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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미디어

미투데이 100만시대, 이룬 것과 한계와, 미지의 것

미투데이 100만시대, 보여진 것과 보여야 할 것


미투데이(me2day.net)가 100만을 돌파했다.
NHN은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3일자로 보도자료를 내고 "국내 마이크로 블로그 시장서 최초로 100만 회원 시대를 열었다"고 알렸다.


괄목할 만한 증가세

관계자는 "2009년 인수할 당시(2007년 2월 시작) 2만6천의 소규모 서비스가 1년2개월만에 100만 누적 회원수를 지난달말 돌파했다"고 알렸다. 실로 괄목할 증가세다.

"10만 돌파가 엊그제 같은데..."

한 지인이 그렇게 말했다. 정말 빠르다는 것을 실감하는 모양이다.

포털, 블로그 이어 마이크로블로그도 토종이? 그러나 아직은 알 수 없다

범세계적 포털인 구글과 야후는 한국에서만큼은 네이버, 다음에 밀려 고전했다. 블로그 역시 티스토리, 이글루스, 그리고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 서비스처럼 국내 기류가 세를 이루고 있다.

소셜미디어네트워크의 새 주류로 각광받기 시작한 마이크로블로그는 '트위터'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 버버리코트처럼, 한 브랜드가 대명사가 되어 버리는 그런 현상. 이번만큼은 트위터라는 해외명품이 국내 시장을 잡는가 했는데, 미투데이도 금새 100만을 채웠다. 한국 트위터 유저가 12만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니 국내 회원수만으로는 엄청 추월한 모양새다.

그러나 아직은 알 수 없다. 140~150자 내외의 짤막한 글로 이뤄지는, 그래서 마이크로라 불리는 트위터는 그 때문에 언어의 장벽 또한 블로그 등에 비해 작다. 또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보다 활성화된 미디어이기에 기존 포털이나 블로그와는 상황이 또 다르다. 해외 친구와의 펜팔을 즐기듯, 약간의 영어실력이라면 보다 넓은 세계에 두루 포진한 이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점에서 트위터는 여전히 더욱 매력적이다. 다시말해, 아직은 어느 쪽이라 쉽게 말할 수가 없다.


송지나 신작 공개오디션, 미투데이와 NHN의 유기적 플레이가 보여준 국내 이벤트의 활황 가능성
 

1월말 소개했던 송지나 작가의 신작 왓츠업의 미투데이 오디션. (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8099) 당시 5600명이라 알렸던 1차 지원자수는 1만명까지 닿았다. 당초 100명을 뽑으려는 예정 또한 200명으로 조정됐다.

오디션은 어느덧 최종 선별 과정까지 닿아 6명을 가리는 수순이다. (http://me2day.net/me2/channel/dramawhatsup/)

         

 
   
 
이 부분은 미투데이가 국내 토양의 장점을 잘 이용한 케이스. '송지나'라는 유명인사를 통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공개 오디션이라는 독특한 이벤트를 벌임으로서 인터넷 화제를 몰고 왔다. 1만명의 지원자와 지인 중 상당수는 이번 계기로 새 회원이 됐을 점 또한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마이크로블로그를 통해 대규모 이벤트가 가능하다는 새로운 이용가치를 확인한 점 또한 성과라면 성과다. 대기업 NHN의 지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부분. 네이버의 노하우를 축적한 NHN가 미투데이를 통해 이 정도 행사를 지원한 점은 앞으로도 대규모 이벤트를 잘 활용할 가능성을 남겨 뒀다.


글로벌한 영역에서의 본질은 역시 트위터에 한계 느껴야 하나

그러나, 국내 범주에만 머무른다면 반대로 글로벌 영역에서는 트위터의 벽을 절감할 수 밖에 없다. 마침, 5일 저녁 KBS 뉴스타임에선 트위터의 활약상을 그리는 보도가 나왔다.

(http://news.kbs.co.kr/tvnews/news8/2010/03/05/2058589.html)

이 방송보도는 대지진으로 공황상태에 빠진 칠레에서 시민들이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네트워크로 정보를 공유하고 재난에 대처하는 지혜를 담고 있다. 트위터는 '전세계의 대명사'라 할만치 세계 네번째 소셜미디어 강국으로 소개된 칠레에서 재난에 대한 대응수단으로서 쓰임새 있게 활용 중이다. 이는 현장에 정보통이 있을 경우 특파원이 부재해도 물리적 시공적 차원을 넘어 기존 매체의 특파 보도, 외신 보도 제휴보다 한 발 빨리 소식을 이 나라에도 전할 수 있고 차후 국제 구호활동을 일으키는 등에 있어서도 보다 나은 도움을 전할 수 있다. 즉, 뉴스보다 빠른 속보성, 국경을 넘나드는 범글로벌의 장점 등 마이크로블로그라 일컬어지는 이들 영역의 본질을 충실히 살린 예라 할 수 있다.

미투데이로서는 이에 있어 현재로서는(국제적으로 확장되지 않은 시점) 트위터에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망상? 미투데이, 두 가지 갈래길

NHN의 향후 계획이 궁금해진다. 미투데이는 100만 고지를 선점해 '국내판 트위터'라는 간판을 달았다. 국내용으로 한정해 전개한다면, 앞서 왓츠업과 같이 국내에서의 쓰임새를 확장해가는 새로운 가치에 전념할 수 있다. 국내시장 다지기는 현시점에서 순조로워 보인다.

그런데, '글로벌브랜드'로서의 특장점을 염두하고 선행주자 트위터 잡기를 목표해 국내용의 한계를 깨는 도전은 정녕 불가능할까? 국내시장서 후발주자의 맹추격 가능성을 허용하는 것 까지 감수하면서. 역시 트위터의 벽 넘보기는 망상인가. 아직 트위터도 미투데이도, 마이크로블로그를 접하지 않은 비유저라 가능한 망상인 건가.

물론 현재로선 세계무대서 트위터 잡기는 생각하기 어렵고 역시나 국내시장 다지기가 현실성 있어 보인다. 다만, 역시나 이 경우엔 소셜미디어네트워크의 혁명, 블로그를 대체할 새 영역으로까지 각광받는 마이크로블로그의 진정한 영역을 너무 많이 포기하는 감이 없지 않다. 미투데이가 어디로 발전방향을 딛을지는 역시 미지수. 성패는 더더욱 안개 속이다.

미투데이는 빠른 확장세로 국내 100만 안착에 성공했다. 트위터를 할까 미투데이를 할까 고민 중인 유저 입장에선 흥미로울 시점이다. 미투데이가 여기서 답보상태가 될 것인지, 더 큰 무엇을 이룰 것인지, 그리고 후자라면 어디로 손을 뻗을 것인지.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