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길 열라"고 했더니 경찰들 대답은...
29일 노제 뒤 인도 통행권 놓고 돌발현장
29일 오후 3시. 광화문 교보생명 맞은편 인도. 서거한 노무현 전대통령의 영결식과 노제의 물결이 한차례 지나간 자리지만, 뜻하지 않게 긴장감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광화문 앞에서 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통하는 길목을 경찰이 통제했고, 이에 시민들이 강하게 통행권을 요구하고 나선 것.
시민들은 "막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한 여성은 "밥 먹으러 레스토랑 가는 길인데 못 가요?"라 물었고 "돌아가라"는 지시에 한 남자는 "아 그러니까 왜 우리가 돌아가야 돼냐고"란 반문을 꺼냈다.
마침 기자 역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 다음 취재가 3시 정각부터 있어 마음이 급한 터였다. 역시 저마다 급한 스케줄이 있는지 쉽게 돌아서지 않고 대치하며 점차 숫자가 불어나는 통행객들. 그런데 경찰의 화답은 이거였다.
결국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터진 욕설과 밀고 나오는 경찰들의 기합소리가 교차하는 가운데 경찰버스가 완전히 길을 봉쇄했고, 시민들은 "코메디하냐"는 웃음을 남기며 어쩔 수 없이 돌아서는 길을 택했다.
한 시민은 "그렇게 자신이 없냐"며 정부에 조소를 던졌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