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서프라이즈 '조선의 광고중단 보복' 연일 맹타...네티즌 "조선도 한 놈만 패나?"
조선일보의 삼양라면에 대한 보복기사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 인터넷신문이 광고중단에 따른 보복 기사 주장을 제기하면서 "조선도 한 놈만 패겠다는거냐"는 네티즌들의 우스갯소리가 떠도는 가운데, 삼양라면의 가격상승을 지목한 부분 역시 편파적 시각이 감지돼 잡음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네티즌들의 입담에 오른 '너트 라면'. 삼양라면의 한 제품에 금속 너트가 들어갔던 사건을 뜻한다. 유력 언론이 이를 앞다퉈 보도했고, 조선일보 역시 14일자로 이를 보도했다. 그런데 17일, 조선일보가 너트사건을 비롯 삼양에 대한 집중적 비난을 분석보도로 쏟아내면서 상황이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발전됐다. 먼저, 네티즌들의 반응이 역으로 흘렀다.
기사의 제목은 "'정신 못차렸네' 삼양 '너트 라면'에 소비자 화났다"다. 그러나 미디어다음에서 18일 오후까지 해당기사에 달린 3500여개의 댓글 중 다수가 삼양 아닌 조선일보를 성토대상으로 삼았다. 474 추천표로 의견 중 베스트에 오른 한 유저의 댓글은 아래와 같다.
"응? 나 화 안났는데?"
80여개의 꼬리 댓글이 이를 지지했다. 타 추천의견 역시 삼양을 응원하고 있다. "기사 제목과 정반대되는 시민들 반응"(백승현 님), "나에겐 제목만 보고 신문사를 알아맞추는 신비한 능력이 생겼다"(검은해적단 님) 등이다. "철분이 부족해 너트 라면으로 보충하겠다", "지금 광고해 준 거냐, 삼양 잘 먹겠다"며 비꼬는 이도 있다. 현재 일고 있는 광고압박 운동의 결과라는 해석이다.
당일, 유력 인터넷매체 데일리서프라이즈는 이를 두고 보복성 기사라 포문을 열었다. 17일자 '광고중단 삼양라면에 보복성 기사 게재 말썽'이 첫 주자다.
이 기사는 네티즌들의 보복성 주장과 함께 해당 보도에 대해 '악의적'이라는 평을 꺼냈다. 내용에 있어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주장. 내용 중 거론된 쥐머리 새우깡과 금속 칼날은 각각 타 경쟁사의 일임에도 불구, 그들의 이름은 누락돼 있어 모두 삼양식품의 문제로 오인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18일이 되자 연타가 시작됐다. '광고 안준다고 기업 조지고 취급 않는다고 포털조지고...'기사에선 관련자료로 전날 기사를 첨부하더니 '농심 이번엔 바퀴벌레 라면... 조선 한줄도 보도안해'에서 삼양 기사는 서너차례 게재하더니 농심에서 터진 사고 소식은 누락했다고 칼날을 들이댔다. 이에 광고압박 운동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아고라와 조중동폐간국민캠페인(http://cafe.daum.net/stopcjd) 등 카페에서 각 기사를 대조하는 중. 한 네티즌은 "조선일보도 한 놈만 팬다"고 실소. 광고압박 운동에 나선 네티즌들은 이전부터 '한놈만 팬다'며 조선일보를 최우선 타겟으로 지목했던 바 있다.
한편, 문제가 됐던 조선일보의 17일자 기사엔 또 다른 논란거리가 있다. 본문은 삼양을 놓고 이물질 문제 뿐 아니라 가격 상승에 대한 비난도 함께 포함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http://www.consumer.or.kr)의 조사자료를 인용해 "3월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여섯차례에 걸친 조사결과 한번도 빠짐없이 가격이 올랐다"고 지적한 것.
그러나 이 부분은 의문부호를 그리게 한다. 최근 들어 밀가루값 폭등으로 인해 삼양 뿐 아니라 농심 등 모든 업체가 너나할 것 없이 가격을 인상, 심지어 담합론까지 불거져 나오는 등 업계 전반이 가격 폭등문제에 휩싸였던 터라 삼양만을 공격대상에 올리기엔 무리가 있는 것.
조선일보가 근거로 삼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조사결과를 찾아봤다. 홈페이지 중 월간소비자의 수록 내용에서 해당하는 자료를 찾아볼 수 있었다.
해당정보에 기재된 것은 여섯차례에 걸친 조사 중 2차, 4차, 6차에 해당하는 3월 17일, 4월 16일, 5월 15일의 결과. 농심의 간판제품인 신라면과 문제로 제기된 삼양라면, 그리고 오뚜기의 주력품 진라면이 라면 품목 중 조사대상이다. 여기서 삼양라면은 3월 17일 573원에서 5월 15일 608원으로 상승, 3월 대비 6.1% 상승했다.
오뚜기 진라면은 이를 능가하는 상승세. 동기간 540원에서 595원으로 상승하며 10.2%의 두자리수 상승세를 보였다. 농심 신라면은 613원에서 617원으로 0.7%대의 소폭상승세를 보였으나 세 제품 중 유일하게 기재한 전년동월대비에선 17.6%(전년 5월 525원)대의 기록을 보여 이전에 이미 높은 가격대 상승이 있었음을 가늠케 한다.
관계자 역시, 해당하는 삼양라면 뿐 아니라 조사대상인 세 제품 모두 여섯차례에 걸친 조사결과 전부 지속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은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프로그램부 간사는 19일 통화에서 "신라면, 삼양라면, 진라면 모두 여섯번에 걸친 조사 때마다 매번 가격이 올랐다"고 밝혔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www.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