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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교과서에서 OUT" 네티즌 청원 도마 위에

 "이문열, 교과서에서 OUT" 네티즌 청원 도마 위에
"촛불 비하 발언 충격" 하룻만에 서명완료... "문학적 가치 충분" 반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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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통해 잘 알려진 이문열 작가의 작품을 교과서에서 삭제하자는 청원이 찬반 토론에 올랐다.

18일, 다음 유저 시리우스블랙 님의 청원은 당초 5000명의 인원을 목표로 시작됐다. 발의자는 "교과서에 실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독재 하의 비판과 고발, 반성의 글로 학생들이 배우고 있다"며 "그러나 글과 작가가 함께 고려되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들 교과서에 실리지 않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불거진 이문열 작가의 촛불집회 비하 발언에 대해 잘못된 것이란 주장을 분명히 드러내며 "그는 더이상 글로 독자를 감동시키던 사람이 아니다"고 밝힌 청원은 오후 11시 현재, 7000명에 육박하는 동조의견을 모았다. 목표를 140% 초과달성한 것. 현 시점에서도 증가 속도는 줄지 않고 있는데다 "청원 목표를 증강해 달라"는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서명인들은 입을 모아 이번 그의 발언을 "기회주의", "내가 존경하던 그 사람이 아니다" 등으로 비난했다. 친일파와 다름없는 변절자라며 극한 배신감을 표하는 이도 있다. 카푸치노 님은 "촛불민심을 장난으로 보다니 어이없다"고 반감을 나타냈고 까마중 님은 "고 2때 사람의 아들로 나를 가슴설레게 했던 이문열이 어디로 갔느냐"고 한탄했다. cami 님은 "이 책 읽을땐 진짜 영웅인가 했는데 기회주의자였다"고 화를 냈다. silverstone 님은 "권력을 지향하는 작가의 글을 순수한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에 싣는것을 반대한다"고 서명에 동참했다.

250여개의 댓글이 달린 의견란에서도 동조하는 의견이 상당수. 그러나 한편에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그의 기타 작품들은 교과서에서 충분히 배울만한 작품"이라며 반대하는 의견도 역시 상당수 올라 이들과 대치됐다. 파인트리 님은 "자신 역시 이번 발언이 불쾌했지만 문학적 가치와 발언을 동일시하는 건 아닌 듯하다"며 "서정주 시인을 보듯 작품 가치와 사회적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용훈 님은 "경솔한 발언엔 불쾌하지만 작품은 작품 자체로만 평해야 한다"며 "프레디머큐리도 문란한 생활로 삶을 마감했지만 음악적 열정과 능력을 오늘날까지 별개로 인정하지 않느냐"고 주장. 이 밖에도 "다수의 의견에 소수 의견은 죽일놈이 되는 사회가 우습다, 민주사회는 다양한 개인 의견이 공존하는 사회인데 지금 작태는 공산주의와 다를바 없다"(승리후기쁨 님)는 주장들이 올랐다.

여기엔 또다시 "작품과 작가를 따로 생각할 수 없다"는 반박이 이어지면서 혼선을 빚고 있다. 이문열 작가는 최근 기자회견 및 라디오 출연 등 공석에서 잇따라 촛불집회에 대해 "촛불장난", "촛불집회에 맞설 의병 필요" 등의 발언을 꺼내 논란에 올랐다.

한편 이에 반발한 네티즌들은 곧바로 그의 대표작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표절작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는 지난 2004년 반경환 문학평론가가 제기했던 황석영 작가의 작품 '아우를 위하여'의 표절 주장을 다시 제기한 것. 반경환 평론가 역시 18일 데일리서프라이즈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주제, 구조, 스토리가 유사하고 인물 성격도 똑같다"며 다시 한번 표절임을 주장했다. 아울러 "작가로서 폐업해야 할 사람"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는 한편 촛불집회에 관해선 "쇠고기문제를 기폭제로 이명박 정부가 잘못한 많은 것에 많은 사람이 모이고 있다"라 밝혔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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