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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호수공원 민폐아줌마? 뭐가 민폐냐' 달라진 사회인식 놀라워

'호수공원 민폐아줌마? 뭐가 민폐냐' 달라진 사회인식 놀라워






'호수공원 민폐아줌마'가 일요일 하루 네티즌들을 달궜다.

18일, 갑작스레 뉴스와 검색어 순위등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동영상이 있다. 일산 호수공원에서 달밤에 현란한 댄스 실력을 보인 어느 아줌마가 주인공.



출처 다음 tv팟 apple 님 공개


벌써 이 곳 등록게시판에서만 7만건이 넘는 조회객을 모았다. 사진을 모아놓은 듯 소리없이 그림만 움직이는 파일이지만 보통솜씨가 아닌 '덩실덩실'에 폭소가 터져나온다.

사실 소식이 전해진 후로 이를 다룬 기사는 이를 바라보는 관점이 저마다 달럈다.



다음에서 키워드를 검색해본 결과다. 어떤 매체에선 "눈살"이라며 민폐가 맞다고 사람들 반응을 정리한 반면, 어떤 매체는 "흥많은 민족", "연인들보단 덜 민폐"(아마 닭살커플에 한정한 듯) 같은 타이틀로 우호적 반응을 종합해 보였다.

뉴스 댓글란, 실시간 트위터 반응, 그리고 위 동영상 게시판의 반응을 훑어봤다. 사람마다 평가야 다 다르지만, 기자가 본 바 한눈에 들어오는 반응은 전반적으로 "이게 왜 민폐냐"와 같은 긍정적 반응이다.






어느 쪽으로 가닥이 잡히려나 쉽게 점치지 못했던 바, 사실 적잖이 놀랐다. 네티즌들을 통해 보여지는 한국사회의 사회적 인식이 상당히 달라졌다는 결론에 닿았기 때문이다.

과거라면 필시 이같은 모습에 대해 민폐를 넘어 '경망하다'라던가, '추태' 등의 단어까지 내보이며 점잖지 못한 취객정도로 반응했을 것이다. 미국이야 팬티 한장 입고 기타치는 벌거숭이 카우보이가 관광명물로까지 반겨진다지만 한국은 아직 공원에서 춤 추는 모습에 '민폐아줌마'란 타이틀이 걸리질 않는가. 그러나 네티즌은 "웃길 뿐인데 민폐냐"고 되묻고 때론 "젊은 여자가 저랬어도 민폐라고 불렀을 거냐"며 요즘 세태를 비춰볼 때 형평성에 안 맞다는 지적까지 했다. 이쯤하면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한 네티즌은 '눈살'을 내건 기사 댓글란에서 "보기 좋은데 뭘 그러냐"고 되물었다. 경직된 언론과 이에 동조하지 않는 여론의 단면을 보게 된다. 또다른 네티즌은 "저런 사람은 착하게 살거다"라고 밝혔다. 이건 이거대로 생각해 볼 대목이다. 겉으론 점잖은 척 하다 물의를 일으키며 본색이 드러나고 마는 자들의 이중성이 연일 입담에 오르는 세상, 정말 곤란한 민폐는 자기 흥을 솔직히 표현하는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 아님을 말하고 싶은 구성원이다. 어떤 의미에선, 어지러운 세상사가 한국인들의 인식을 한결 여유롭게 풀어줬는지도 모른다.


ⓒ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