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인터뷰] 사랑에 빠진 소녀는 인기 블로거가 되었답니다
4번주자 인기블로그 '장어구이정식'의 '짱어'
사랑에 빠진 사람은 강하다더니, 커플티 맞추듯 블로그를 커플로 맞췄다 인기블로거로 거듭나는 분을 여기서 확인했습니다. 전래동화 구절같은 제목의 비밀은 잠시 후 밝혀집니다.
사랑에 빠진 소녀는 인기 블로거가 되었답니다 - 4번주자 '장어구이정식'의 주인 '짱어'
오오, 분홍색 벽지에 소녀틱한 분위기가 지글지글 장어 사진의 풍미와 언밸런스한 키스를 자아내는군요. 심오합니다. (무슨 가정집 인테리어 탐방도 아닌데)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이전 주자, 채다인 님의 후광에 다소 놀랐습니다. 소개받았다는 말씀을 드리자 그 분의 후광에 힘입어 원터치로 승낙 받음에 감격. (친해질 필요를 거듭 느낍니다. 국장, 육포 값...)
1. 자기 소개부터 부탁드리겠습니다. 물론 유명 블로거시지만 독자 중엔 아직 블로거 영역을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참고로 오프라인 상의 모습을 오픈하실 수 있다면 프로필 사진도 부탁드립니다.
- 이글루스에서 http://zooty38.egloos.com 장어구이정식♡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짱어라고 합니다. 23살. 성별은 여자. 좋아하는 게임은 마비노기와 서든어택. 드럼매니아. 취미는 게임하고 독서, 그리고 맛있는 거 찾아다니며 블로그입니다. 좋아하는 말은 세상에는 사람 수 만큼의 취향이 있다!! 입니다. 어딜 가나 사건이 끊이지 않아 시트콤같은 인생을 살고 있지요. 프로필 사진은 사랑하는 제 마비 캐릭터로 대신하겠습니다>ㅁ<
2. (...실물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나요? 곰을 한방에 잡는 스펙은 믿어 의심치 않지만)
엣헴. 짱어 님의 블로그 장어구이정식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히스토리도 잠깐... 1일 조회객 수도 가능하면... 유랑해봤더니 장어 이야기만 있진(그게 아니라 장어 요리 이야긴 아예 못 봤어요) 않더군요. 다양한 먹거리가 나오던데. 어떠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시는지요.
- 이런 저런 음식 이야기가 올라오는 블로그에요. 맛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케이크나 과자같은 간식종류와 맛집, 두가지를 주 포스팅으로 밀고있지요. 새로 나온 음식이라면 뭐든지 도전을 하려해서 가끔 실패한 괴식 이야기들도 올라옵니다. 일상의 소소한 사건, 연애, 게임도 가끔씩 올리고 있어요.
2006년 2월 21일부터 쓰기 시작했으니 벌써 2년 반이 넘어갔네요. 처음 시작한 계기는 남자친구. 이글루스에 블로그를 만들었다고 하길래, 뭔지 모르지만 나도 만들래!! 라고 해서 만들었어요. 그래서 첫 포스팅 제목도 '이거 어떻게 쓰는거지?'랍니다. 그 뒤로 조금씩 일상이야기를 올리는데 제가 모르는 분들이 오셔서 댓글을 달아주시는 거예요!! 저는 굉장히 감동했어요. 그래서 블로그에 조금씩 재미를 붙여서 이것저것 올리기 시작했는데, 워낙 맛있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정신을 차려보니 음식블로거가 되어있었습니다. 1일 조회수는 그렇게 많지않아요~ 2000명도 안되는 것 같네요.
3. (소녀는 사랑에 빠졌습니다. 소녀는 레벨업했습니다. 소녀는 인기블로거로 전직했습니다... 라는 겁니까.)
닉네임 짱어, 블로그명 장어구이정식의 유래를 알려주시죠. 아울러 민물장어인지 바다산인지도. (저도 부산 사람이라 바다장어구이 무지 좋아합니다만.)
- 고등학교때 근처 건물의 굉장히 구석진 곳에 일식집이 하나 있었어요. 사실 튀김전문점이었는데 거기서 장어구이정식을 팔더라구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장어를 먹어봤는데, 난생 처음 맛보는 새로운 생선에 완벽하게 감동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도 있구나!! 그 때부터 닉네임이 장어구이정식이 됐어요. 그러니 저는 민물장어일 것 같군요.
4. 맛집 탐방 하시는군요. 다인 님, 그전엔 홍차도둑 님 해서 맛집 탐방가만 세번째 모십니다. 맛집 탐방가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데요. 탐방에 나설 경우 어떤 기준으로 목적지를 선정하시는지요.
