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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10.4 남북공동선언 1주년 기념식에 터진 말,말,말

10.4 남북공동선언 1주년 기념식에 터진 說.說.說  


 
    


1일 서울 남산 힐튼 호텔서 열린 10.4 남북공동선언 기념에선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노 전대통령과 민주당은 물론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창조한국당 문국현 의원 등이 함께 모여 "시대가 후퇴하고 있다"란 한 목소리를 냈다.

 "이산 가족 상봉 성사가 올해 들어 한 건도 없다"

- 정세균 민주당 대표. 남북 관계 단절과 땅에 떨어진 신뢰 등을 언급하면서 이산가족과 개성공단 기업의 고통을 말했다. 아울러 "남북 문제는 세계적 문제니 만큼 정권적 문제로 돌려 외면하면 안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협력할게 있으면 협력하겠다고 현 정권의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했다.

 "폭설로 길이 얼어 붙어버렸다"

-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이 자리에서 특유의 비유법을 즐겨썼다. "현재 대북문제는 폭설로 길이 꽁꽁 얼어붙은 것과 같다"고 비유. "인사만 하고 1분 뒤 내려가려 아무 준비를 안 했는데 앞의 정 대표님 연설 시간 들으니 조금 길게 있어도 될 것 같다"라 말문을 연 그는 "시대가 후퇴하는 중"이라 남북문제 악화를 비난했다. 아울러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는 "박물관에 넣어놨더니 무슨 수로 꺼내왔는지 칼집은 그대로 두고 시퍼런 칼날만 가져와 마구 휘두르는 격"이라며 "얼른 빼앗아 농기구로 재활용해야 한다"고 말해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다.

 "정주영 회장의 소 떼 몰이가 아직 눈에 선해"

-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노 전 대통령 내외를 만나 반갑다"는 인사로 시작한 그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정주영 회장이 소 떼를 몰고 방북하던 때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 날 이후로 길이 열렸죠"라고 말해 남북문제 진전에 있어 사실상의 첫걸음은 경영인이 뗀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모두가 남북 문제에 힘써 줄 것을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며 대국적 통일 논의 및 협력을 말했다.

 "CEO는 당연히 그럴 줄 알았는데..."

- 노무현 전대통령. 특별 연설에서 그는 "사실상 10.4 남북공동선언은 죽은 선언이 되고 말았다"며 "내년엔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고 수확을 말해야 하는데 나무가 말라 죽어가는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기념이란게 축하 자리가 되어야 하는데 죽어가는 나무를 보고도 기념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고 말을 이은 그는 "그래도 생각의 열매만큼은 살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노 전대통령은 "원고 준비한 걸 보여주니 다들 너무 세다고 해 전부 뺐다"며 "그래도 가시가 좀 남았을지 모르겠다"고. 실제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일침은 남아 있었다. "이명박 정부가 이 선언을 존중치 않고 있다"는 부분에선 "전임 사장이 계약하면 후임 사장은 당연히 이를 계승할 줄 알았는데... CEO는 당연히 그럴 줄 알고 있었는데..."라고 말해 폭소탄이 터졌다. 장내 웃음이 잦아들자 계속해서 "기업CEO 아닌 국가CEO는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는가 보다"라 말을 이어갔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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