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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해운대 해수욕장, 피서객들 높은 파도에 수영도 못하고...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 애만 태운 사연


 

10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오후 4시경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피서의 절정기를 맞아 월요일에도 불구 많은 인파가 모였더군요. 헌데 뭔가 그림이 이상합니다.


사람들이 물가에 서 있을 뿐, 입수하질 않아요. 그저 바라만 보는 사람들. 그도 그럴 것이, 안전요원들이 호루라기를 불어대며 이들의 수영을 금지시키고 있었습니다. 


안내방송이 흘러나옵니다. “높은 파도로 인해 수영을 금지하고 있으니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진 안전요원들의 지시에 따라 달라”는 메시지입니다. 사람들은 바닷물에 다리라도 적셔보고자 접근 한계선까지 와 털썩 앉았다가 결국 호루라기 소리에 밀려나기 일쑤. 저도 물을 끼얹는 정도만 반복하다 4시 40분경 일정 변경을 단행합니다. 걸어서 10분 남짓한 거리를 내질러 본가에서 카메라를 들고 다시 현장으로. 느긋하게 해수욕을 즐기고자 했으나 여의치 않은 탓에 대신 글감을 얻는 쪽으로 전환합니다.


시간은 흘러 5시를 향합니다. 사진 속 모습도 이때부터입니다.


곧 있으면 저녁 폐장 시간. 사람들은 아쉬운 목소리를 냅니다. “차 시간이 늦었으니 걸어가야 한다”는 아버지와 그래도 더 있어보려는 아이들. “이제 파도 많이 약해졌는데...”라는 처자도 있지만 야속한 파도는 곧장 다시 높아지죠.


수영 대신 사진촬영에 나선 관광객들도 보입니다. 범상치 않은 파도가 색다른 볼거리가 됐네요.


여기 해운대 맞습니까. 이건 뭐 나이아가라 폭포도 아니고...


이렇듯 야속하게 시간만 흘렀군요. 6시가 다 되어가는 상황에서 철수. 마음이 아픈 건 저도 매한가지랍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