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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홈플러스 똑같은 경품 응모번호 논란, 본사 "과정서 생긴 오해"

똑같은 경품 응모번호, 아고라 논란
홈플러스 영수증 이벤트 논란...사측 "진행과정서 오해 생겼다"


대형 할인마트를 자주 이용하시는 분들, 영수증으로 벌이는 경품 이벤트에 한두번쯤은 응모해보셨을 텐데요. 오늘(3일) 각 영수증마다 똑같은 응모번호가 나왔다는 글들이 인터넷에 올라 논란이 일었습니다. 어떤 이야기일까요?

     


     
3일 다음 아고라 즐보드 게시판. 메인 박스에 영수증 경품 이벤트 이야기가 올랐습니다. 정황은 이렇습니다. 닉네임 'ㅉㅉ못난이' 님이 2일에 올린 직찍/제보 '홈플러스 이벤트 경품? 응모번호 똑같은데?'(http://bbs2.agora.media.daum.net/gaia/do/kin/read?bbsId=K153&articleId=54636)가 사람들의 시선을 모은 것이 시작입니다. 게시자는 국내 대표적 할인마트인 홈플러스의 영수증 몇 장을 소개했는데요, 현재 진행 중인 경품응모 이벤트에 관련, 영수증마다 찍힌 응모번호가 전부 동일했다는 겁니다. 날짜가 서로 다른 영수증조차 번호가 똑같았다는 이야기에 3일 오후 6시 30분 현재 3만명이 넘는 조회객이 몰렸습니다. 댓글반응도 100여개에 육박합니다. "확인해보니 나도 저 번호다"(바른세상 님 등)란 반응이 이어졌고 "사기"라는 비난도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날짜가 바뀐 3일엔 다른 네티즌들도 이에 관련한 글을 등록, 꼬리를 물기 시작했습니다.

     


  
 이 중 직접 본사에 통화를 해 봤다는 닉네임 아롱다롱 님의 글은(http://bbs2.agora.media.daum.net/gaia/do/kin/read?bbsId=K153&articleId=54675) 4만명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본사에 직접 연락해 봤다는 게시자는 동일번호 문제 외에도 응모를 통해 모여진 개인정보의 저장기간을 문의했더니 "삭제요청을 따로 하지 않으면 계속 정보가 유지된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밝혀 또한번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댓글란에 오른 100여개의 반응에선 "왜 이 나라 기업들은 고객 정보를 자산으로 착각하는가"와 같은 지탄이 일기도 했습니다.

본사 홍보부와 통화를 시도해 봤습니다. 연결이 닿은 대외언론담당자는 이번 문제에 관해 "오해가 있었다"며 "응모 후엔 개인마다 식별코드가 생성된다"고 해명했습니다.

"'응모번호'라는 말 때문에 오해가 생겼습니다. 사실 저 번호는 영수증마다 모두 다 똑같이 나갔고요, 이건 응모번호라기보단 일종의 '패스워드'입니다. 응모 후에야 개별적으로 식별코드가 따로 생성되는데요, 이는 응모한 고객님들의 주민번호를 인식, 암호화해서 변경된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본래의 주민번호는 우리 역시 확인이 불가하게 됩니다."

문제의 소지가 있었음은 인정하지만 고객들이 제기하는 '사기' 의혹에 대해선 절대 그렇지 않으며 실질적 응모번호는 이후에 개별적으로 생성된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함께 구설수에 올라 있는 개인정보에 관한 이야기도 물었는데요.

"앞서 한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개인정보가 제휴사를 통해 몇년이고 돌고 돌 수 있다'는 답변을 본사로부터 들었다고 하던데요."

"아아, 그건 답변 자체가 논란성을 갖고 있는데요... 개인정보 수집시엔 반드시 약관동의를 얻는 절차를 시행합니다. 그리고 향후 동의철회 요구가 들어오면 무조건 삭제하고요."

"하지만 동의철회 등을 딱히 요구하지 않는다면 그 정보는 계속 저장되어 있겠군요."

"그 점에 한해서도 미리 약관으로 고객분들의 동의를 얻습니다."    

담당자는 "이벤트 자체가 사기가 아니냐"라는 논란이 인 것에 대해선 "당첨자는 공지를 통해 공개하고 특히 1등 당첨자는 동의를 얻어 사진 등을 함께 게시, 오해를 줄여나가겠다"고 알렸습니다.

한편 즐보드에선 저녁 들어서도 관련글이 추가등록되고 조회수 카운터 페이스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잡음은 계속해서 증폭될 전망입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