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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조선일보!" 조선일보 효과에 웃은 수혜자(?)들

"땡큐 조선일보!" 조선일보 효과에 웃은 수혜자(?)들


조선일보에 까이거나, 밑보이면 성공한다?

기이한 공식 하나가 화두에 올랐다. 이른바 '조선일보 효과'라 부를법한 역효과가 그것. 국내 최대 언론사로서 그간 정, 재계 및 사회에 강력한 입김을 과시했던 조선일보가 도리어 공격 타겟 및 자신들을 등진 이들의 가치를 높여주는 상황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그간 조선일보에 '데이고' 오히려 웃게 된 조선일보 효과의 수혜자들을 살펴본다.  


1. '까이고' 주가 2배가까이 폭등 - 삼양식품

조선일보 효과의 최대 수혜자라면 단연 삼양식품을 들 수 있다. 주가를 와르르 무너뜨릴 수도 있었던 악재가 도리어 조선일보에 힘입어(?) 기적 같은 주가 폭등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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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 금융플라자 삼양식품 25일 자정 상황  
 

미디어다음 금융플라자의 삼양식품 차트를 살핀다. 지난해 11월 28일부터 올해 6월 24일까지의 상황을 그린 차트에서 최근 며칠간의 상승세는 급격하다 못해 아예 천정까지 닿았다.

너트라면 사건이 최초 보도된 것은 지난 10일께. 조선일보 역시 14일부터 이를 보도했으며 공세가 본격화된 것은 17일부터다. 조선일보는 17일 관련보도를 통해 "너트라면에 소비자가 화났다"며 너트라면 사건은 물론 가격 상승 등을 지적하며 삼양에 대해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여기에 뜻하지 않은 이가 개입했다. 데일리서프라이즈가 곧바로 이에 대해 "보복성 기사"라는 문제를 기사로 제기한 것. 구매자들의 광고 압박 운동과 관련, 조선일보에서 철수한 삼양을 '조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조선일보로선 불의의 일격, 반면 삼양식품엔 뜻밖의 구세주였다.

네티즌들 역시 이같은 상황에 가세했다. 광고압박 운동과 맞물리면서 삼양라면은 팔아줘야 하는 상품이 됐다. 지난 21일 주말을 이른바 '삼양데이'로 규정, "한박스씩 팔아줍시다"란 네티즌간의 구매 캠페인까지 진행됐다.

상품에서 이물질이 검출되는 사고는 식품업체에겐 최대의 타격이다. 그러나 이를 국내 최대의 신문사가 집중공격했음에도 불구, 삼양식품은 호재를 맞았다. 그 결과가 주가폭등. 17일 1만5550원에 거래되던 것이 24일엔 2만7300원 선에서 마감됐다. 거의 2배에 육박하는 주가상승을 기록한 것. 특히 24일은 전날의 2만3750원에서 무려 3550원이 상승, 14.95%의 수직상승을 보였다. 삼양식품은 당일 조회공시를 통해 "주가 급등에 영향을 미칠 사유가 없다"고 밝혀 주식시장에서 전대미문으로 기록될 미스터리를 장식했다.


2. 경고문 발송 후 "멋진 누님들"로 존재감 각인 - 82쿡닷컴(http://www.82cook.com/)

82쿡닷컴을 아는가. 랭키닷컴에선 요리/음식정보 부문에서 2위에 랭크돼 있을 정도로 요리 애호가들에겐 널리 알려진 사이트. 회원수도 10만에 달한다. 그러나 요리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겐 생소한 이름. 그런데 조선일보를 통해 이슈에 오른 뒤 네티즌들에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조선일보는 12일 이 사이트에 "귀사 게시판의 악성 게시글이 신문사와 광고주의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를 하고 있다"란 공문을 발송했다. 광고 압박 운동에 따른 강력대응조치였다. 그대로 방치할 경우엔 민, 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문인 셈.

역풍이 불었다. 회원들은 곧바로 반발하고 나섰고 네티즌들 역시 이에 힘을 보탰다. 지난 22일엔 조선일보 사옥에 모여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펼쳤다. 네티즌들은 "누님들 멋져", "보라, 아줌마 파워를 무시했느냐" 등의 반응으로 지지를 표명했다.

무엇보다 사이트의 인기상승이 주목되는 부분. 랭키닷컴은 물론 포털 다음의 사이트 순위에서도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23일 다음 순위에서 해당 사이트는 주간순방문자 26만3222명을 기록, 전주보다 122단계 상승하며 전체 333위에 올랐다. 랭키닷컴에선 24일 전체순위 479위로 82단계 상승, 요리/음식정보 섹션 2위를 유지하는 한편 1위와의 격차를 한층 줄였다. "멋진 아줌마들"이란 찬사와 함께 촛불정국의 또다른 주목대상이 된 셈이다.


3. "조중동 졸업하고 한겨레, 경향 광고" 공지에 아고라 유저들 홈피 보수 화답 - 케이티여행사 

조중동 광고 압박 및 한겨레, 경향신문 광고 독려 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한 여행사가 네티즌 화제에 올랐다.

케이티여행사(대표 김봉규)(http://www.kttours.co.kr/)는 16일 공지 팝업을 올리고 네티즌들에게 사과 및 감사를 전했다. 사과 이유인즉 조선일보 광고 등재에 따른 잡음 문제. 이에 대표 이름으로 공지를 내고 "조,중,동 신문광고는 이제 졸업한다"고 못박았다. 더할나위 없는 확답인 셈. 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을 통한 광고를 진행하겠다"고 추가 약속까지 꺼내보였다. 본사는 지난 11일에도 조중동 광고 중단 공지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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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은 즉각 환영의 뜻을 내보였다. 홈페이지 게시판에 오른 1800여 게시글 중 거의가 지난 11일부터 봇물터지듯 쏟아진 것으로 대다수가 격려 및 감사인사다. 다음 아고라에서도 연일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감사 이유는 네티즌들의 보답 때문. 일부 네티즌이 감사의 뜻으로 홈페이지 리모델링 작업을 자처하고 나선 것. 홈페이지를 찾아온 이들 중 일부는 "홈페이지가 너무 허술하다"라 안타까움을 표했고 이에 기술자들이 무료작업을 제의하고 나섰다. 홈페이지 게시판과 다음 아고라애선 현직디자이너 내지 홈피제작 기술자라 밝히며 무상제작을 제의하는 글이 이어졌다. 케이티 여행사도 이 성의를 받아들였다. 공지는 "현재 아고라 회원 한 분이 홈페이지 작업을 하고 계시다"고 밝혀 또 한번 입담에 오르고 있다. 게시판에선 하루가 다르게 새로 단장되는 홈페이지에 "멋지게 꾸며지고 있다"는 환호가 터지는 한편 "아직도 불편함이 있다"며 보수할 점을 제안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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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장 중인 홈페이지. 화사해졌다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작업하면 어떻겠느냐"며 인력 충원 필요성을 언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광고 압박에 그치지 않고 그에 따를 업체의 어려움에 홈페이지 단장으로 보상하려는 네티즌들이 어떤 작품을 선사할지 주목된다. 한편 어느 법률사무소는 "귀사 상호명이 향후 법정문제에 휘말릴 수 있다"며 상표권 획득 출원업무를 무료 대행해 주겠다고 제의해 역시 화제에 올랐다. 현재 여행사는 상호 변경을 추진 중이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