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12.12 사태" 부르짖는 민주당 의원들
국회, 한밤의 긴장정국
국회 본관 2층 예결위회의장 앞. 심야농성에 들어간 민주당 의원들과 출입기자들로 가득찬 가운데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글쎄, (민주당은) 다 나온거 같고... 기자단만 한 40명..."
누군가가 휴대전화로 상황보고를 하며 지나쳐갔다. 정중동의 긴장감이 장내를 몰아쳤다.
12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2층 내부가 긴장정국에 들어섰다. 새해 예산안을 둘러싸고 합의가 진행중인 가운데 예결위회의장 바깥에선 민주당 의원들이 집결, "일자리, 서민예산 증액, 형님, 대운하예산 삭감" 플랜카드를 꺼내들고 한나라당이 민주주의에 반하고 있다는 규탄에 나선 것.
마이크를 잡은 정세균 대표, "여가 있으면 야도 있습니다!" 등을 외치며 지금의 상황은 민주주의라 할 수 없다고 강변했다.
오후 8시 57분께. 9시뉴스를 앞두고 KBS 취재진이 방송 점검 중이다.
민주당 의원진은 규탄 연설과 합동구호 등을 반복하면서 기자단 앞에서 여당을 성토하고 나섰다. 정세균 대표는 "정치엔 여당도 있고 야당도 있는 법"이라며 "여당만의 일방통행,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측면 진영에서도 거물급이 대거 포진. 박영선, 김효석 의원이 뭔가 의미심장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김종률 의원은 '12월 12일'을 거론하며 웅변에 나섰다.
김종률 의원은 마침 이날이 12월 12일인 점을 들며 공격에 나섰다. 김 의원은 "오늘은 12월 12일, 수십년전의 그 날"이라며 "한나라당이 또 한번의 12월 12일을 반복하려 하고 있다"라고 여당을 맹비난했다. 마이크를 내려놓자 의원들 사이에선 "말 잘했다"라며 박수가 쏟아지기도. 한편 30여분 후, 회담에 나섰던 원혜영 원내대표가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옴에 따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협상은 공식결렬 수순에 들어갔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