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닷비즈' 하나 불과, 인터넷 독도영유권싸움 불리해져... '닷넷' 행방은 아직 몰라
미국 의회도서관이 '독도' 명칭의 변경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도메인 문제에서 한국의 여건이 매우 불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의회도서관은 관련 도서의 주제어를 독도(Tok Island)에서 리안코트록스(Liancourt Rocks)로 변경할 뜻을 내비쳤다. 리안코트록스는 조선시대 말 프랑스 포경선 리안코트호가 독도를 발견하면서 붙여진 또다른 명칭. 이는 캐나다 토론토대학 동아시아도서관 한국학책임자인 김하나 씨가 14일 알려왔다. 김 씨는 미 의회도서관에 항의서한을 보냈고 의회도서관 측은 이에 대해 "미 정부기관 지명위원회(BGN)와 미국지리원(NGA) 결정에 따른 것"이라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이같은 결정의 NGA는 "양국 독도 문제에서 미국이 중립적 입장을 취하고자 함"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김 씨는 "이 뿐 아니라 'Sea of Japan'의 설명도 함께 삽입될 예정"이라며 일본의 술책임을 주장했다. 내용대로라면 그간 한국측 주장을 따라 표기되던 독도는 제 3자의 관점으로, 바다는 일본의 것으로 표기 변경된다.
이번 일로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국제정세가 우려되는 가운데, 인터넷 외교에 있어서도 타격이 예견되고 있다. 새롭게 떠오른 명칭 리안코트록스의 관련 도메인 중 상당수가 일본 수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독도 문제에 있어 인터넷 도메인만큼은 한국이 일본보다 유리한 입장에 선 것으로 평가돼 왔다. '독도'는 물론 일본이 내세우던 '다케시마'까지 관련 도메인 다수를 한국이 선점하고 있었기 때문.
그러나 리안코트록스를 놓고 본다면 이야기가 180도 달라진다. 도메인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비아(http://domain.gabia.com/)에서 확인결과, '닷컴'과 '닷넷', '닷비즈' 등 16가지 가운데 이미 등록돼 있는 것은 6개. 이 중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닷컴'을 비롯 '닷org', '닷인포', '닷모비' 이상 주요 도메인 4가지는 일본 측이 선점하고 있었다. 한 예로, 닷orz의 등록지역은 현재 일본 고베의 나다 구로 되어 있다.
한국이 가진 것은 '닷비즈' 하나. 서울 강남 지역으로 등록된 이것이 현재 한국이 보유한 유일 관련 도메인이다.
한편 남아 있는 것 하나가 초미의 관심사다. 닷컴과 아울러 가장 선호되는 종류인 '닷넷'은 위 5가지와 동일하게 이미 등록된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실은 공석 상태나 진배없다. 양은희 가비아 경영기획부 인사IR팀 대리는 "현재 해당 도메인의 권한은 대행업체 cypack(http://www.cypack.com/)이 갖고 있지만 이는 지난 5월 25일부로 기한이 만료됐다"며 "연장이나 재등록 기한을 놓치면 65일 가량의 유예기간 상태에 들어가는데 지금이 그 시점"이라고 밝혔다. 양 대리는 "7월 25일을 전후해 삭제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낙장도메인이 되는 시한까지 불과 열흘 남짓한 현 상황에서 그 행방이 중요하게 떠오른 것. 향후 한일간의 시간싸움 및 파워게임이 펼쳐질게 자명하다.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한일간의 갈등은 이미 점화됐다. 여기에 새롭게 대두된 명칭 '리안코트록스'. 이를 두고 양국의 인터넷 영유권 싸움은 어떤 국면으로 치달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www.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