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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말많고 탈많은 싸이가 10년 됐습니다" "말많고 탈많은 싸이가 10년 됐습니다" '라디오스타' 연상케 한 싸이의 모습 15일, 충청북도 제천 바이오밸리. "일어서면 저도 일어서서 할거고 앉아계시면 저도 앉아서 맞춤형 공연을 할 겁니다" 그는 진짜로 앉아버린다. 장중은 실소하고 만다. 제천 한방엑스포 개막식 현장에, 싸이가 나타났다. 간만의 모습이다. 그는 첫 곡으로 챔피언을 선곡했다. '무리 같은데.' 사실 초반엔 무리수가 따랐다. 개막행사와 연동되어 치뤄진 그의 미니 콘서트. 행사의 성향이 성향이다 보니 여기 들어선 관중들은 대개가 중장년층이다. 사회자가 스탠딩 무대라고 했는데, 이에 익숙치 않은 관중들은 의자부터 들고 나른다. "의자는 자리에 두시고요... 젊은 층이 즐겨 하는 스탠딩 그러니까 일어서서..." 하고 진행자는 거듭 상황을 설.. 더보기
제천 의림지, 호수의 파문 제천 의림지, 호수의 파문 당일치기 4월의 제천 여행기 - 3 폭포수 소리가 강렬한 파문을 몰고 온다. 의림지의 백미다. 의림지는 제천역에서 한눈팔지 않고 그대로 직선길을 쭉 올라만 가면 나온다. 1시간 가량 걸으면 닿는 곳. 딱히 푯말 같은 것이 크게 걸려 있지 않아 왼편에 있는 의림지를 보면서도 '어 그냥 호수네'하고 무덤덤하게 지나칠 뻔 했다. 잔잔하게 부서지는 호숫가의 파문. 물에 닿을 듯 고개숙인 나뭇잎 줄기가 그림자를 수면에 드리운다. 바다에서 난 소년에게 그것은 바다와 또다른 감동이었다. 호수를 마지막으로 본게 언제였더라. 바다가 거친 야망을 보여준다면 호수는 잔잔한 감수성을 선사한다. 여기가 제천의 제1경, 의림지. 금요일 오후의 의림지는 한적하다. 언젠가 시를 읊으러 찾아오면 좋을 것 같.. 더보기
제천의 숨은 소우주, 솔방죽을 줍다 제천의 숨은 소우주, 솔방죽을 줍다 당일치기 4월의 제천 여행기 - 2 제천역 밖으로 나온 나. 그러나 막막함이 밀려온다. 당초 배론성지를 목표했으나 먼 것은 둘째치고 교통편이 어렵다. 시외터미널서 원주터미널행 시외버스를 탄 뒤 40분간 성지순례를 하라고 하지만, 당일치기 코스로의 시간도 그렇거니와, 초행길엔 상당히 어렵다 싶다. 결국 나는 무턱대고 걸어나갔다. 역에서 직선대로로만 걷다가, 어느샌가 의림지로 목적지는 변경됐다. 제천 10경 중 제1경, 제천의 가장 명소라는 그 곳으로. 버스를 타지 않고, 마냥 걸었다. 이정표를 보면 6킬로미터라고 하는데, 홀로 걷는 외진 시내는 보다 멀게 느껴진다. 그러다가, 잠시 나는 옆길로 새게 됐다. 솔방죽 생태공원. 200미터 앞이라는 푯말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 더보기
'제천 가는 길' 청량리로 갈까요? '제천 가는 길' 청량리로 갈까요? 당일치기 4월의 제천 여행기 - 1 어릴 적 '종로로 갈까요 청량리로 갈까요' 하는 노랫말을 흔히 들었다. 서울 살이 5년. 종로는 자주 다닌다. 청량리는 언제 와 봤는지 기억이 없다. 그 인연을 맺어준 게 제천 가는 길. 충북 제천으로 당일 기차 여행을 떠난다. 4월의 여행, 강릉가는 기차. 여러모로 방랑벽 있는 사람에겐 좋은 아이템이지. 서울 사람이 제천을 가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차 있는 부르주아(내 귀에 부르주아다. 그래서 돈 없다는 자그니 님도 부르주아로 뵈인다)야 뭐 네비게이션 언니 말 따라 삼천리면 되고 (오늘따라 인용 엄청 한다) 버스 편이 있다는데, 자그니 님한테 조언 구해보니 조금 더 빠르긴 하지만 그래도 기차란다. 처음엔 서울역에서의 직통선을 찾..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