- 일단 맛집을 찾기 위해서 제일 먼저 이 골목, 저 골목, 산책을 하듯이 왔다갔다 다리품을 파는 것부터 시작하지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음식점들을 돌아보다보면 느낌이 확~오는 곳들이 있어요. 맛집 특유의 어떤 분위기가 있다고 해야하나, "여긴 분명히 맛있다!!" 이런 느낌을 받으면 체크해뒀다가 먹으러 가봅니다. 머리에 달려있는 '맛있는 거 감지 안테나'가 작동할때까지 계속계속 돌아다닌답니다. 그렇게 찾은 곳에 2~3번 이상 가서 여기는 계속 와서 먹고 싶어.라는 생각이 들면 그 때 블로그에 올리지요. 맛이 가장 중요한 요인, 그 다음이 친절도. 맛이 있어도 서비스가 엉망인 곳은 올리지 않습니다.
5. 촬영에 음식맛 평가까지, 아무래도 주인장들의 협조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흔쾌히 수락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곤란할 경우도 있을 듯. 애로사항은 없으신가요?
- 보통 촬영을 하기전에 블로그에 올리겠다고 말하고 허가를 구합니다. 그러면 예쁘게 잘 찍어서 올려주라고 기꺼이 허락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가끔씩 그게 뭐지~ 하면서 뚱하니 거절하시는 분들도 계시지요. 그럴때는 이렇게 맛있는 곳을 못 올리다니 아쉽구나~ 하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집어넣지요. 사전에 보통 여쭤보고 찍기때문에 '찍으면 안됩니다' 이런 말을 듣는 일은 별로 없었어요. 가끔 음식을 먹으면서 하나하나 기록하고 있으면 뭘 저렇게 열심히 쓰는 거지? 이런 경계의 시선을 보내시는 분도 계시긴 합니다.
6. 던킨도너츠에 마비노기라... 다크에덴에 맥도날드 애용하는 저와 비교해보니 확실히 여성틱, 학생틱...
그런데 장어구이정식에 수제쿠킹하면 또 할머니틱...--; 패스트푸드와 손맛을 추구하는 미식가를 모두 아우르시는 듯. 섭렵하시는 음식의 영역이 상당히 방대하신것 같아요.
- 이건 비밀인데.. 사실 제가 블로그를 딱 시작했을때 남자친구가 블로그는 주제가 있는게 좋다길래 '편의점 음식 전문이 될래!! 삼각김밥도 올리고 컵라면도 올리고~' 이랬더니 다인님 블로그를 보여주더라구요. 제가 생각했던 것들을 잘, 방대하게 정리해놓은 것을 보고 좌절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평범하게 음식블로그로 가보자 해서 이것저것 올리다보니 다루는 음식의 영역이 조금 넓어졌네요.그래도 외국 간식들을 자주 올려서 맛집과 더불어 그쪽을 살짝 특화해볼까 생각중입니다.
7. 쿠킹도 하시던데... 전에 콜라 님 인터뷰도 했습니다만, 자녀 분 먹이시려고 쿠킹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연인 분께 드리려고? 그도 아니면 웰빙족?
- 아직 결혼도 안했습니다만!! 특별한 날 만드는 초코렛이나 아이스크림은 남자친구용이지요~ . 여태 블로그에 올린 것들은 대부분 남자친구 주려고 만든 것들이거든요. 하지만 역시 제일 큰 이유는 제가 맛있는 게 먹고 싶어서..겠군요. 쿠킹쪽도 많이 올리고 싶어서 사진도 잔뜩 찍어놨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저장만 해놓고 올리진 못하고 있네요.
8. (부담스러우시면 패스) 정치 이야기도 있던데... 시사 전문이라 눈이 확 뜨입니다. 아무래도 현재 한 국회의원과 파이트 중.
정치적 성향이나 신념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실런지.
- 저는 딱히 지지하는 당이나 파는 없습니다만, 정부의 정책들은 '과학적'으로, '체계적'으로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지않거나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통계에 의존하며 한 번 세운 정책을 밀고 나가기만 하여 낭비되는 예산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교통량이 적은 곳에 필요없이 산을 깎아 도로를 만든다든가, 이용률이 현저히 떨어질 거라 생각하는 공항을 만든다든가 하는 일이 있지요. 어떤 정책을 만들때 있어 전문가의 조언을 확실히 구하고, 주먹구구식이 아닌 정확한 내용파악을 통해, 적재적소에 예산을 써줬으면 합니다. 또한 우리나라 문제 중 하나가 서로 자기 관할이 아니라고 떠넘기는 것입니다. 조금만 신경을 써줘도 개선될 부분들이 그 정책을 책임지고 밀고 나갈 확실한 부서가 없어 중간에서 붕 떠 실행되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정부에서 각 부서나 기관들의 소임을 확실히 해줬으면 합니다.
9. 스페셜 질문 - 블로그와 이미지 관리, 고정 조회객 확보 등에 있어 비결이 있다면 가르쳐주세요.
