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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미디어

신임 MBC 사장에 찾아든 뜻밖의 적? 무한도전 팬들

신임 MBC 사장에 찾아든 최초, 뜻밖의 적? 무한도전 팬들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신화 순간 우연찮게 들려온 MBC 신임 사장 발표.

방송국에서 출근저지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재철 신임 MBC 사장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MBC나 타사 노조는 그렇다손 치고, 이들을 만난 것도 예상 범주에 있었을까.

   
 
   
 

2월 25일, 아직 사장 후보 중 확정자가 나오기 전날 준혁 님이 아고라에 올린 청원글이다.(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89730)

사실 '무한도전 폐지론'과 논란이 나온 건 김재철 사장 선임자 때문이 아니라 타 후보의 인터뷰에서 불거진 거였다. 그러나 결국은 신임 사장이 맞닥뜨리는 최초의 암초 중 하나가 됐다. "이대로 가면 무한도전이 폐지된다"는 말이 확산되면서 3일 현재도 서명인원은 계속해 늘어가고 있다. 이미 서명인원은 1만6000명을 넘기며 목표 5만명의 33%를 채웠다.

무한도전 게시판(http://www.imbc.com/broad/tv/ent/challenge/board/index.html)에서도 불안한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 네티즌은 "정부 비판하는 프로그램 죄다 사라지면 5공때와 다를게 뭐냐"고 댓글을 달기도. 다음의 무한도전 평점 게시판(http://movie.daum.net/tv/detail/point/list.do?tvProgramId=48506)에서도 "무한도전이 없어진다면..."과 같은 불안감이 나온다. 이에 한 사람은 이처럼 밝힌다.

   
 
   
 

지금까지 수년간 무한도전은 예능프로그램 중 하나의 성역이었다. 결방이라도 있으면 곧장 결방반대, 본방사수 청원이 올라올만치 막강한 네티즌 팬들과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프로그램. 반대로 이가 부담스러울 진영도 있다. 촛불정국 당시 '촛불시위' 자막을 내보내며 네티즌 사이에선 '김 PD의 센스'라고 화제에 오른다거나 김제동 씨의 출연 등 현정부 입장에선 100분토론, PD수첩과 더불어 껄끄러운 MBC의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아니나다를까 한 후보자가 사전 인터뷰에서 이 세 프로그램을 입에 담았고 곧장 파장이 확산되는 가운데, MBC사장 발표가 나면서 '사장 선임 = 무한도전 폐지'라는 논란의 공식이 화두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당시 인터뷰 기사에선 이에 응하지 않았던 한 사람이 사장에 선임됐으나 다른 곳에서 야기된 무한도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인기 프로그램의 시청자들까지 적으로 돌려버렸으니 방문진이나 신임 사장에겐 곤혹스러울 상황. 김연아 선수의 센세이션 속에 조용히 자리잡는 듯 했던 MBC 신임 사장 논란은 엉뚱하게도 무한도전 논란에 걸리면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