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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칼럼

조갑제, 당신 정말 대기자가 맞습니까? [오아시스]

 [오아시스] 조갑제, 당신 정말 대기자가 맞습니까?   
 
# 여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선, 네티즌과 시티즌의 담소터.
빌어먹을. 빌어먹을 넋두리...

40. 조갑제, 당신 정말 대기자가 맞습니까?


조갑제 기자님. 이 나라의 대기자로 불리며, 보수진영서 존경해 마지 않는다는 보수언론의 수장이시여. 수십년 너머의 햇병아리가 고개부터 숙일 수 밖에 없는 대선배여.

27일자 당신의 논설을 보았습니다. '지금은 새판을 짤 기회이다'. 이보다는 부제 '사람들이 먹고 사는 문제에 사로잡히면 위선, 명분, 선동이 잘 먹히지 않는다'에 주목합니다. 다함께 묵독하고자 링크를 걸죠.


(http://www.chogabje.com/board/view.asp?C_IDX=25056&C_CC=AZ)


당신 정말, 이 나라의 후배 언론인들이 존경한다는 당대의 대기자가 맞습니까? 먹고사는 문제에 사로잡히면 위선과 명분과 선동이 먹히지 않는다고요? 먹고사는 문제에 사로잡히게 된 통탄할 일은 건너 뛰고?

읽어봤더니 역시나, '촛불 난동'이란 단어가 나오는군요. 이 빌어먹을 넋두리를 'Dear'로 담아 발송치 않은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어차피 사는 곳이 평행세계니까.

선동을 이야기하면서 이를 꺼내어 또다른 선동을 하시렵니까. 불멸의 레퍼토리 '좌익깽판세력의 분열책동'과 '대한민국 침몰, 북한정권 이롭게'를 꺼내어? 그래, 앞으로는 먹고살기 힘들다는 이 나라의 서민들 아우성조차 사회분열을 조장하는 빨갱이의 선동으로 보실 겁니까? 당신, 색맹이야? 아니면 모노컬러?

경제위기가 새판을 짤수 있는 찬스라고요? 뭐, 맞습니다. 불에 타 버린 숲에 다시 재생공간이 열린다. 피닉스의 미학. 누구나 잘 알고 있죠. 그런데 이어지는 근거가 '경제위기땐 사람들 관심이 먹고사는데 집중되고, 먹고사는 일을 방해하는 행태, 불법시위, 반국가적 행태를 여론과 상황의 힘으로 제어할 수 있다'라니. 그리고 저 멀리엔 '촛불난동 사태서 드러난 이들의 행태로 미뤄 책임을 정부에 떠넘길 것이나 여론의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가 손짓하는구료.

주가지수, 환율 뭐 이런 거 제쳐두고. 우유값이 2000원 시대외다. 그래, 먹고 살기 힘들어서 솔직히 "힘들다", "못살겠다", "정부 뭐하나"라고 불만 토하는 것도 획책이고 분열책동이고 사회전복을 꾀하는 음모입니까? 여론의 비판에 직면할거라 하시는데 그럼 지금 나오는 여론은 뭡니까. 네티즌 반응 자체가 김정일 앞잡이들의 선동으로 보입니까? 

걷잡을 수 없는 언사도 하나 보이는데. 아홉번째 챕터. '독도, 동북공정 문제에 집착해 일본과 중국 사이가 나빠지면 경제위기때 두 나라 협력을 얻을 수 없다, 경제 실익을 생각하는 외교와 애국이 필요하다'라...

경멸할 수 밖에 없는 현실론입니까.

집착이요? 우리것 우리가 지키자는 집착이 그래, 경제 실익을 생각하는 애국에 방해니 접자는 겁니까. 이번 반크 문제에 대해 일었던 정부 성토 여론에서도 배후를 물으실겁니까. 이나라 정부가 못하던 것들을 해내던 이나라 민간인들의 지원금이 끊겼을 적 언론인인 당신께서는 무얼 하셨소. 경제위기 상황에서 이를 꺼내들 줄이야. 

마지막 챕터 한번 봅시다. 이명박 대통령이 위기와 함께 찬스를 잡았고, 한국의 모순점을 해결할 기회고, 졀체절명의 위기엔 깽판 건달 세력이 설 자리를 없애야 성실한 사람들이 잘 살게 된다라. 이것이 2012년에 깽판 건달 세력이 재집권하는 걸 막는 길이라.

낙관론이야 좋습니다. 위기를 위기라고만 하지 않고 찬스라고 좀 더 멀리 바라보는 시선. 하지만 당신은 위기를 먼저 생각하셔야 할거요. 깽판 건달 세력을 말하며 이에 대한 유일한 대안으로 내세우는 현 세력이 이 '혹독한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실패한 정권으로 남으면, 2012년에 재집권을 못한다면 그를 이렇게 비호했던 당신, 깽판에 건달이라던 세력과 그를 선택한 국민들에게 그대가 더이상 뭘 바라겠습니까. 그릇된 세력의 언론인이란 대접으로 정말 깽판 나는 수밖에. 

 

뉴스보이 권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