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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기집애 오아이'에 푹 빠진 정부, PD수첩에 한 방 먹다

'나쁜 기집애 오아이'에 푹 빠진 정부, PD수첩에 한 방 먹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광우병 2탄에 시청자들 찬사,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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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키스세례를 퍼붓다

"1탄 방송되고 엄청난 외압이 들어왔을걸로 생각되는데 역시 국민의 방송입니다"

신세병 님은 PD수첩 게시판(http://www.imbc.com/broad/tv/culture/pd/)에 "믿을곳이 엠비시 밖에 없다"며 감사글을 올렸다. 그 뿐 아니라 대부분의 댓글이 찬사세례다. 방송시간 중에만 1천여건에 가까운 댓글수, 종영 후 가속되는 댓글 페이스까지 모두 2주전 방송 때 못지 않은 반응이다.

4월 29일 방송된 '광우병 1탄'의 영향은 폭탄 그 자체였다. 게시판은 폭주했고 쇠고기 수입에 반하는 여론은 급상했다. 반대편에서도 최대의 적으로 경계하고 나섰다. 보수 신문들은 앞다퉈 "근거없는 선동 방송"으로 비난했고 급기야 정부는 민,형사 소송까지 준비하고 나섰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우리가 변호사비라도 대 주겠다"며 즉각 원호에 나섰고 "언론 탄압 마라"는 또다른 여론을 일으켰다. 그리고, PD수첩 역시 예고됐던 2탄을 13일 방영, 또다시 폭풍의 중심에 섰다.

오프닝 멘트에서부터 송일준 진행자는 뜻을 굽히지 않을 것을 확고히 했다. "몇몇 신문들"을 거론하며 자신들과 상반된 진실을 내보이는 언론을 성토한 것. 클로징 멘트에서는 정부의 그릇된 여론 대응, 영문 오역의 무능함 등을 지적하면서 "정부조차 못믿게 만들고서 미국을 믿으라면 어떡하는가"라고 직격했다. 게시판 방문객들은 이에 "속시원하다"며 또한번 키스세례를 퍼부었다. 방송시각부터 방송종료 2시간여가 지난 새벽 2시 30분까지 약 3시간동안 3500여개의 댓글이 홈페이지 게시판을 두드리고 있다.


'나쁜 기집애 오아이'에 푹 빠진 정부, PD수첩에 한방 먹다

7일 쇠고기 청문회를 포털 생중계로 시청하던 네티즌들이 이런 말을 남겼다. "나쁜 기집애 오아이", "대체 오아이는 뉘집 망할 딸래미냐"라고.

이번 광우병 파동을 놓고 새로운 신조어 하나가 탄생했으니, 다름 아닌 '오아이'다. 국제수역사무국의 'OIE'를 뜻하는 것으로, 네티즌들의 전매특허인 한국식 인명 짓기가 또한번 빛을 발한 사례. OIE는 미국에서 들여올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정부와 여당측 인사들이 야당 측에서 과학적 근거를 요구할 때마다 시종일관 꺼내들었던 답변이었다. 국제기준인 OIE에서 안전하다고 결론지었으니 우리도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결국 강기갑 의원 등이 "미국은 OIE 기준을 지키냐"고 면박 줄 만큼 정부는 '나쁜 기집애 오아이'에 푹 빠져 있었던 셈이다. 그리고, 이 위험한 사랑에 PD수첩은 경고를 내렸다.

지난번 방송이 미국내의 비난 여론과 과학적 위험성, 정부의 벼락치기 협상타결을 지적하고 나섰다면 이날 방영분의 하이라이트는 다름아닌 정부의 OIE 기준 맹신에 대한 한 방이었다. 권고사항이면서도 그 이상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한국 정부와는 상황이 다른 일본 등 외국의 사례를 보여준 것.

일본 정부의 입장은 게시판 방문객들에 있어 "일본이 너무나 부럽다"는 반응을 끌어내게 했다. PD수첩은 이미 34건의 광우병이 발생하고 1명의 희생자가 나온 일본이 이같은 희생에 강력한 검역 체제를 갖췄다고 알렸다. 일본 농림수산성 동물위생과의 카타가이 토시오 씨는 OIE 기준에 대해 "물론 국제기준이고 스탠다드임은 인정하지만 일본에 꼭 적용되어야 한다고는 생각치 않는다"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카네코 키요토시 도쿄의과대 교수의 인터뷰는 결과적으로 한국 정부를 물먹이는 발언의 연속이었다. 카네코 교수는 "일본에선 SRM과 월령제한이 계속될 것"이라며 "광우병 발생 후 수입 중단은 이미 늦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광우병 확인되면 수입 중단하겠다"는 정운천 장관의 발언과 "발생 후 즉각 수입중단이면 됐다"는 어느 메이저 신문의 사설과 완벽히 반하는 주장. 카네코 교수는 이어 "식중독으로 수백명으로 사망하는 것에 비하면 광우병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게 미국 측 주장"이라는 언질도 남겨 미국에 강력한 신뢰를 보내는 한국 정부의 모습을 시청자들로 하여금 한번 더 돌아보게 만들었다. 한편 프랑스 정부의 입장은 모니크 엘루아 관계자의 말을 빌려 소개했고 이 역시 일본과 대동소이했다.

장뤽앙고 OIE 부회장의 발언도 소개됐다. 그는 '자신들의 기준은 권고사항이며 강요하지 않는다, 각 국가는 모두 수용여부의 선택권이 있다'며 본인들의 기준이 권고사항 이상의 것은 아님을 명확히 밝혔다. 

이 밖에 지난 2월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앤디 그로세타 미국 육우목축협회장이 모습을 드러낸 장면도 나와 또다른 논란을 예고했다.

<뉴스보이> 권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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