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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미디어

'편집 잘못됐어요' 댓글로 기사 AS한 기자에 눈길

'편집 잘못됐어요' 댓글로 기사 AS한 기자에 눈길

한 스포츠 기자가 편집 오류로 나온 기사를 댓글로 정정했다. 보기 드문 광경에 네티즌 독자들은 "보기 드문 기자"라며 찬사를 쏟아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이승엽 선수의 위기를 다룬 한 기사. 이승엽 선수의 서울신문을 통해 미디어다음에 오른 이 기사는 24일 메인에 소개되기도 했다. (http://sports.media.daum.net/worldbaseball/news/npb/breaking/view.html?cateid=1004&newsid=20100324180611189&p=seoul)

그 런데 여기서 기자 본인이 찾아와 오기된 내용을 바로잡는 일이 벌어졌다. '글쓴 사람입니다'란 제목으로 게시판에 달린 댓글은 추천 41표를 받으며 136개 댓글 중 최신추천의견으로 오르게 된다.

           

 
           
 
글쓴이는 야구 전문 기자인 윤석구 기자. 일간지는 물론 블로거로써도 유명하다. (http://www.hitting.kr/) 200만명이 다녀간 파워블로거인 것.

그가 바로잡은 내용은 요미우리 구단의 역대 감독 내력을 소개한 부분인데 '프랜차이즈 감독의 전례가 없었다'고 나온 부분을 '프랜차이즈 감독 외의 전례가 없었다'로 수습했다. 한마디로 내용이 완전 전복된 것을 바로잡았다. 편집측에서 놓쳐 그대로 기사가 나왔다는 설명이다.

기자가 수정을 위해 댓글을 다는 보기드문 광경에 꼬리댓글이 15개 달렸다. 다들 '이런 기자가 있었나' 하는 반응이다. 로운 님은 "그대는 프로", 열공모드 님은 "인터넷에 희귀 멸종된 기자, 기사도 AS하는 개념기자"라고 극찬했다. 이 밖에도 "책임있는 기자", "서울신문에 이런 기자가 있었나", "신선하다" 같은 반응이 따랐다.

포털 뉴스에서 기자가 칭찬받는것은 보기 드물다. 논조나 기타 배경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오보나 오타 문제를 들며 "아무나 기자한다"고 욕먹는게 익숙한 풍경. 여기엔 "자기가 쓴 글도 다시 안보지?" 하는 냉소가 섞여 나온다. 그래서 게재 확인 후 손수 댓글로 수정에 나서는 보기드문 모습이 또 보기 드문 광경을 연출해 냈다. 실로 기자의 장인정신이 돋보인 순간이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