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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

도라에몽, 홈 경기서 짱구에 석패?

도라에몽, 홈 경기서 짱구에 석패?
투니버스대표 vs 챔프대표의 캐릭터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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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 애니메이션의 최강 원투펀치, 도라에몽(좌)과 짱구(우)


'명품' 도라에몽이 자신의 홈 구장에서 벌어진 캐릭터 대결에서 '지존' 짱구에 접전 끝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CJ의 애니메이션 채널 챔프(http://www.champtv.com/)는 15일 재미있는 설문결과를 내놨다. 애니메이션계의 양대 인기 캐릭터 도라에몽과 짱구의 시청자 선호도 조사가 그것. 개국 3주년 기념 이벤트로 펼쳐진 이번 결과, 짱구는 1만1707표를 얻어 1만149표로 맹추격한 도라에몽을 근소하게 따돌렸다.

재미있는건 이 조사가 이뤄진 챔프가 다름아닌 도라에몽의 '홈 그라운드'라는 점. 도라에몽은 국내에서 2001년 MBC로 선행방영된 바 있으며 챔프는 2006년부터 도라에몽을 방영, 인기몰이 중에 있다. 이 작품은 73년부터 닛폰TV와 아사히TV 등으로 방영, 근래까지도 극장판으로 명맥을 잇는 등 사자에상, 우주소년 아톰 등과 더불어 일본의 국민 애니메이션으로 손꼽히는 '명품'이다.

반면 짱구의 출연작 '짱구는 못말려'(원제 크레용신짱)는 90년대에 등장한 작품이지만 국내 방영은 99년 SBS 방영개시까지 거슬러 올라갈만큼 한국에선 도라에몽보다 먼저 알려진 장수 캐릭터. 홈비디오 출시 전례는 그보다도 앞선다. 유아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최고봉에 오른 뒤 현재는 온미디어의 애니메이션 채널 투니버스(http://www.ontooniverse.com/)에서 몇년째 대표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사실 두 캐릭터의 대결은 1년에도 수차례씩 시청률 싸움으로 치뤄지고 있다. 국가공휴일엔 양 측 채널이 각자 두 프로그램을 특별편성하며 대결구도를 만든 것. 터줏대감 짱구에 도라에몽이 도전장을 낸 양상이었고, 이는 투니버스와 챔프의 입장과도 묘하게 일치한다.(투니버스는 케이블TV 개국 원년멤버로 케이블채널 시청률 1위를 기록한바 있으며 챔프는 3년전 스카이라이프로 옮겨간 애니원의 바통을 넘겨받아 최근 시청률 8위를 랭크했다) 심지어 24시간 연속 방영까지 심심찮게 진행하는 등 두 캐릭터는 양 방송사의 자존심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이번 챔프 자체 조사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인 것. 도전자 입장인 도라에몽으로선 홈경기에서의 아쉬운 석패다.

물론 이들이 펼치는 세기의 대결(?)을 좋아라하는 팬들만 있는 건 아니다. 평소에도 일일 대여섯시간씩 편성되는 등 남용(?)되다보니 "이제 송충이눈썹하고 퍼렁이 좀 그만 내보내라"는 일부 시청자들의 원성도 함께 쏟아지는 것.(챔프 본사에 항의방문했다고 밝히는 네티즌도 있다) 그러나 소수의견으로 의식한 듯 양사는 현재도 두 캐릭터의 의존도를 높게 잡고 있다.

그런데 챔프는 왜 이 두 캐릭터를 놓고 시청자 설문조사를 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짱구도 챔프에서 얼굴을 비추고 있는 것. 개국 3주년을 맞은 챔프가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를 편성하면서, 두 작품이 앞뒤로 편성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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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501의 김현중 씨는 짱구의 울라울라춤을 시전해 보이기도  

한편 이번 이벤트와 연관해 그룹 주얼리와 SS501, 소녀시대와 랩퍼 MC몽 등도 선호하는 캐릭터에 응원 메시지를 전해 주목을 끌었다. 주얼리와 SS501은 짱구, 소녀시대와 MC몽은 도라에몽을 응원했다고.

<뉴스보이> 권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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