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땡전뉴스" 대통령 라디오 정기연설에 담긴 곱지않은 시각
"땡전뉴스 부활을 바라보는 것 같군요."
13일부터 방송 예정인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정기 연설을 두고 반대청원에 나선 다음 유저 zires 님. 9일부터 시작한 서명은 현재 1000명 가량 서명인을 모았다. 그는 "자율적 결정이라지만 방송국들은 두려움에 떨며 동시 송출할 것"이라고 "땡전뉴스의 부활"이라 비난했다.
▲ 다음 아고라 청원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61270
갑작스런 대통령의 정례 담화는 당혹스런 반응을 불러왔다. "어려울 때 대통령과 국민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는게 좋겠다는 취지"라고 청와대가 밝혔지만 맞물린 상황이 심히 좋지 않아 반발 심리를 키운 꼴이 됐다.
한편에선 국민들의 불안 심리를 더 키울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전시 상황도 아닌데 왜 대통령이 나서느냐"며 의아해했다. 사실 이번 담화는 과거 미국 루즈벨트 전 대통령이 시도한 노변담화를 벤치마킹했다는 평이 나오는 상황. 바꿔 말하면 현재 불어닥친 경제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시대착오적 발상이란 지적도 잇따랐다. 입담 거칠기로 유명한 디시뉴스의 네티즌논객들은 한결같이 관련보도(http://www.dcnews.in/news_list.php?code=ahh&id=342719) 에서 "애국조회", "아침조회", "세뇌연설" 등 독설을 뿜었다. "라디오 귀한시절의 루스벨트 것을 지금 따라하느냐"는 양반. 심지어는 "나치", "히틀러" 등 독재정권의 유산으로 일축하고 있다. 이번에도 '낡은 방식'이란 비난을 면치 못한 것.
위 서명란에선 "북한을 따라하는 것 같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특히 자율적 결정을 전제했으나 여러 전파로 동시 송출될 가능성으로 인해 "땡박뉴스냐"는 조소가 터졌다. 국민과 하나가 된다는 취지와는 달리 단방향 연설로 전락할 것을 점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번 라디오 연설의 취지는 경제문제를 넘어 대통령 본인의 지지도 급락에 따른 위기감도 함께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리얼미터는 이 주 들어 전주보다 무려 8.9%나 곤두박질친 23.9%의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그래프를 꺼내들었다. 30%대 진입도 잠시, 이젠 10%대 추락까지 걱정할 위기가 닥친 것. 리얼미터는 경제문제와 YTN사태 등을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의 기침에 환율, 주가지수 전부 휘청해 버린 상황에서 13일 첫 원고로 경제 문제를 논하는데다 하필이면 이번 라디오 연설에 있어 '언론장악' 비난과 맞물린 YTN 문제가 함께 겹친 터라 이같은 냉담 반응이 더 커진 꼴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국민과의 소통 시도를 골자로 한 '대통령과의 대화' 방영 당시에도 기대와 달리 지지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현 네티즌 여론과 달리 이번 라디오 정례 연설로는 과연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