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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2009년 10대뉴스 6. 우주쇼 많았던 한 해

2009년 명암과 굴곡의 10대뉴스 - ⑥ 우주쇼,쇼,쇼 
50년만의 최대 대보름, 토털이클립스, 유성우, 목 수 월의 삼중주...
 
 
 
7. 세계천문의 해에 이어진 금세기의 우주쇼

2009년은 세계천문의 해였다. 그에 걸맞게 수많은 우주쇼가 사람들을 설레게 했다. 개인적으로는 고배율 카메라를 손에 얻고서 그걸 찍겠노라고 많은 삽질을 했던 해기도 하다.

1월 3일, 사람들은 별 세개가 나란히 늘어서는 걸 목도했다. 목성과 초승달, 수성이 함께 떠 멋진 삼중주를 이룬 것.



추운 날 그걸 찍겠노라고 바깥에 나가 있었다. 아쉽게도 사진상으로는 가운데 있었을 하나의 별이 보이질 않는다. 그저, 육안으로 그 모습을 볼 수 있었음에 감사해야 했다.

2월 10일, 2009년의 정월대보름은 50년만에 가장 큰 보름달이 떠오른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역시, 그걸 찍겠노라고 무작정 서울 남산 타워를 향했던 나. 그러나 달이 어딨는지 보이지가 않았다. 결국 헛물만 켜고 집에 돌아와 심기일전, 결국 날짜가 바뀐 새벽 2시경에 덜덜 떨며 다시 달을 사냥했다.(http://kwon.newsboy.kr/1096)

블로그에만 올렸던 사진과 글. 그러나 동호회 게시판에선 꽤 인기를 얻었다. 실은 81배 고배율 카메라 성능을 자랑하고 싶었었다.



분화구 저 너머에 토끼마을이 있나 살펴보던 나는 나이먹고도 천상 소년이었네.

추운 겨울이 가고 푹푹 찌는 7월 22일. 이 날은 일식 현상이 찾아와 사람들을 설레게 했다. 난 이날 상당한 곤경에 빠졌다. 일식을 위한 어떠한 장비도 없었기에. 맨눈으로, 맨 카메라로 승부해야 하나. 그러다간 큰일이 날 텐데.

급한 김에 스낵봉지를 통해 하늘을 바라봤다. 오오, 보인다. 그런데 카메라는?

무모한짓을 하다가, 결국엔 스낵봉지뒤로 찍는 짓을 택했다. 그날의 삽질은 여기다 선명히 기록해 놨다.

(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6153)



그나마 건진 사진. 이게 어디야.

카메라가 불쌍하지. 주인 잘못 만나 네가 고생이 많다.

11월 17일에 난 최대의 삽질을 벌였다. 사자자리 유성우가 쏟아진다기에 삼각대를 메고 새벽을 헤맨 것. 그러나 삼각대만 망가뜨리고 터덜터덜 돌아왔다. (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7696)

언젠가 돈을 많이 벌면, 그 땐 천체망원경을 사고 싶다. 인터넷 개통 선물로 천체망원경을 얻긴 했는데 60배율... 내 카메라보다 약하다. 하긴, 그 땐 망원경에다 카메라를 대고 찍는 삽질을 다시 할테지.

말도많고 탈도많은 대한민국의 2009년이었지만, 우주는 멋진 장관을 수차례 선사했던 한 해였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