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인터넷여론, 100만 서명 말고 우리도 있다
서명 효력 창조한국당, 줄기세포 논문 조작 밝혔던 브릭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목소리를 높인 인터넷 여론, 한편에선 '민심의 진원지'로, 또다른 한편에선 '근거없는 광우병 괴담의 선동'으로 풀이하며 또 하나의 논란을 가져온 사회현상이 됐다.
질문. 여러분이 알고 있는 인터넷 여론의 공간은 어디어디인가. 광우병 문제가 도화선이 돼 총서명인 100만명을 넘어 120만까지 육박한 이명박 대통령 탄핵서명(6일 12시 현재 119만명) 및 아고라 토론장과 블로거뉴스의 포털 다음, 그리고 오프라인 집회를 주도한 각 카페와 시민단체 사이트 정도? 다들 여론과 언론의 시선이 집중되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대개가 먼저 답으로 꺼낼 것들이다.
그러나 조명받고 있는 이들 울타리를 넘어서도 다양한 영역에서 쇠고기 수입과 광우병에 대한 논의 및 여론조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를 살펴본다.
창조한국당 법적효력 수반한 서명으로 실질적 액션 '스탠바이'
쇠고기 민심이 탄핵 목소리로까지 연결되는 현재, 이에 관한 서명운동 중 '오리지널' 격이 된 다음 아고라의 대통령 탄핵청원(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40221)은 경이적인 기세로 청원 한달만에 120만명의 목소리를 모았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이 서명은 실질적인 효력이 없다"는 주장과 함께 다른 서명운동을 소개하는 목소리가 일기 시작했다. 상징성에 우선한 아고라 외에 법적 효력을 수반한 서명에도 동참해달라는 내용이다.
대표적인 것이 창조한국당 블로그(http://rokp.tistory.com/?page=1)에서 1일부터 시작한 불매 서약. "문국현 대표가 이를 모아 국회에 제출할 것"이란 말에 34만명이 찾아와 실명 및 신원을 적었다. 함께 진행중인 의료보험 민영화와 대운하 반대 서명도 각각 15만 이상을 모았다.
줄기세포 논문 조작 밝힌 브릭, 광우병 게시판 개설
한편에선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http://bric.postech.ac.kr/)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열흘간 광우병 집중토론방을 오픈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통칭 '브릭'으로 불리는 이 곳은 지난 2005년말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을 밝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화제에 올랐던 사이트다. 이번엔 광우병에 관해 '과학적으로 논의해 보자'란 주제로 나서 주목을 끌고 있는 것. 6일 현재까지 300여개의 글이 올라 있는 가운데 프리온과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한국인 유전자 등에 관한 토론이 진행 중이다. 위험성 지적이 과장된 것이냐 합당한 것이냐를 놓고 의견이 엇갈릴 때마다 치열한 공방이 이뤄지고 있다.
스켑티컬레프트, 사태 확산 이유를 묻다
담배연기 자욱한 바를 연상케하는(혹자는 좌, 우파를 통틀어 회의주의자들의 성지라 일컫는다) 스켑티컬레프트(http://www.skepticalleft.com/)에선 광우병 공포감에 대해 과학적 여부에 앞서 정부의 처신에서 답을 찾고 있다. 독립적 토론방을 개설하지는 않았으나 현재 토론내역의 상당수가 이에 집중돼 있다.
한 네티즌은 "안전의 확보가 대중의 가장 강력한 욕구"라며 진단했고 또다른 네티즌은 "이번 사태는 정부와 국민의 커뮤니케이션"문제라며 "집회에 10대 학생들이 많았던 것은 '잔소리말고 처먹어'란 태도가 급식을 받아 처먹을 수 밖에 없는 그들을 반발케 한 것"이란 의견을 남기기도. 이 밖에도 정부의 실책론을 꺼내보이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반대 여론 게시판 운영 중인 한류열풍사랑, 문함대 등
이 밖에 수입 반대를 게시판의 정론으로 삼은 대형 카페들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것이 회원수 20만명을 자랑하는 다음 카페 한류열풍사랑(http://cafe.daum.net/hanryulove)으로 찾아온 회원 및 '손님'들에 현 인터넷여론의 주를 이루는 수입반대 입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촛불집회 등에 동참하고 있는 창조한국당의 지지자모임 문함대(http://cafe.daum.net/kookhmoon) 역시 총력저지 게시판 중 '미찬소 미친정부 NO'를 독립개설해 운영 중이다.
<뉴스보이> 권근택
newsbo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