- 자신의 소신껏 글을 올리기. 블로그를 하다보면 바쁠 때 포스팅을 계속 못 올릴때가 있어요. 그럴때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스스로 재밌다든가 중요하다든가 하는 정보가 아닌 것을 올리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가끔 너무 오래 올릴 것이 없으면 '땜빵용' 포스팅으로 '뻘글'을 올릴때가 있는데 나중에 보면 좀 부끄러울 때가 있어요. 내 블로그는 이런 글을 올리려서 만든 게 아니였는데..하고 후회하지요. 글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여서 쓰는 것이 블로그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주제를 잘 정해 맞는 글을 꾸준히 올리는 것이 고정 조회객 확보에 좋다고 생각요. 굉장한 분들은 매일 3, 4개씩도 올리시던데 저는 아직 글올리는 양에 있어서는 부족한 것같아 정진하려 합니다. 그리고 음식 블로그라서 사진에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저는 다른 사람이 뭔가 먹었다는 글을 읽을때 사진이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서 바둥바둥 거리거든요. 그래서 제 블로그에 음식 이야기를 쓸때는 사진을 많이 올리려고 노력합니다. 제 이미지는...뭔가 특이하고 재미있는 사람정도가 아닐까 생각해요.( 음식에 환장한 사람일지도 모르겠군요!?!) 딱히 관리는 안하는데 현실의 이미지랑 똑같은 걸 보면 온라인에 오프라인의 삶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10. 동생분이 카드를 만지시더군요. 저는 타로트카드 메이저 22장을 만집니다만... (어쩜 연인분도 트럼프라던가...)
카드 만지는 남성에 대한 개인적 견해는?
- 남동생이 마술을 배운지 어언 4년. 그 중에서도 카드마술 전문이라서 카드마술은 정말 질리게 봤네요. 처음엔 카드마술도 몹시 신기했지만 이제는 어지간한 카드마술은 다 시시해보인달까요. 차라리 타로카드같은 점치는 카드가 신선해서 더 좋겠네요. 하지만 일단적인 카드 만지는 남성이라면,마술이든 타로든 앞에서 카드가지고 조물조물히면 재주있어보여서 좋지요.
11. 블로그를 운영하시면서 뜻깊었던 일,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일을 하나씩 소개해주세요.
-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사람들과의 소통이 되겠네요. 하나하나 늘어나는 좋은 이웃분들과 댓글들, 그리고 눈팅하시는 분들까지. 제가 블로그를 하지않았더라면 절대 만나기 힘든 다양한 분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정말 뜻깊은 일인 것 같아요. 외국이나 지방에 사시는 분들,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온라인상으로, 혹은 그 만남이 오프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장 기쁘게 생각하는 일입니다.
블로그를 하다보면 아무래도 오랫동안 컴퓨터 앞에 있게 마련인데요, 부모님이 제가 컴퓨터하는 시간이 많이 느는 것을 좋게 봐주시지 않았어요. 그런거 하지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라~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것이 제일 속상했습니다. 지금은 그래도 사람들이 조금 들어와주시니 부모님께서도 약간 누그러지셨지만, 초반에는 정말 구박을 많이 받았답니다. 블로그 좀 그만하라고 하실 때마다 힘들엇던 기억이 나네요.
12. 가장 아끼는 글 하나를 꼽아 독자들께 소개해주신다면?
- http://zooty38.egloos.com/4703851 맛집 글들은 다 제 자식 같아 모두모두 아끼니 공평하게 제일 최근 것을 고르고 싶군요.
예쁘게 생긴 머핀들 사진이 많아서 마음에 드는 글입니다.
http://zooty38.egloos.com/4580285 맛집 글은 아니지만 제일 인기있었던 글이라서 이 아이도 골라보았어요.
(부연설명 - 이 이야기는 공학도 연인과의 사랑 이야기로 댓글 600개를 넘긴 커플난입솔로학살의 성공 잔혹기다.)
13. 따로 알리고픈 말씀이 있다면?
- 앞으로 더욱 갈고 닦아 더 재밌고 맛난 포스팅을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들어오시는 분들, 댓글다시는 분들 정말정말 감사해요.
14. 다음 인터뷰의 릴레이 주자를 추천해 주세요. 혹 거절하실 경우를 대비해 한 분 정도 더 핀치히터로... 파워블로거도 좋고, 재미있는 내용을 담는 블로거도 좋습니다.
- http://darkone.egloos.com/ 을 운영하시는 NeoType님. 칵테일에 관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답니다.
http://ghestalt.egloos.com/ 을 운영하시는 Charlie님도. 이 분도 大 파워 음식블로거이시지요!!
후기 - 앓아누웠습니다.
'조회수는 그렇게 많지 않아요~ 2000명도 안 되는 것 같네요'
'조회수는 그렇게 많지 않아요~ 2000명도 안 되는 것 같네요'
'조회수는 그렇게 많지 않아요~ 2000명도 안 되는 것 같네요네요네요네요...'
그럼 로또 보듯 날마다 조회수 그래프 살피는 나, 나는...
설득력 없는 설득을 하는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무한환청과 싸우며 앓아누운 사람도 여기 있습니다.
해서 회복할때까지 연재는 잠시 쉽니다. (국장의 '누구 맘대로!' 사자후, 이거도 환청인거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