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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인터넷의 온정, 아이 생명 밝혔다

인터넷의 온정, 아이 생명 밝혔다 
엄지공주 은지 살리려는 엄마의 모금청원 성공, 기적 이어가 

      


  

  지난 8월 시작됐던 5백만원 모금서명. 절박한 모정이 네티즌의 마음을 움직였다.   

인터넷 세상에서 네티즌들이 한 아이의 생명을 밝혀주고 있어 보는 이들을 가슴벅차게 만들고 있다.

지난 8월 27일, 한 아이의 엄마가 네티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청했다. 닉네임 '할수있어'로 다음 청원방을 찾은 그녀는 "7개월만에 620그램의 몸무게로 세상에 나온 딸 은지가 폐동맥 고혈압이란 희귀병으로 9개월째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버티고 있다"는 사연을 밝혔다.

"태어날때 휴대폰만 했다"는 이 엄지공주는 당시에도 몸무게가 불과 3킬로그램. 11월에 돌을 맞는 은지를 두고 엄마는 "다른 아가들은 태어날때 공짜로 가지는 몸무게인데 못난엄마 만나 제힘으로 9개월만에 채웠다"며 말끝을 흐렸다.  

문제는 치료비. 비보험 고가의 치료제 때문에 지원을 받아도 턱없이 부족해 점점 희망을 놓아가고 있다는 심경을 내비쳤다. 가족들조차 포기해 가는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했으나 한달째 인공호흡기로 연명하는 위기였다.

"9개월동안 젖 한번 못 물리고 끝내긴 싫다"며 고비의 순간 꺼내든 모금청원이었다. 목표는 폐성숙주사의 서류에 사인하는 것. 한번에 80만원씩 들어가는 주사비용을 마련하는것이 모금에 기대했던 이유다. 이후 이 서명을 발의했던 은지 어머니의 이름은 김경진 씨로 밝혀졌다.

청원이 시작되는데 1103명의 서명도움이 모였다. 그리고 미디어다음은 "당장 은지에게 필요한 주사비 500만원을 지원하고자 한다"며 희망모금 검토에서 오케이 사인을 내렸다.  

다행히도 네티즌들은 이를 외면치 않았다. 목표액 500만원이 채워졌고 청원은 20여일만인 9월 16일 마감됐다. 마지막 카드를 위한 비용이 마련됐고 이제부터는 이 엄지공주가 끝까지 강인하게 버텨주느냐에 달렸다.

그리고 한달이 지난 10월 14일. 이야기즐 게시판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이번에도 '할수있어'로 찾아온 김경진 씨는 "우리딸이 어제 드디어 4킬로그램이 되었다"며 은지가 계속 생명의 불꽃을 키워가고 있음을 알렸다. 이 글은 이틀째인 15일 현재 5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은지는 또한번 주목받고 있다. "눈물이 날 것 같다"는 네티즌들의 기쁨 댓글이 줄지어졌다. "요즘 들어 인터넷서 험한 소식만 들었는데 이런 일도 있구나"는 감격이 쏟아지는 중이다.

     
  

  하이픈에 은지의 최근 건강해진 모습이 공개됐다.  
(http://blog.daum.net/hyphen/7774907)  

 
물론 고비는 아직도 남았다. 폐고혈압 치료는 지속되어야 하고 후원 역시 계속 필요하다. 그러나 김경진 씨는 네티즌들의 응원에 "이래서 맘대로 절망할 수도 없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 다음은 하이픈 공식블로그를 통해 김경진 본인 혹은 담당자인 대전 을지병원 이수경 복지사 등을 통해 계속 후원해 줄 손길을 찾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http://blog.daum.net/hyphen/7774907)에서 확인 가능하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