긍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약 30여편의 특선영화가 방영된 가운데 불과 4개월전인 지난해 추석 편성됐던 프로만 최하 일곱편 이상인 것으로 나왔다. 물론 완전한 신작만 가려보게 되면 절반 이상이 '경험 있는' 작품들.

"어, 이거 추석때 봤으니 딴 데 틀자... 어? 여기도!"

지난 추석 때 이미 즐겨 아주 친숙한 만남이 잦았다.(?)

KBS에서 26일 방영한 원스어폰어타임. 비교적 신작이나 이미 추석 때 방영됐다. 27일의 권순분여사납치사건 또한 추석 때 전파를 탔다. MBC는 지난 추석 방영 당시 반응이 좋았던 무방비도시를 25일 다시 들고 나왔다.

SBS는 특히나 곰국을 즐겨했다. 식객, 이장과 군수, 바르게 살자, 마파도2 이상 4편의 한국영화가 지난 추석 때 방송됐던 작품들. 특히나 마파도2는 지난해 설과 추석에 이어 올 설 연휴까지 3연속 방영돼 SBS 명절극장의 황태자로 자리잡았다.

그 외 익숙한 특선 방영작들

이를 제외한 방영작 중에서도 친근한 작품들이 많다. 24일 심야에 편성됐던 MBC의 조폭마누라3는 지난해 식목일 오전 특선작으로 방영돼 안방극장 매니아들에 낯이 익다. 같은날 편성됐던 SBS의 우주전쟁 또한 2007년 추석 특선영화로 전파를 탔던 작품. 그나마 SBS에서 방영한 늑대의유혹은 3, 4년 전 설과 추석에 선보였던 작품이라 기억이 비교적 가물했다.   

결국 시청률 차트엔 '그 놈 목소리'만 남았다

TNS미디어코리아의 23일부터 26일까지 시청률 조사 차트 중 특선영화가 톱20에 든 것은 SBS의 24일 '그놈목소리'가 유일하다. 신작이었던 이 작품이 전국 7위, 수도권 5위에 랭크된 걸 제외하면 전부 전국권에서도 수도권에서도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이유는?

매 명절마다 회자되던 '우려먹기'지만 특히나 이번 설날은 정도가 심했다. 특히 지난해 추석과 중복된 작품이 많은데 이같은 이유에 대해선 곧장 몇 가지를 추정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첫째는 지난 추석과 올해 설날의 기간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것. 설날이 1월께 빨리 찾아와 숨돌릴 틈이 적었다. 새 작품을 확보하는 데 시간적 어려움이 따랐고 이에 당시 첫선을 보였던 무방비도시나 원스어폰어타임 등 비교적 신작들이 텀 없이 우려진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는 다른 프로그램의 공백을 메꾸면서 고충이 추가됐다는 것. 이번 설은 영화 뿐 아니라 기타 예능 프로그램도 특별할 것이 없다는 평을 받았고 추석특집 드라마까지 부재하는 등 전반적으로 설날 프로그램에 아쉬움이 따랐다. 설 연휴를 몇 주 앞두고 일제히 터진 방송사 파업의 영향인지, 시청률을 기대하지 않은 투자 부족 탓인지는 살펴야겠으나 확실한 건 이들을 대신 메꾸기라도 하듯 영화 프로그램의 편성 수 자체는 30여편에 달할 만치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 결국 수는 늘려야 하는데 영화 역시 상황은 여의치 않던 상황이라 재방영이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