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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서 이순신 장군의 그림자를 쫓다 (4)

여수에서 이순신 장군의 그림자를 쫓다 (4)
2012 여수 엑스포 블로거 팸투어 - 4




3월 28일 오전. 여수 바다.

일정 마지막 코스는 유람선으로 떠나는 여수 앞바다 투어다. 동해, 서해와는 또다른 남해 바다의 정경. 그리고, 이 투어코스의 반환점에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숨이 어려 있다.

노량해전의 그 바다 말이다.




갈매기 떼, 수평선, 바다와 하늘. 고요하고 평온한 일요일 아침의 바다 정경. 장군이 마지막 숨을 거두었던 장소로 떠난다는 건 잠시 잊게 만드는 정겨운 모습들. 해운대와 광안리 바다를 집에서 바라봤던 내겐 정겨운 그림들이다.




사람들이 새우깡을 던져주면 갈매기들이 날아든다.




물살은 평온한데 바람은 거세다. 일정의 마지막을 오래 기억하려는 사람들. 그렇게 바닷물을 밀고 우린 꽤나 긴 물길을 넘어간다.




물을 맑다. 에메랄드빛 원석을 세공하듯 부서졌다 녹아 들어가는 빛깔.  선체가 낮아 손을 내밀면 닿을 것만 같다. 그렇게 1시간여. 드디어 노량 해전이 있었던 남해 앞바다가 펼쳐진다.








이 자리에서 이순신 장군의 수군과 왜군의 패잔전력이 부딪혔다. "한 놈도 살려 보내지 마라"는 그의 일갈, 불길에 사로잡혀 침몰하는 적선들의 최후, 대 전력이 맞붙었던 대해전의 그 곳이라기엔 너무도 평온한 기운이 감돈다. 넓어보이는 이 바다도 그 땐 수백척의 배로 좁아보였겠지.

장군은 어째서 그 때 갑옷을 벗었는가. 왜 최종일전의 장소에서 마지막 승리와 함께 세상을 등졌나. 자신이 지킨 나라로 돌아가지 않고 바다 위 하늘로 혼을 올린 이유는 뭔가. 전설의 마지막을 장렬하게 끝맺었던 그의 그림자가 여기에 드리워져 있다. 




노량 앞바다에 걸쳐진 남해대교. 뱃머리는 그렇게 다리에서 돌아가는 것이었다. 이순신 장군의 그림자를 쫓는 여정은 그렇게 여기서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