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와 인터넷 매체 대표주자간 공방, 법정싸움까지 점화
"엉터리 기사로 본지 비방, 민 형사상 책임 묻겠다" - 조선일보
"극심한 광고매출 감소, 자신들 아닌 본보 탓으로 판단한 것" - 데일리서프라이즈
오프라인 페이퍼 넘버 원과 인터넷 매체 대표주자의 전쟁이 시작됐다. 조선일보가 데일리서프라이즈에 민, 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며 법적 대응을 선언한 것. 삼양라면 너트사건을 두고 점화됐던 양측간의 대립이 조선일보의 선전포고로 본격적인 언론전쟁의 막을 열었다.
조선일보는 24일, 본지를 통해 "데일리서프라이즈, 엉터리 '라면' 기사로 본지 비방" 기사를 게재하고 "본지는 데일리서프라이즈를 상대로 명예훼손의 이유를 들어 민, 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라 밝혔다. 조선일보는 본문을 통해 데일리서프라이즈가 네티즌 댓글을 인용, 농심이 조선일보에 광고를 하는 데 반해 삼양은 그러지 않고 있는 것이 조선일보의 삼양을 '조지는' 이유라 보도했으며 삼양라면 구매운동에 대해선 조중동 보수신문에 광고를 하지 말라는 소비자 요구를 삼양은 받아들였고 농심은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 보도했는데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이란 내용을 실었다. 조선일보는 "최근 네티즌들이 농심 것으로 간주한 광고는 제품 판매대행사가 게재한 것으로 농심은 제조원일 뿐"이라는 한편 "농심이 광고를 한 건 광우병 파동 전인 3, 4월에 두번 게재한 생쥐 새우깡 사과문"이라고 밝혀 최근에는 제품 광고 집행이 없었다란 주장을 폈다.
또한 농심의 바퀴벌레 라면 보도 누락에 대해선 "식약청 조사착수 발표 후 20일자 아침 신문에 보도했다"며 "17일 삼양 너트라면도 식약청 공식 발표 후에 보도한 것"이라 밝혔다.
조선일보는 이같은 주장에 부쳐 법적대응할 뜻을 밝혔고, 기사 말미엔 데일리서프라이즈에 대해 아래와 같은 설명문을 달았다. 이는 데일리서프라이즈가 "명예훼손" 주장을 맞받아치는 부분이 됐다. 이하 설명 전문.
데일리서프라이즈 - 2004년 만들어진 친 노무현 인터넷 매체로 2002년 대선 때 친노 논객 사이트로 출발한 서프라이즈가 전신이다. 대표인 서영석 씨는 2004년 문화관광부를 통해 부인의 교수 임용을 청탁한 사실이 드러나 서프라이즈를 떠났다가 이 매체를 만들면서 복귀했다.
이에 데일리서프라이즈는 24일 "조선일보, 본보 상대로 명예훼손 민,형사소송 뜻 밝혀"란 기사를 게재하고 반격에 나섰다. 데일리서프라이즈는 이번 일에 대해 "최근 광고끊기 운동으로 인한 광고부진이 스스로의 보도태도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본보와 같은 인터넷매체의 보도탓인 것으로 보는 시각에 기인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꼬집었다. 아울러 "반론권 보장 차원에서 전문 게재한다"며 조선일보의 해당 기사를 통째로 소개했다. 한편 말미에 게재된 데일리서프라이즈의 설명에 대해선 "사실과 전혀 다른 명예훼손의 심각한 내용을 담고 있다"며 "과거에도 본보 명예를 훼손한 바 있으나 언론자유 차원에서 묵인한 바 있다"라 밝혔다. "조선일보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각종 왜곡보도로 피소됐을 때 언론자유 탄압이란 취지로 대항한 바 있다"는 말로 기사를 맺었다.
이와 함께 발행인인 서영석 정치전문기자 또한 "조선일보가 인터넷과 전면전쟁 선포한 까닭은?"이란 기사를 내고 광고급감이 큰 요인이라 주장하면서 "조선 등 보수신문들이 법무부 검찰 한나라당 경제5단체 등 동원 가능한 우호세력을 총동원해 누리꾼들의 광고주끊기운동 저지가 성공할지, 더 큰 악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반격했다. 이번 일에 대해 자신들은 물론 인터넷 전체에 대한 전면전쟁이라 정의한 것.
메이저 신문의 빅3 '조중동' 중에서도 최대부수를 자랑하는 국내최대 신문 조선일보, 그리고 오마이뉴스와 함께 인터넷신문의 쌍두마차를 이루는 데일리서프라이즈 간의 언론전쟁이 이번 촛불정국을 놓고 어떻게 귀결될 것인가. 법정싸움으로까지 번진 이번 대립에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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