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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의 자유계약 영역

정우성, 이 엉터리 마술하는 바텐더! 혼나볼래요?

정우성, 이 엉터리 마술하는 바텐더 같으니라고 혼나볼래요?
기네스 인터랙티브 119.5초 마케팅에 실소하다




갑자기 정우성이 포털 메인 광고에 떡 하니 나왔다.

"혼자 오셨나 봐요?"

마스크 하나로 한국남자들을 모두 열등감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이 세기의 남자가, 이젠 남녀 안 가리고 눈웃음을 친다. 이게 대체 무슨 광고야?

한가하겠다, 밑져야 본전삼아 호기심에 배너를 꾸욱.

알고보니 흑맥주 마케팅 기법이다. 기네스 맥주가 색다른 광고전략을 펼쳐보이고 있는 것. 이 광고는 '119.5초의 비밀'이란 인터랙티브 무비 상영관으로 이어지는데, 마치 게임 'D의 식탁'(와프 사)을 연상케 하는 장치를 가져왔다.

내용은 대략 이러하다. 바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거기엔 정우성이 바텐더로 있다. 뭔 놈의 바에 정우성이 (한민관도 있다) 바텐더로 있다냐. 그는 "혼자 오셨나 봐요?"라면서 손님을 접대하고, 거기서 원하는 음악시디를 고르도록 한 뒤 흑맥주 한잔을 건넨다. 그 전에 트럼프 마술까지 선보인다.

이 모든 것이 모니터 앞에 놓인 사람의 선택지에 따라 이어진다. 음악을 선택하면 그 장르의 음악이 BGM으로 흐르게 되고, "명함 한 장 주세요"라고 그가 말하면 곧장 자신의 나이와 전화번호, 이름을 적는 팝업창이 뜬다. 다른 경우라면 신상명세 요구에 반감부터 내보일 테지만 색다른 경험이라 '다른 용도론 일체 쓰지 않겠다'는 문구를 믿고 명함 한장 쓱쓱 적어 보냈다.

그는 기네스가 최상의 맛을 선보이려면 119.5초가 걸린다며 그 사이 트럼프 카드 여섯장을 내밀고 마술쇼를 보여준다. 이 중 당신이 마음 속으로 선택한 카드를 내가 알아맞춰서 그 카드만 사라지게 하겠단다. 서로의 마음을 통하도록 한다며 자신과 눈을 마주쳐 달라고 한다.




이 눈빛. 사심가득한 눈빛. 여자한테는 통할지 몰라도 남자한텐 심히 부담스럽다.

여하튼 이 눈빛을 통해 내 심기를 읽었다는데, 갑자기 내게 전화를 직접 걸겠단다. 그가 휴대전화를 꺼내고 통화를 시도하면, 아까 알려준 나의 연락처로 곧 전화가 걸려온다. 이렇듯 전화까지 인터랙티브 무비의 장치로 사용하고 있다.

휴대폰에 귀를 댔더니 "정우성입니다"라고 그의 'ARS음성'이 들려온다. 자신과 마음이 통했다 느끼면 1번을 누르라나. 

만일 이래놓고 생각치도 않은 명세서 같은게 날아오기만 해봐라. 

용무가 끝나자 마자 후딱 전화를 끊으니. 그는 "내가 생각한 카드만 사라지게 했다"면서 카드패를 보여준다.

"어때요. 그 카드만 사라졌지요?"

아하하하하하!
 
이런 사기꾼 같으니. 내가 생각한 카드는 빨간색 퀸이었어! 틀렸다고 정 바텐더!

여기서 이 인터랙티브 무비 게임은 내게 실소를 안겨줬다. 그러나 이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의기양양해 다음으로 넘어간다.

이 독특한 광고는 일단 네티즌을 직접 참여토록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광고란 말조차도 그저 공짜 인터랙티브 무비 게임을 선사한 것 뿐이라며 부정한다면 딱히 할 말은 없다. 아, 물론 나중에 무슨 보험회사서 전화오거나 하면 그 땐 말이 달라지지. 바텐더 실격인거고.

내가 정우성을 무지 좋아한다, 한가한데 재밌는 광고 하나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주소를 소개한다. (http://www.daretobeperfect.co.kr/event/event_20100904_flash.asp)

다시말하지만 남자 입장에선 정 바텐더가 무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권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