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저널리스트의 이야기]
2. 블로거기자, 기자에게 묻다
'스마트플레이스'의 블로거기자, 네오비스의 이야기
# 인터넷 시대를 맞아 언론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인터넷 저널리스트들의 이야기. 인터넷 기자, 블로거 기자들이 털어놓는 오늘날의 좌충우돌 스토리를 들어본다.
블로거기자는, 기성기자의 눈에 동등한 위치로 비춰지고 있을까.
블로거기자의 기사는, 기성기자에게 있어 동업자의 작품일까.
블로거기자 '네오비스'는, 기성기자에게 무슨 말을 꺼내려는 것일까.
2. 블로거기자, 기자에게 묻다 - '스마트플레이스'의 블로거기자, 네오비스의 이야기
"블로거들의 권익보호,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스마트플레이스'(http://www.smartplace.kr/)의 블로거기자 네오비스(http://www.neovis.net/)는 마지막을 이렇게 정리했다. 제목도, 마지막 문장에도 모두 의문부호가 따랐다. 질문으로 시작해, 질문으로 끝났다. '기자들에게 블로거란 여전히 소스일 뿐?'(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1850311) 에서.
"더 이상 '한 블로거는...'으로 소개되기 싫다. 하다못해 '사용하겠다'는 통보 정도는 요구할 수 있는 것 아닌가..."
'1인 미디어 = 블로거기자'인 지금, 그는 기성매체 기자와의 파트너쉽을 원하고 있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무엇을 바라는 것인지 듣고자 청했다. 그는 흔쾌히 응했다.
이 시대의 블로거기자 중 1인, 취재협조 상황에 있어서 그간 쌓였던 것들을 이 자리에서 털어놓는다.
1. 이번에 쓰신 블로거기사는 매체기자가 블로그를 취재대상으로 삼았을 경우 벌어지는 갈등, 내용의 출처로서 주장하고자 하는 권익에 대한 문제제기인데요. 그렇다면 매체 기자가 블로거기자에게 취재협조를 하는데 있어 구체적으로 어떠한 절차를 확약해주시길 바라는지, 또 이 중 '최소한'으로 보장받고자 하는 사안은 무엇인가 여쭙고 싶습니다.
보통 블로그마다 블로그 글에 대한 저작권을 표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CC라이센스이죠. 이런 경우 이 라이센스 하에서 출처를 표기한다든지, 허락을 구해야 한다든지에 대한 사항들이 있습니다. 최소한이라고 하는 부분에 있어 이러한 저작권 표기에 맡도록 매체에서 사용할 때 출처가 되는 블로그명 또는 블로거명으로 표기하는 정도이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해당 블로거에게 메일 또는 덧글을 통해 사용유무를 통보해 주는 것도 최소한의 영역으로 보입니다.
2. 지금 여쭐 사안은 개인적으로도 취재 중 항상 마음에 뒀던 문제입니다. 개인 블로그와 미니홈피에 담긴 반응과 의견, 첨부자료를 기사에 사용할 때, 이들은 인터넷영역의 중요 취재터임에도 불구, '개인의 장소'라는 점에 있어 여타 영역보다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데요. 똑같이 여론구성원으로 삼더라도 일반 커뮤니티 게시판, 포털뉴스 댓글에서의 것과 블로그에서의 것을 다룸에 있어선 기자가 어떠한 차이를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블로그의 경우에는 다른 커뮤니티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1인 미디어 또는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느냐의 부분입니다. 블로거는 기본적으로 자기의 독립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활동합니다. 그게 익명이든 실명이든 말입니다. 커뮤니티나 뉴스의 댓글의 경우에는 그 의견에 집중이 되는 한편 블로그의 경우 개인 브랜드 자체의 집중이 되기 때문에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바꿔 말한다면 만인에 공개된 사이트 게시판에서의 것을 인용할 경우는 블로그의 것에 비해 취재 자유도(1번에서 여쭌 의무사항의 이행 목록)가 다소 넓어진다는 말씀이군요?
커뮤니티의 경우 개인보다는 커뮤니티 자체가 대표성을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대표성을 가진 커뮤니티측에 우선 접근하여 의무사항을 이행해야 하는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넓어질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4. 블로거 권익보호에 그을 선에 관한 질문입니다.
사실 이같은 문제는 '블로그'를 인터넷 공간에 있어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벌어지는 갈등이 아닐까 합니다. 만일 "개인 블로그에선 어떤 표현도 가능하고, 그 주인이 원치 않을 경우 무슨 일이 있어도 밖에 가져갈 수 없다"고 주장하는 블로거라면 매체기자와의 갈등은 피할 수 없다고 보는데요.
