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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돈주앙, D-1 프레스콜에 함축한 정열

[리뷰] 뮤지컬 돈주앙, D-1 프레스콜에 함축한 정열



매력적인 카사노바, 그 마성의 유혹이 휘몰아치는 정열적인 무대가 관객을 인도하는 곳은 어디?

불어에 이어 한국어를 통해 사상 첫번째 라이센스 버전을 선보이는 뮤지컬 돈주앙. 정식개막은 6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그러나 기자는 하루앞서 그 빛과 열을 체험했다. 디데이 1일을 맞이한 5일, 같은장소에서 펼쳐진 프레스콜 무대에 초대받은 것. 30분으로 축약된 하이라이트 무대는 대사 없이 춤과 노래로만 연결된 '순수 뮤지컬 100%'로 꾸며졌다. 주최 측에서 '하이라이트'라 자신있게 명명한 돈주앙의 프레스콜 무대를 통해 돈주앙의 리뷰를 여기 옮긴다.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의 무대는 훌륭했다. 대강당의 위용에 조명과 음향 역시 만족스러웠다. 이 장소에서 작품은 2월 6일부터 3월 8일가지 한달간 펼쳐진다. 시설적 면에 있어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돈주앙의 매력이 발산되는 장면의 동영상

히어로 돈주앙은 히로인 마리아와 더불어 쓰리캐스팅. 이 중 이날 프레스콜에 나선 돈주앙은 3인방 중 으뜸공격수 김다현 씨였다. 프레스콜의 주축이었던 그는 빼어난 노래솜씨와 안무를 펼쳐보였다. 화려한 미소는 서비스. '바람둥이'지만 여성들이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의 남성을 소화했다.


돈주앙과 그의 참된 벗이며 도덕적인 돈카를로스의 카리스마 대결은 프레스콜에서 훌륭히 재현됐다. 여유있는 돈주앙, 그리고 그와는 또다른 금욕적 매력을 발산하는 돈카를로스. 이날 무대서 돈카를로스엔 조휘 씨가 나섰다.


원작의 열기를 고스란히 담아내고자 하는 오리지널 무용단의 활약도 기대되는 부분. 확실히 이 날 무대에선 프리마돈나 마리아 로페즈를 필두로 그들의 비중이 상당함을 엿볼 수 있었다.


플라멩고 독무, 군무 등으로 무장한 그들의 집단 무대는 상당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집시여인과 젊은남자들의 청춘 열기가 뮤지컬의 본질을 살렸다.


오리지널 무용단의 매력을 잠시 엿볼 수 있는 막간 동영상 

젊은 주역 뿐 아니라 이를 탄탄히 받쳐줄 중견연기자들의 활약도 기대되는 부분. 돈주앙의 아버지 돈 루이스 역엔 이날 등장한 뮤지컬배우 송용태 씨와 성우 김기현 씨의 플래툰 시스템이 가동, 무게 추를 담당하게 된다.


한편 히로인 마리아의 엄태리 씨는 이날 라스트 합창의 앞부분 짤막한 소절만 맡았으나 뛰어난 가창력을 발휘, 본 무대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프레스콜 무대에서의 독창이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비운의 여인 엘비라. 돈주앙에 버림받은 그녀는 그를 질타하다 다른 남자들의 품에 몸을 맡기며 그의 시선을 붙들어 보려 한다. 이날 엘비라엔 최미소 씨가 열연했다. 


그리고 기묘한 매력으로 시선을 붙드는 여인이 하나. 돈주앙의 여자였고 이젠 친구인 이사벨 역엔 이날 이지숙 씨가 나섰다. 독무나 독창 무대는 없었음에도 불구, 한 구석에서 그 자태와 개성적 마스크만으로 존재감을 어필해 개인적으로는 본무대에서의 비중에 관심이 쏠렸다. 


마지막 단체무대 공연 중 일부 동영상
 
한편 쉴새 없이 쏟아지는 무대 조명 또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연극무대에 쉽게 졸음을 쏟아내는 청중이라도 무료함 없이 즐길 수 있을 수준. 무대에 선 이들이 소화해내는 곡 역시 정열적 분위기를 잘 살려내고 있다. 


전반적으로 이날 30여분의 함축 공연은 본무대에서 뿜어낼 빛과 소리, 분위기를 충실히 담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본 무대를 직접 확인해야 보다 정확한 감흥을 이야기할 수 있겠으나 이 정도 퀼리티를 시종일관 유지할 수 있다면 호평을 얻는데 손색이 없을 것으로 평가하며 글을 마친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