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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아직 나한텐 한마디도 없다" - 한우스테이크버거 과대광고 제기한 소비자 '사람답게' 님

[인터뷰] "롯데리아, 아직 나한텐 한마디도 없다"
한우스테이크버거 과대광고 제기한 소비자 '사람답게' 님


  
  사람답게 님의 소비자 청원. 현재 5000명의 서명을 모았다.  
 


"기자들한텐 확인 조사 중이라고 하고, 정작 불만 제기한 고객에겐 한 마디도 없고... 사람에 따라 이렇게 달라지니 어떻게 된 건지..."

롯데리아 한우스테이크버거의 과대광고 및 패스트푸드업계의 각성을 주장해 네티즌 소비자운동을 점화시켰던 소비자, 다음 유저 '사람답게'는 "대기업의 상황 대응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자신에게 걸려온 전화는 이번 사안에 대해 인터뷰를 요청하는 언론 기자와 방송작가의 것 뿐이었다고. 행여나 올까 하고 기다리던 롯데리아 측의 전화는 없었다.

인터뷰 기회는 뜻밖에도 이 쪽으로 찾아왔다. 후속보도를 위해 네티즌들 의견을 얻고자 찾았던 인터넷 게시판에 그가 있었던 것. 선행보도(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4396) 취재 당시 롯데리아 측의 답변에 의구심을 표하며 연락을 청해 왔다.

기사에 밝히지 않았던 것을 포함, 통화 당시 들었던 것들을 들려 주자 그는 여전히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고개를 젓는다. 무엇보다 판매한 해당 지점에서 용량보다 적은 소스를 넣은 것 같으니 자체조사하겠다는 설명을 어떻게 납득하느냐는 거였다. 

"전 게시물에다가, 제가 어디에 사는 사람인지(포항 거주) 또 어느 지점에서 버거를 구매했는지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에 롯데리아 지점이 몇개인데, 이걸 전부 다 조사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그 지점을 제게 묻지도 않고 찾아내 조사하겠다는 거지요?"

자신이 강조했고 정작 롯데리아 측은 부정했던 명예훼손 문제. "사법처리까지 묻겠다는 말이었느냐, 블라인드 사유로 회신이 왔던거냐"는 질문에 그는 "아무래도 연락이 닿은 다른 매스컴에서도 궁금해하더라"며 '후자'라고 밝혔다.

"다음에서 메일이 왔어요. 명예훼손으로 게시물을 블라인드 처리하겠다는 통보가. 그런데 요즘 세상에 '명예훼손'이란 말이 얼마나 크게 와 닿는지 아시잖아요? 무척이나 당황했습니다."

본인 뿐이 아니라고 폭로한다. 청원운동과 재차 올린 게시물을 확인한 네티즌 중 다수가 동병상련을 밝히며 물어왔다고, 소비자 불만에 명예훼손으로 응하는 대기업의 처사가 너무하다고 주장했다.

"알고보니 저 뿐만 아니라 한우스테이크버거 관련, 같은 사유로 삭제된 게시물과 게시자가 한둘이 아니었어요. 제 글을 읽고는 여기저기서 '나도 명예훼손이라고 메일이 왔던데 불안해 죽겠다'며 어떡하면 되겠냐고 제게 물어오는거예요. 상당히 놀랐습니다."

하지만 가장 섭섭했던 건 정작 불만고객에겐 무응답 하면서 언론에는 "자체 조사 중"이라며 수습할 뜻을 밝히는 모습이었다. 그는 "사람에 따라 이리도 차별하냐"고 볼멘 소리를 냈다.

"저한테 인터뷰를 바란다며 보도매체와 방송 등 두어팀이 연락을 해 왔어요. 다음을 통해서 연락처까지 어떻게 알았더라고요. 그런데 이들한테 롯데리아 반응이 어떻더냐 물어보면 기자님한테 말한 것과 대동소이해요. 자체조사한다면서 나한텐 2주 가까이 어느 지점이었냐 묻지도 않고, 매스컴엔 곧장 시정할 듯 밝히고... 순서도 안 맞고 방법도 불만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기업 뿐 아니라 소보원과 공정위의 말에도 실망이 컸다고 밝혔다.

"소보원과 공정위에도 제가 이번 청원과 관련, 몇가지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패스트푸드점에도 견본품을 비치하고, 각 재료당 그램 수를 명기해 과대광고가 규제되도록 요한건데, 두 군데 다 답변은 '우리 권한 밖의 일이라 어쩔 수 없다'였죠. 그런데 말예요, 제게 연락을 취해왔던 한 기자가 거기다 따로 취재연락을 했나봐요. 말이 또 다른거 있죠. '조사 중'이라며 움직이고 있다고 밝힌 거예요."

더구나 이같은 일은 두번째라고.

"일전에 LG전자 엑스노트 관련해서도 비슷한 민원을 제기했었죠. 스펙과 실 구성품, 예를 들어 CD-RW 등의 것이 달라 시정할 방법을 물었는데 당시도 같은 대답이었어요. 대기업 입장만 대변하는 듯해 안타깝습니다."

한편 그가 제기한 네티즌 소비자서명 운동 '패스트푸드업체 과대광고 규제해주세요'는 29일 현재 5000명 돌파를 눈 앞에 뒀다. 14일부터 시작된 이 운동은 1만명 서명을 목표하고 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