예를 들어 첫째, 블로그에 시사성, 혹은 공익성을 가진 정보가 있는데 블로거가 자신의 재산임을 주장하며 거부할 경우.
둘째, 블로그에 논란성 주제, 혹은 사회적 비난이 불가피한 주관이 담겨 댓글러들과 싸움이 벌어지다 이게 결국은 공론화되어 네티즌 여론화, 또 언론화까지 이어졌는데 "내가 내 블로그에서 말하는데 왜 허락없이 침해하느냐"고 블로거 권익보호를 꺼낼 경우 되겠습니다.
셋째는 범죄행위, 혹은 법적조치에 해당하진 않더라도 지탄받아 마땅한 것의 증거가 담겼을 경우의 접근입니다.
이를 취재하고자 하는 매체기자는 어떤 경우에도 블로그를 '표현의 자유'와 '개인 프라이버시'의 절대적 영역으로 인식해야 할지, 아니면 상황에 따라 설령 앞서 기자들에게 원하신 권익보호 의무를 생략하더라도 파고드는게 용인될 수 있다 보시는지. 생각하시는 권익보호의 기준선을 여쭙습니다 .
우선 블로그와 미니홈피는 엄연히 분리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미니홈피는 아무래도 한정된 사용자만이 접근하여 전체 콘텐츠를 볼수 있고, 블로그는 조금 더 오픈되어 있습니다. 블로그의 경우 개인이 표현하는 부분이 자기가 알고 있는 지인이 아닌 익명의 대중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논란에 있어 충분히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체에서는 이러한 의견에 대해 정보로서의 선을 엄격하게 지켜준다면 개인의 영역이라고 해서 보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인 인터뷰와 취재하는 범위에서 정보성인지 고발성인지 분리하여 필요한 경우 개인 블로거들의 허락을 구하거나, 만일 거부하는 경우 취재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 사안 자체가 범죄행위와 관련되어 알려야 하는 경우라면 예외적으로 접근하는게 맞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9월 29일자 '기자들에게 블로거란 여전히 소스일 뿐?' 중. 그는 자신의 기사가 매체기사에 오를 경우 소스가 아닌 출처 내지 원문의 엄염한 기사로서 대우를 원한다.
5. 본문 기사에서 말씀하신대로 현재 블로그는 미디어적 성향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일반적 관점의 네티즌도, 기성매체의 것과도 다른 포지션을 갖게 됐음을 지적하셨습니다. 확실한건 블로그가 시사적 가치를 가지면서 인터넷상의 주요한 취재영역이 됐다는 건데요. 개인적으로 블로그와 그 안의 내용물을 '이것이다'하고 간략명료하게 정의해주실수 있을런지.
블로그란 지금까지의 인터넷이 가진 도구들 중 가장 평등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도구에 담기는 내용은 바로 개인의 지적 생산물이라 생각합니다.
6. 이번에 겪은 일을 두고 '한 블로거에 따르면'이란 익명 인용에 대해 '최소한 블로그명이라도 밝혀주면 좋을텐데'라고 아쉬워 하셨죠. 그런데 작성기자 입장에선 취재상황에 따라 출처기재가 더 곤란하다는 판단으로 익명으로 인용할 때가 있습니다. 사정상 출처기재할 경우 취재원이 악플공세에 시달릴 게 자명할 때가 그것인데요. 이러할 경우는 말씀하신 권익보호와는 또다른 문제의 블로거 권익보호 배려로서 평가받을 수 있을지 의견 듣고 싶습니다.
익명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판단되는 경우라면 사전에 충분히 기사로 올라갈 것이라에 대한 코멘트 정도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블로그 글이 포스팅되는 경우에는 익명을 보장할 수 없고, 해당 글에서 다양한 토론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기존의 미니홈피, 커뮤니티와 같은 선상에서 바라보는 매체의 시각이 조금은 변경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블로거드의 권인 보호를 위해 기본적인 원칙은 출처를 밝히고, 그렇지 못하는 경우에는 사전에 커뮤니케이션하여 사정을 이야기한다면 크게 문제를 제기하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7. 말씀 감사합니다. 혹 이외에 밝히고픈 내용이 있으신지?
외국에 비해 아직까지 블로그가 많이 활성화되고 있지 못합니다. 하지만 블로그가 가진 미디어적 성향때문에 앞으로도 이러한 일들이 계속 일어날 수 있습니다. 기존 매체에서는 블로거가 매체로 보이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해당 분야의 정보를 취득하는 좋은 소스가 되고 있음은 분명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