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국내업계에 던져준 과제 (2)
"국내 업체? 어디 한번 맛 좀 봐라" 소비자들 묵은 불만 쏟아져
"국내 업체? 어디 한번 맛 좀 봐라" 소비자들 묵은 불만 쏟아져
# 아이폰 상륙의 반응은 예상대로 뜨겁다. 국내에서도 제조사 이통사 할 거 없이 아이폰을 잡으려 대항마 등에 고심 중이지만 속수무책. 네티즌 등 소비자들의 시선은 이미 떠났다. 그리고, 아이폰 광풍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반응에선 그간 국내 브랜드를 사용하며 쌓였던 불만이 묻어난다. 여기에, 국내 브랜드가 풀어야 할 과제가 있는 것일까. 아이폰을 환영하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통해 국내 업계가 심기일전하는데 되짚어볼 점을 연이어 살펴본다.
애플의 아이폰 열풍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수년간 난공불락으로만 여겨지던 한국의 이동통신시장에서 해외 제품이 이토록 센세이션을 일으킨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세계시장을 호령한다는 노키아, 모토로라... 그러나 한국에서만큼은 철저하게 토종브랜드에 그 숨결이 차단됐다. 삼성 애니콜과 엘지 싸이언 등 국내 기종은 내수시장의 세를 좀처럼 내주지 않았다.
물론 국내제품의 강세는 '국산품' 내지 '애국심'의 긍정적 해석을 가져오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국내 소비자들의 심기는 못내 불편했던 모양이다. 아이폰이 들어오고 이통사와 제조사들이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에 네티즌들은 댓글 광장에서 유쾌해 한다고 느껴질만치 차가운 미소를 짓고 있는 것. "어디 정신 좀 단단히 차려봐라"는 말 속에는 가시가 단단히 박혀 있다.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현재 아이폰을 바라보는 언론 보도 중엔 비판적 시각이 상당하다. 언론이 아이폰 센세이션에 힘을 실어줬다고 분석하기엔 곤란한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수용하는 네티즌들의 반응은 역행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한 예로, 미디어다음에 오른 서울경제의 7일자 보도(http://media.daum.net/digital/others/view.html?cateid=1008&newsid=20091207161907198&p=seouleconomy)와 댓글 반응은 실로 흥미롭다.
보도 요지는 이렇다. 애플 사가 아이폰에 이중잣대를 들어 돈이 되는 위치정보 서비스는 수용하면서 게임심의는 불가한다는 내용이다. 공교롭게도 말미엔 구글의 유튜브 업로드 중단을 언급하며 국내 이용자들이 불편하게 됏다는 업계 이야기가 담겼다. (당시 구글과 유튜브 역시 언론보도와 댓글반응은 상이한 모습이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기사를 읽은 뒤, '아이폰 까대기는 끝이 없다'며 도리어 기사에 아이폰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있다는 불편한 시각까지 꺼내들었다. '언론플레이다', '왜 이렇게 못 잡아먹느냐'는 시선까지 확인하다보면 바라봐야 할 곳은 끝이 없을 정도.
그리고, 한 네티즌이 '애국심에 기대려느냐'는 비아냥을 꺼내들었다. 노을연못님의 의견이다.
"아이폰이 무섭긴 무섭나 보다. 이제는 애국심에 기대려고?"
이를 위시한 냉소적 반응의 대상은 정부당국, 그리고 이 뿐만 아니라 국내업계로까지 확대되어 있다. "정신 좀 차려 봐라", 그 말엔 그간 국내 이동통신사, 또 제조사에 쌓였던 불만감이 불거져 나온다. 마치 오래 묵은 체증을 이야기하는 듯한 거센 목소리들.
왜 이렇게 국내 이동통신서비스와 제조품에 불만이 가득한 것일까. 또 왜 아이폰은 그와 차원이 다른 폰으로 해석되는 것일까. 애국심이나 국산품 애용 등엔 기댈 수가 없는 지금 상황에 대해 전문가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계속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